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공행상(論功行賞) 인사(人事)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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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공행상(論功行賞) 인사(人事)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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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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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민일보] 6·13 지방선거가 끝난 후 당선인 신분에 머물렀던 광역·기초자치단체장들이 2일 일제히 취임식을 갖고 본격 업무에 들어간다.
대부분의 단체장들이 일하는 분위기 조성을 위해 거창한 취임식은 생략하고 단순하고 검소하게 민선 7기 출범을 알릴 예정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 당선인은 오는 7월 2일 오전 9시 직원 조회후 10시 경북도민과 함께 취임식을 갖는다. 일반인 대상 초대장을 보내지 않고 모바일로 취임식을 알리고 있다. 취임식도 경북도청내 시설인 동락관 강당에서 열린다.
권영진 대구시장 취임행사는 2일 시청직원들만 참석하는 조례로 진행된다. 대구시는 초심으로 돌아가 더 낮은 자세로 시민을 섬기겠다는 권 시장의 의지에 따라 축하행사와 외부인사 초청 등 성대한 취임식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마찬가지로 대구시와 경북도내 23개 기초단체장들도 허례허식(虛禮虛飾)을 뺀 취임식을 갖고 새로운 출발을 다짐할 계획이다.
취임식 후 이들이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각 자치단체의 미래 청사진을 제시하거나 사업계획을 발표하는 것이 아닌 공무원들의 정기인사 작업이다.
상반기 정년퇴직자와 명예퇴직자들이 빠져 나간 자리를 채워야 하는데다 자치단체장들이 민선 7기를 시작하면서 원대한 포부를 펼치기 위해 대폭적인 인사를 준비하고 있다.
이에 각 지자체 공직사회가 새로 선출된 자치단체장들의 성향을 파악하며 술렁이고 있다. 특히 단체장은 물론 소속 정당까지 바뀐 곳은 인적 쇄신 등을 이유로 인사 태풍이 예고된 상황여서 술렁거림이 더 크다.

그나마 나은 곳은 재선이나 3선에 성공한 지자체다. 기존 단체장들이 그대로 이어지기 때문에 소폭 인사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인사(人事)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인사는 만사(萬事)가 될 수도 있지만 자칫 잘못하면 망사(亡事)로 흘러갈 수도 있다. 좋은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하면 모든 일이 풀리게 되고, 순리대로 돌아가게 된다. 이러한 사실은 인사권자는 물론 초등학생도 알지만 실제 현장에 적용되지 않는다는게 문제다. 지방선거 후 자행되는 인사작업이 그것이다.
지방선거가 끝나고 자치단체장이 바뀔 때마다 이른바 ‘실세’가 바뀌는 현상이 4년마다 되풀이되고 있는 것이다.
선거과정에서의 공로에 따라 보은(報恩) 인사가 남발하는가 하면 정치권 입김, 심지어는 자치단체장의 ‘사돈의 팔촌’까지 인사에 개입하기 위해 혈안이다.
익명을 요구한 경북도내 지자체 한 직원은 “지방선거가 끝나면 항상 대규모 논공행상이 벌어진다”며 “자치단체장들이 인사를 망사로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부분 단체장들은 그렇지 않겠지만 일부에서는 아직도 이런 일이 비일비재하다.
조선시대에는 관료를 공정하게 선발하는 ‘공선(公選)’ 원칙이 있었다. 혈연이나 지연, 학연을 초월해야 하며 전문성, 업무 능력, 도덕성을 기준으로 인재를 등용했다.
자치단체장들은 검소한 취임식에 만족하지 말고 민선 7기 첫 인사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첫 단추를 잘 끼워야 마지막 단추까지 잘 끼울 수 있다. 논공행상이나 혈연이나 지연, 학연에 얽매이지 않는 공정한 인사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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