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민, 테러리스트도 범죄자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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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 테러리스트도 범죄자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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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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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기포 포항명성교회 담임목사

[경북도민일보]
국어사전에 난민에 대한 정의는 “전쟁이나 이념 갈등으로 인해 발생한 재화를 피하기 위하여 다른 나라나 다른 지방으로 가는 사람” 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최근 제주도 예멘난민 문제가 우리사회의 뜨거운 논쟁이 되고 있다. 제주도가 외국인에 대해 비자가 없이도 30일 동안 체류하게 하는 ‘무사증 입국제도’를 시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난민문제는 미국이나 유럽이나 아시아의 일부 국가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사회의 문제가 되었다. 난민문제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의견으로 나누어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첫째는 절대로 받아서는 안 된다는 견해, 두번째는 선별적으로 받자는 견해, 셋째는 이유 불문하고 난민을 수용해야 한다는 견해이다.
난민을 보는 각자의 생각이 다를 수 있다. 그런데 난민문제는 종교적으로 접근하는 것은 위험하다. 이슬람은 위험하기 때문에 난민을 받아서는 안 된다는 견해는 너무 편협하고 국지주의적인 생각이다. 지금도 중동의 무슬림에 둘려 싸여 목숨을 내놓고 복음을 전하는 이슬람권 선교사들이 있다. 필자는 이슬람도 하나님의 사랑으로 이해하고 불쌍히 여겨야 한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이슬람도 구원의 대상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기독교는 더 넓은 사랑으로 그들을 돌봐줘야 한다.
예수님도 유대인이셨지만 이방인들을 친구처럼 받아주셨다. 원래 유대인과 사마리아 사람은 원수관계였다. 유대인들은 그들과 아예 상종조차 하지 않았고 이방지역인 사마리아 땅을 밟지도 않았다. 그런데 예수님은 유대인들이 개처럼 여기는 사마리아 지역을 기꺼이 가셨다. 그들을 만나 대화 하셨고 그들의 아픔을 위로해 주셨다. 난민 문제는 인권차원에서 이해해야 한다. 비록 종교가 다르고 언어가 다르고 피부가 다르더라도 윤리적 인도주의적인 측면도 마땅히 고려되어야 한다. 나아가 법적 정치적 문제와 함께 사회적 문제도 종합적으로 이해하고 장기적인 차원에서 검토 되어야 한다.
우리나라는 이미 1992년 12월에 국회비준을 거쳐 난민협약에 가입했다. 이제 현실로 다가온 난민 문제의 해결을 위한 종합적인 정책 개발과 더불어 이들을 돌보고 섬길 수 있는 전문인력도 양성해야 한다. 이번 제주도의 예멘 난민이 무슬림이기에 ‘테러리스트’나 ‘잠재적인 성범죄자’‘극단주의자’ ‘여성혐오주의자’ 와 연결시키는 것은 위험하다.

“낯선 사람들이 제일 먼저 우리에게 고향이 있다는 사실을 가르쳐 준다”는 독일작가 테오도어 폰타네(1818~1898)의 역설적인 증언처럼 고향을 잃은 난민들은 우리의 이웃이다. 우리도 과거 일제 식민지와 참혹한 6·25 전쟁을 경험한 피란민들이 아니었던가?
아브라함은 나그네였다. 요셉은 난민이 되어 애굽 땅으로 팔려갔다가 그곳에서 총리가 되었다. 예수님도 어린 나이에 난민이 되어 애굽으로 피신하셔야 했다.
우리 한반도는 이제 더 이상 한국 사람만이 살아가는 우리만의 땅은 아니다. 우리는 난민들을 가족처럼 따뜻하게 수용 할수 있어야 한다.
서울대학교 역사연구소 편 ‘역사용어사전’ 인종주의를 다음과 같이 규정한다. ‘나를 우월하거나, 올바르거나, 최소한 보호받아야 할 존재로 정형화하고, 남을 부정적으로 정형화하는 것, 그리고 이러한 불평등한 규정짓기를 통해 자신의 우월한 정체성을 형성 강화하고 타자를 열등한 존재로 질서 지우는 일은 실로 고대로부터 동·서를 가리지 않고, 오랫동안 일상화된 인류의 행위였다. 이러한 아비투스를 우리는 인종주의라고 한다.‘
우리는 인종주의에 갇혀서 타자를 차별해서는 안된다. 대한민국정부와 국회는 하루빨리 난민들을 받아들일 수 있는 법을 만들어야한다. 대한민국에서는 어떤 나그네도 어떤 난민도 차별을 받아서는 안된다. 성경은 말한다. “너희와 함께 사는 외국인 나그네를 너희의 본토인처럼 여기고 그를 너희의 몸과 같이 사랑하여라. 너희도 애굽 땅에 살 때에는 외국인 나그네 신세였다(레위기 19:34).”
따지고 보면 우리 모두는 이 땅에서 나그네요 난민이다. 나라를 잃고 난민이 되어 표류하는 이 땅의 난민들에게 하나님의 위로와 은혜가 함께 하기를 기도한다. 난민은 우리의 이웃이고 함께 살아가야 할 친구들이다.
성경은 지극히 작은 자에게 한 것이 하나님께 한 것이라고 했다. 우리들이 돌봐야 할 지극히 작은 자인 난민을 하나님 대하듯이 사랑하고 돌봐야 한다.  “긍휼히 여기는 자는 복이 있다. 그들이 긍휼히 여김을 받을 것이다.” <마태복음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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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는감성으로살수없다. 2018-07-29 21:11:51
목사님 이슬람이 기독교를 어떻게 탄압했는지 아시면서 지금 이런 말씀 하시는건가요?
무슬림들 중에 기독교인들이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알면서 이러시나요?
목사님 정말 목사님 이신가요?
그들이 들어오면 가장 위험한거 목사님들입니다. 정신차리세요

ㅈㄹ하네 2018-07-21 11:22:30
난민, 테러리스트도 범죄자도 아니다 싶지만 마음속에 범죄자다 멍청아 집단강간 못들었냐? 유럽에서도 계속 당하고 있단다. 근데 기자야 왜 올려? 내려라...

오오 2018-07-20 00:51:44
난민은 테러리스트 일수도 있고 범죄자 일수도 있다.
예멘 난민은 테러리스트가 될수도 있고 범죄자가 될 확률도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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