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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보수 품격마저 내팽개치지 말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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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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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민일보] 자유한국당 혁신비대위 구성을 위한 준비위원회가 지난 8일까지 대국민공모를 통해 비대위원장 후보 추천을 마무리하고 후보군 압축 논의에 본격 들어갔다. 국민공모를 통해 추천된 101명과 자체 추천 30여명 중 10여명으로 후보를 압축해 인선작업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당은 당초 김병준 국민대 명예교수,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 김형오·박관용 전 국회의장 등 소위 보수원로들을 유력 후보군으로 올려놓고 의사타진에 들어갔지만 대부분 고사를 하는 바람에 결국 국민 손에 맡기기로 한 것이다.

지금 한국당에 가장 절실한 것은 무엇보다 혁신이다. 다 무너져가는 당을 재건하기 위해선 과감한 당 쇄신과 혁신을 통해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나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가치와는 거리가 먼 인사들에게 당의 혁신을 맡기기로 했다는 것 자체가 아직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많은 비판여론에도 구시대의 상징적 인물인 이인재 전 국회의원을 충남도지사 후보로 내세웠다 큰 표 차이로 민주당에게 패한 것이 아직 채 한 달도 안 된 일인데 또다시 이러한 전철을 되밟으려는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더우기 최근에는 외과의사인 이국종 아주대 의대 교수에게까지 비대위원장직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져 국민들을 어리둥절하게 했다. 아무리 구인난이 심각하고 갈 길이 급하다고 해도 정치와는 전혀 거리가 먼 의사에게 당의 미래를 부탁했다는 사실을 이해할 사람들이 몇 있겠는가. 국민들은 다 아는 사실을 한국당만은 모르고 있는 듯하다. 이 교수가 거절했음은 물론이다.
김성태 당대표 권한대행은 이 교수를 만난 자리에서 정치권과 거리가 먼 사람이 일반 국민의 시각과 의료계에서 쌓은 추진력으로 해주면 좋지 않겠냐며 설득했지만 끝내 이 교수의 마음을 돌리지는 못했다.
한국당이 외과의사인 이 교수를 비대위원장으로 영입하려 한 것은 철저히 인기에 영합한 처사다. ‘아덴만의 영웅’ 석해균 선장을 치료하고, 판문점 북한 귀순병사의 목숨을 살려 국민적 영웅으로 부상한 그의 명성에 기대어 당에 대한 국민의 부정적 인식을 걷어내보자는 의도로 밖에 볼 수 없다.
눈 앞의 이익에만 급급한 나머지 보수당의 미래를 전혀 생각지 못한 몰가치적이고 근시안적 태도라는 국민적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한국당이 비정치권 중 비대위원장 후보 물망에 올린 인사는 이 교수 뿐만 아니다. 도올 김용옥 한신대 교수, 이정미 전 헌법재판관, 유시민 작가, 이석수 전 특별감찰관 등도 거론됐다고 한다. 이들은 한국당이 지향하는 보수적 가치와는 거리가 먼, 어쩌면 대척점에 서 있는 인물들이다. 이들이 보수당인 한국당 비대위원장직을 수락할리도 만무하지만 도대체 이러한 인사들을 비대위원장에 앉혀 보수당을 어떻게 혁신해나갈 생각인지 이해하기 어렵다.
다른 이념적 성향을 지닌 인물의 영입이 내부의 혁신에 오히려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항변할지 모르지만 그렇게 하려면 먼저 보수당 간판부터 떼고 새출발하는 게 순서다. 누가 봐도 인기영합적인 발상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이러고도 한국당이 대한민국 제1의 보수당이라 자처할 수 있는지 의문이 든다.
비록 가는 길이 험하고 당장에는 손해를 보는 한이 있더라도 지켜야할 가치는 지키고 하지 않아야 할 건 하지 않아야 진정한 보수라고 할 수 있다. 당장 눈앞의 이익을 위해 온갖 편법을 써가며 남과 나를 속이는 행위는 품격 있는 보수가 취할 처신이 아니다. 한국당이 현재 이렇게까지 벼랑 끝으로 내몰린 이유도 어찌 보면 이러한 보수의 품격을 상실한 데 대한 민심의 이반으로 볼 수 있다.
한국당이 품위를 저버린 천박한 악수(惡手)를 거듭한다면 떠난 민심을 되돌리기는커녕 그나마 있는 지지자들마저 등을 돌릴 것이다. 대한민국 보수의 미래가 심히 걱정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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