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보다 매출 12% 줄어
[경북도민일보 = 손경호기자] 국내 자영업자 매출이 올 들어 작년보다 10% 이상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 등 비용 부담이 늘어나는 가운데 매출까지 곤두박질치자 소상공인 업계에서는 “IMF 외환 위기 때보다 더 어렵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자유한국당 정유섭 의원이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전국 소상공인 매출 통계에 따르면, 올 1분기 전국 자영업자 한 곳당 월평균 매출은 3,372만원으로 지난해 1분기 월평균 3,846만원에 비해 12.3% 급감했다.
소상공인 비중이 높은 소매업·숙박업·학원 등 7개 업종을 대상으로 한 결과다. 국내 주요 카드 3사로부터 받은 가맹점 매출액 통계를 기반으로 현금 결제 비중을 반영해 전체 매출액을 추산했다. 전국 350만 소상공인 가운데 80% 이상의 데이터를 반영한다. 소상공인은 직원 5명 미만인 서비스업이나 10명 미만의 제조업 등 영세 자영업자를 의미한다.
지역별로는 대구(-32.6%)와 서울(-28.6%), 세종(-20.5%)이 20% 이상 급락한 가운데 대전(-16%), 경기(-10.7%) 등 대도시의 하락세가 뚜렷했다. 자영업자 숫자가 많고 경쟁이 심한 대도시가 경기 악화의 충격을 더 크게 받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들어 수출 증가세가 둔화된 가운데 최저임금 인상, 기업 투자 감소 등 단기적인 악재까지 겹치며 경기가 급격히 얼어붙고 있다는 진단이다. 가계 부채가 빠르게 늘며 1500조원에 육박하면서 집집마다 소비 여력이 크게 위축됐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특히 자영업자들 사이에서는 7월부터 시행하는 근로시간 단축도 매출 악화 요인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정 의원은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최저임금 인상이 소상공인들에게 긍정적이라고 말한 것과 달리 골목상권 경기는 갈수록 나빠지고 있어 관련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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