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의 불상사 더 이상 없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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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의 불상사 더 이상 없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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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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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민일보]  해병대 마린온 헬기 사고로 순직한 해병대 장병 5명에 대한 합동 영결식이 23일 거행됐다.
 포항 해병대1사단 도솔관에서 해병대장으로 열린 이날 영결식에는 숨진 장병들의 유가족을 비롯해 친지, 국방부장관, 해병대 및 육·해·공군 장병과 시민 등 1000여명이 참석해 고인들의 마지막 가는 길을 애도했다.
 마린온은 지난 17일 정비 후 시험비행에서 이륙 직후 회전날개가 떨어져 나가면서 추락해 항공기 탑승 장병 6명 가운데 5명이 숨지고 1명이 크게 다쳤다.
 순직 장병은 김정일 대령, 노동환 중령, 김진화 상사, 김세영 중사, 박재우 병장이다.
 군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국토방위에 그 임무가 있다.
 그래서 적과 전투 중 사망한 군인에 대해서는 우리사회는 각별한 의미를 더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사고는 적과 전투 중 사망이 아닌 헬기 시험비행하다가 발생한 일이라 더욱 안타깝고 애통함을 금할 길 없다.
 도저히 있어서는 안될 일이 현실화된 것으로 참으로 어처구니없고 허망하기 짝이 없는 불상사다.
 순직한 장병들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유가족들의 가슴 또한 찢어지는 고통과 깊은 슬픔에 잠겨있다.
 전진구 해병대사령관은 영결식에서 조사를 통해 “5인의 해병을 뼛속에 새기고 뇌리에 각인하겠다”며 “더 안전하고 튼튼한 날개를 달고 5인의 해병 꿈을 반드시 이루겠다”고 순직 장병의 희생을 기렸다.
 국방부와 해병대는 순직 장병의 희생을 기리기 위해 1계급 진급을 추서했으며 민·관·군 합동조사위원회를 중심으로 사고원인을 규명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세우기로 했다.

 또 순직 장병을 기억하기 위해 위령탑을 건립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러한 것들이 정작 순직 장병들이나 유가족들에게 무슨 소용이 있을까.
 군의 장비 부실이나 결함으로 다섯명이 한꺼번에 숨지는 대형사고를 무엇으로 어떻게 책임지고 보상할 수 있겠는가. 그저 사후 약방문에 불과하다.
 지금까지 우리 군에는 이런 불상사가 심심찮게 터져 나왔다.
 사고가 나면 군 당국은 철저한 사고원인을 규명하고 재발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호언장담한 것이 어디 한두번인가.
 그러다가 시간이 지나면 언제 사고가 있었느냐며 흐지부지하게 되는 것이 현실이었다.
 이번 마린온 헬기 사고 역시 그동안 이어져온 그런 유형의 하나이다.
 군 당국은 이번에는 정말로 장병들의 생명과 건강을 보호할 수 있는 안전대책을 수립해야 한다. 특히 헬기 추락사고인 만큼 방산비리 연계 가능성도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
 말로만 하는 땜질식의 임시처방이 아닌 국민과 군인들이 신뢰하고 안심할 수 있는 조치와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
 이런 사고가 발생하면 어느 부모가 마음놓고 자식을 군에 보내겠는가. 지나가다 군에서 사고났다는 이야기만 들려도 자식 걱정에 잠 못 이룰 것이다.
 군의 사고는 이번이 마지막이어야 한다. 더 이상 국방의 의무를 다하는 청춘의 장병들이 어이없는 사고로 유명을 달리해서는 안된다.
 마린온 헬기 사고로 순직한 해병대 장병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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