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상하고 뻔한 한국당 쇄신 방안
  • 손경호기자
식상하고 뻔한 한국당 쇄신 방안
  • 손경호기자
  • 승인 2018.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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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경호 서울취재본부장

[경북도민일보 = 손경호기자] 정치권의 레퍼토리(repertory)는 항상 너무 식상하고 뻔하다. 그래서 감동이 없다. 뻔한 결말에 감동이 있을 수 없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그래서 반전이 필요하지만, 정치권에는 ‘네탓공방’만 있을 뿐이다.
6·13지방선거에서 여당인 민주당이 대승을 거뒀다. 싹쓸이라는 표현이 더 적당하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지방선거에서 사실상‘폭망’, 아주 폭삭 망했다. 지방선거 결과에 놀란 한국당이 내놓고 있는 해결방안은 백가쟁명식으로 가지가지이지만 역시나 식상한 레퍼토리들 뿐이다.
우선 ‘나 빼고 다 물러나야 한다’는 ‘인적쇄신’ 물결이다. 정종섭 의원 등 초선 일부가 보수 몰락의 책임을 물어 중진들의 정계 은퇴를 촉구했다가 뭇매를 맞았다. 비박계는 친박계에게, 친박계는 비박계에게 서로 책임을 돌리고 있다.
SNS를 통해 한때 자유한국당을 완패로 만든 ‘5대 공신록’이 떠돌았다. 1등 공신은 국정농단의 주역인 박근혜 전 대통령, 최순실, 삼상시, 2등공신은 서청원·최경환·이정현·윤상현 등 소위‘친박 8적’, 3등공신은 친박청산·인재영입 실패 및 무개념 발언 등을 한 홍준표 전 대표, 강효상·정태옥 의원, 4등공신은 개념없는 바른정당 복당파, 5등공신은 할 말도 못 하는 거세된 정치를 한 자유한국당 국회의원 전원이라고 등급별 이유와 인사를 적시했다. 누가 어떤 의도로 만들었든 이 같은 찌라시가 사람들로부터 공감을 받고 있는다는 게 현실이다.
이러한 가운데 친박의 구심점이었던 서청원 의원이 정치적 책임을 내세우며 한국당을 탈당했다. 이를 기회로 일부 친박계는 김무성 전 대표의 탈당을 요구하는 등 여전히 계파 갈등을 표출했다. 김 전 대표는 지방선거 참패 후 21대 총선 불출마를 일찌감치 선언했다. 여기에 일부 중진 및 친박계 일부 초선들이 잇달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있지만 국민들에게 전혀 감동을 주지 못하고 있다.

1943년 생으로 2020년에 78살이 되는 서청원 전 대표가 21대 총선에 출마하지 않는다고 감동할 국민이 얼마나 될까? 김무성 전 대표가 탈당한다고 감동받을 국민은 또 얼마나 될까? 그렇다고 박근혜 정부에서 장관급 이상을 지낸 의원이 불출마하거나 한국당 의원 전원의 총선 불출마를 하는 게 민심 수습책이 될 수 있을까?
자유한국당 내에서 현재 거론고 있는 지방선거 참패 수습책은 아무리 미사여구로 포장을 하더라도 계파 갈등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더구나 지금 한국당의 모습은 지리멸렬 그 자체이다. 사사건건 갈등을 일으키며 계파 전쟁에 몰두할 뿐이다. 국민들은 안중에도 없다.
한국당은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쇼통에만 혈안’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종전선언을 하면 안된다는 어처구니 없는 주장까지 나왔다. 민심과 동떨어진 이 같은 주장에 표를 줄 국민은 많지 않다. 집권 경험이 가장 많은 정당의 행태치고는 너무나 유치한 수준이다.
국민들은 그동안 박근혜의 고집불통식 정치때문에 소통에 목말라했다. 소통방식을 놓고 야당 입장에서 불만이 있을 수 있다고 하더라도 잔칫상에 재뿌리는 행위가 국민들에게 곱게 보일리 없는 것은 당연하다.
더구나 종전선언을 하면 안된다는 주장은 ‘한국당=전쟁광’이라는 이미지를 덧씌웠다. 남북은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다. 전쟁을 끝내고 싶지 않은 국민은 한국당 지도부 일부 빼고는 거의 없을 것이다.
국민들은 종전선언이 싫다는 무개념적 발언이 아니라 단순한 선언적 의미의 종전이 아닌 실질적인 종전을 희망할 뿐이다. 특히 종전선언 반대는 최소한 병역미필 대통령과 국무총리, 장관을 무더기로 배출한 정당이 할 소리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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