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각 “시민 대표 시의원에 대한 부적절한 행동” 목소리
[경북도민일보 = 추교원기자] 최영조 경산시장이 더불어민주당 시의원의 질타성 발언에 탁상을 내려치는 등 이상 행보를 보여 논란이 되고 있다.
논란은 지난 27일 오전 11시 경산시의회 제203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5분 발언에 나선 이경원(더불어민주당·라선거구(압량·서부2·북부·중방)) 의원의 공격적인 발언이 있은 직후 일어났다.
5분 발언 자리에서 이 의원은 대구은행 시 금고 선정과 인사채용 비리에 대한 경산시의 입장에 대해 강하게 지적했다.
이 의원은 “지난 5월 2일 대구은행 비자금 조성과 인사채용 비리를 수사 중인 검찰이 경산시청 징수과를 전격 압수수색했다”며 “당시 시 금고 선정 과정에 책임자였던 A복지문화국장이 자녀 부정채용 청탁의혹을 받고 지난 2일자로 직위해제 된 상태”라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검찰이 대구은행 전 박인규 행장의 인사채용 비리를 수사하던 중 지난 2014년 경산시 금고 선정을 앞두고 주무부서장인 A과장의 자녀가 대구은행에 취업한 것과 관련, 시금고 선정 대가로 대구은행에 부정 채용된 것이 아닌지 조사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며 이 같은 상황에도 경산시는 일언반구 해명도 없는 상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시는 압수수색을 당한 5월부터 무려 2개월 이상 행정공백이 생겼는데도 방치만 하고 있다”며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
올해 시 사업계획에 복지사업의 확대와 수요증대를 이미 충분히 예측하고 있다는 점을 그 이유로 들었다.
지난 2007년 시 금고를 대구은행에 뺏긴 농협 측이 관련 정보공개를 요청했고 시는 이를 거부하자 자신들이 제출한 유치제안서를 공개하는 등 반발하기도 한 점을 그 예로 들었다.
이 의원은 “현재 1위인 경산시의 청렴도가 내년에는 이번 사태로 곤두박질할 것으로 우려된다”며 “쌓아 올린 청렴도가 한 간부공무원의 비리로 급락한다면 이는 단순히 개인비리로 치부하고 넘어갈 일이 아닌 중대한 사안이다”고 우려했다.
이에 최 시장은 자신이 앉아있던 탁상을 내리쳤고 주변은 폭풍전야를 방불케하는 정적이 흘렀다.
이후 최 시장은 이 의원에게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청렴도 하락에 대한 이 같은 발언은 심히 유감스럽다”며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최 시장의 돌발 행동을 두고 지역 안팎에서는 시민을 대표해 의사 발언을 하고 있는 시의원에 대한 부적절한 행동이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 지역 유력인사는 “시의원 발언 도중 책상을 내리치는 등의 돌발행동은 비난을 받아 마땅하다”며 “3선에 성공한 최영조 시장이 무언가 착각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경북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북도민일보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