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러지방협력포럼, 포항 신성장 동력 好期
  • 이진수기자
한·러지방협력포럼, 포항 신성장 동력 好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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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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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진수 편집국 부국장

[경북도민일보 = 이진수기자]
포항이 무엇을 먹고 살아야 할까. 이같은 화두는 벌써 수십년 간 이어져 왔으나 아직도 해결하지 못한 가장 큰 과제다. 시민들이 먹고 사는데 걱정없는 삶의 여유와 넉넉함이 묻어나는 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성장과 발전에 따른 미래 먹거리가 필요하다.
1968년 포스코 설립과 함께 포항의 철강산업은 지난 50년 동안 지역경제의 대들보 역할을 해왔다. 아직도 지역경제의 80% 정도를 철강산업에 의존하고 있다.
최근 전북 군산은 한국GM 군산공장 폐쇄와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 중단으로 지역경제가 극심한 침체를 겪고 있다. 경남 거제 역시 조선업 부진으로 지역경제가 바닥났다. 특정 산업에 의존해온 결과이기도 하다.
반면 울산은 일찍이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 등 산업구조 다변화로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있다. 조선이 불황이면 자동차가, 자동차산업이 경기침체면 석유화학산업이 지역경제의 버팀목이 되고 있다. 산업별 상호 보완작용으로 울산의 경제가 숨을 쉬는 것이다.
이같은 현상을 볼때 포항도 철강산업 일변도에서 벗어나야 한다. 더욱이 호황을 누리던 철강경기가 갈수록 침체되고 있어 산업구조 다변화는 더 이상 미룰수 없는 최대 현안이다.
포항은 지난 수십년전부터 신성장 동력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포항시는 블루밸리(남구), 영일만산업단지(북구)를 조성해 기업유치에 나섰으나 성과가 미비하다. 또 바이오산업(신약개발), 로봇융합산업, 첨단 신소재산업, 해양자원산업, ICT융복합산업을 포항의 미래전략 5대 핵심산업으로 선정해 추진하고 있다.
포스텍 등 지역 20여개 연구개발(R&D)기관과 우수한 인력, 방사광가속기 등 첨단연구시설은 최적의 연구환경을 갖추고 있다.
동해안이라는 지형 특성에 따른 해양자원, 기존 철강산업과 연계된 첨단 신소재 및 ICT융복합산업은 포항만이 추진할 수 있는 최대 장점이다. 이같은 미래전략산업은 4차산업 혁명과 더불어 현실성있는 기대감을 주기에 충분하다. 다만 새로운 분야의 연구개발이 언제 결실을 맺을지가 미지수다. 
설상가상으로 지난해 11월 15일 포항에 지진이 발생했다. 일찍이 겪어보지 못한 대참사다. 지역경제는 물론 인구마져 위기를 맞고 있다.
2015년 12월 52만4634명으로 정점을 찍은 포항 인구는 이후 매년 감소해 올해 5월 말 현재 51만6737명으로 떨어졌다. 특히 지진 발생 이후 매월 470여명의 인구가 포항을 빠져나가고 있다.

포항 경제를 위해 새로운 돌파구가 절실하다. 올해 들어 남·북한을 비롯한 국제정세가 급격히 변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남·북 및 한·중, 한·러 정상회담으로 신북방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 하나의 희망이 찾아왔다. 제1회 한·러지방협력포럼이 오는 11월 7일부터 3일 간 포항에서 개최된다. 포럼은 한·러 양국 지방 간의 경제 통상 관광 문화 교육 등 다양한 분야의 교류 확대다. 또 경제단체들 간의 비즈니스 네트워크 구축, 지역 기업의 극동 진출 방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하는 자리다.
국내는 전국 17개 광역단체, 러시아 측은 연해주를 비롯해 극동연방관구 소속의 9개 주 단위 지자체가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포항 역대 최대 규모의 행사다. 포항시는 포럼에 새로운 도약과 발전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동해안 유일의 컨테이너부두인 영일만항을 이용한 북방물류 확대, 크루즈 운항의 해외 관광산업, 신약개발의 바이오산업 육성 등을 러시아 측과 논의할 주요 의제로 선정해 지역발전을 추구한다는 전략이다.
영일만항은 이미 지난 5월 기존 주 2항차인 러시아 항로를 주 3항차로 확대했다. 2012년 9월부터 일본의 자동차를 영일만항으로 운송해 일부 분해 작업을 거쳐 러시아 블로디보스토크로 보내고 있다. 또 2014년 11월과 이듬해인 2015년 11월, 두차례에 걸쳐 러시아산 석탄(총 8만4500t)이 북한 나진을 거쳐 포항에 들어와 포스코 제철 원료로 사용되기도 했다.
포항이 타 지자체에 비해 북방물류에 따른 경험과 장점을 갖춘 것이다. 해상에 이어 철도, 도로가 동해안까지 연결되면 북방물류가 한층 확대된다. 여기에 영일만항의 국제여객부두 조성 등 항만 인프라 구축에 따른 크루즈 운항의 관광산업은 포항을 전초기지로 북한 일본 중국 러시아와 연결되는 이른바 환동해 중심도시의 도약이다.
포스텍 등과 러시아 측의 연구기관이 상호 협력하는 바이오산업도 중요하다.
북방물류 확대, 크루즈 관광산업, 바이오산업 가운데 어느 것 하나라도 제대로 성과를 내면 포항으로서는 미래 먹거리가 상당부분 확보된다.
포항은 정부의 신북방정책이라는 시기성, 북방물류의 경험, 영일만항 보유 등 여러 조건을 갖춘 만큼 충분히 성과를 낼 수 있다.
물론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북한을 비롯한 국제정세가 어느 순간 급냉할 수 도 있다. 그래도 포항은 지금의 평화 분위기와 북방경제협력이라는 최고의 호기를 놓쳐서는 안된다. 구체적인 계획과 협상, 실행으로 결실을 맺어야 한다.
미래 먹거리를 위해 신성장 동력을 추구하는 포항이 세계 최대국의 하나인 러시아, 중국 등 북방경제 진출에 희망의 손짓을 던지고 있다. 오는 11월 포항에서 개최되는 한·러지방협력포럼이 그 첫 단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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