시진핑이 김정은 이용할까, 김이 시를 이용할까
  • 뉴스1
시진핑이 김정은 이용할까, 김이 시를 이용할까
  • 뉴스1
  • 승인 2018.06.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박형기 중국전문위원

[경북도민일보 = 뉴스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벌써 3번째 중국 방문에 나섰다. 불과 세 달 만에 세 번 북중 정상회담을 가진 것이다. 한달에 한번꼴이다. 아무리 인접국이고 혈맹이라지만 한달에 한번꼴로 정상회담을 갖는 것은 세계사에 유례가 없을 것이다.
세계 대부분 언론은 김 위원장의 이번 방중은 중국의 ‘세 과시’라고 분석하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이 격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시진핑 주석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중국은 북한이라는 결정적 카드를 쥐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특히 이번 방중이 이전 방중과 다른 것은 김 위원장의 방중을 중국 매체들이 실시간으로 중계하고 있다는 점이다. 김 위원장의 방중을 세계에 널리 선전하고 있는 느낌이다.
이전 방문은 방문이 이뤄진 한참 후에 방문 사실이 언론을 통해 보도됐었다.
미국과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는 시 주석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서 김 위원장의 배후에는 중국이 있다는 것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다시 한 번 각인시켜 미중 무역전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는 것이 서구 언론의 일반적 분석이다.
그러나 반대로 시 주석이 김 위원장을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김 위원장이 시 주석을 이용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19일(현지시간) 미국의 뉴욕타임스(NYT)는 김 위원장이 시 주석을 이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NYT는 러시아의 북한 전문가인 안드레이 란코프를 인용, “김 위원장의 이번 방북은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는 미중 간을 이간하려는 술책”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지난해 미중이 연합해 대북 제재가 효과를 냈지만 미중 무역분쟁으로 미중 사이가 벌어지고 있다”며 “김 위원장은 이번 기회를 이용, 미중 공동전선을 무너트리려 한다”고 분석했다.
란코프는 “김 위원장이 유능한 외교관임이 드러나고 있다”며 “그의 할아버지 김일성처럼 중국을 이용할 줄 안다”고 평가했다. 그는 더 나아가 “트럼프 정권 하의 미국은 그에게 손쉬운 상대”라고 덧붙였다.
대부분 서방 언론은 김 위원장이 이번 방중에서 대북 경제제재 해소를 요구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중국이 원했던 이른바 ‘쌍중단(북한 핵개발 중단-한미합동군사훈련 중단)’이 성사됐기 때문이다.
사실 시 주석이 김 위원장을 이용하던, 김 위원장이 시 주석을 이용하던 그것은 큰 문제가 아니다. 외교라는 것이 본디 서로를 이용하는 것이다.
문제는 북중이 너무 가까워지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은 한국과 동상이몽이다. 중국과 한국 모두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지지한다. 그러나 지향점이 다르다. 한국은 주한 미군 주둔을 원하지만 중국은 반대다.
중국이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너무 깊숙이 개입하고 있다. 뒷맛이 개운치 않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기사
  • 경북 포항시 남구 중앙로 66-1번지 경북도민일보
  • 대표전화 : 054-283-8100
  • 팩스 : 054-283-53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모용복 국장
  • 법인명 : 경북도민일보(주)
  • 제호 : 경북도민일보
  • 등록번호 : 경북 가 00003
  • 인터넷 등록번호 : 경북 아 00716
  • 등록일 : 2004-03-24
  • 발행일 : 2004-03-30
  • 발행인 : 박세환
  • 대표이사 : 김찬수
  • 경북도민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북도민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iDominNews@hidomin.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