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구 온열질환자 64명
가축 3만3211마리 폐사 등
전방위적 대책마련 시급
[경북도민일보 = 이상호기자] 경북·대구지역에서 온열질환자가 급증하고 가축 폐사 등 폭염으로 인한 피해가 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16일 영천은 최고기온이 38.3도까지 치솟았고 포항 36.9도, 의성 36.4도, 안동 35도, 영덕 35도 등 경북·대구 곳곳에서 폭염이 기승을 부렸다.
이에 따라 지난 5월 21일부터 16일 오후 3시 기준으로 경북에서 총 64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다고 경북도는 16일 밝혔다.
온열질환은 숨쉬기조차 어려운 무더운 날씨에 무리한 외부 활동으로 발생하는 질환으로 일사·열사병, 열실신, 열경련, 열탈진 등으로 나눈다. 날씨가 무더운 날 구토, 고열, 신경 및 정신이상을 나타내면 위급한 상황이므로 신속히 체온을 낮추고 병원으로 이송해야 한다.
경북도에 따르면 경북 37개의 의료기관 응급실을 내원한 64명의 온열진환자 중 55명은 퇴원했고 9명은 입원 중이다.
질병별로는 열탈진 38명, 열경련 10명, 열실신 6명, 열사병 9명, 기타 11명이다.
지역별로는 포항시 남구가 27명으로 가장 많았고 문경 10명, 김천 7명, 안동 6명, 구미 3명 등이다.
청송, 영양, 영덕, 고령 등 도내 전역에서 온열질환자 속출하고 있다.
폭염으로 인한 가축 피해도 계속 발생하고 있다. 경북 곳곳에서 63건의 피해가 발생했는데 폐사한 가축 수는 3만3211마리에 이른다. 지난 11~12일에는 상주에서는 총 9000마리의 닭이 폐사했고 칠곡에서는 6000마리의 닭이 폐사했다. 의성, 김천, 고령에서도 각각 3000마리의 닭이 폐사했다. 안동, 봉화, 예천에서도 지금까지 각각 1000마리의 닭이 폐사하는 등 경북 곳곳에서 돼지 폐사가 잇따랐다. 도가 파악하지 못한 것도 감안하면 가축 폐사는 더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가축 폐사는 급증할 전망이다.
지역내 각 축사들은 가축폐사를 막기 위해 선풍기를 계속 가동하고 있고 수시로 물을 뿌려 열기를 식히고 있다.
경북도와 대구시는 물론 각 지자체에서는 폭염 피해를 막기 위해 쪽방촌, 노인 등 취약계층을 수시로 방문해 건강을 확인하고 이를 파악할 팀도 꾸렸다.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혹서기에 지친 교대 근무자를 돕기 위해 16일부터 두 달간 수면실을 운영한다. 고열작업장 근로자들을 중심으로 순회 진료도 펼친다. 진료팀은 주 2~3회 직접 현장을 방문해 건강상태를 상담하고 의약품을 처방한다.
한편, 이같은 폭염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돼 피해를 막기 위한 전방위적인 대책마련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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