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일보 = 뉴스1] 1994년 이후 역대 최악의 폭염이 지속되고 있다. 이는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북극권에 속하는 스칸디나비아반도도 섭씨 30도를 기록하는가 하면 미국, 일본, 북아프리카 등 곳곳에서 연일 최고 기온을 경신했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동아시아 지역에 집중된 물난리도 만만치 않다. ‘극단적 기후’가 동아시아를 강타하고 있다.
기상학자들은 이러한 이상 기온은 “온실가스 배출로 인한 기후변화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 기후변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술 기업’의 역할이 대두되고 있다.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빅데이터’와 같은 첨단 기술이 온실가스 배출을 증가시켰는지 감소시켰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그러나, 이들이 세상을 움직이는 것만큼은 확실하기에 이들의 액션이 중요하다.
크리스티나 피게레스(Christiana Figueres) 전 유엔기후변화협약 사무총장은 최근 미국의 한 기술 콘퍼런스에서 기술 기업들에 “기후 변화에 대해 점증적이 아니라 기하급수적인 행동을 취하라”고 주문했다.
이미 거대 기술기업들은 기후 변화에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애플은 지난해 “100% 에너지 순환 경제를 채택한다”고 발표했다. 모든 아이폰 부품을 재활용한 자원으로 생산하고 전 세계 사업장에서 사용하는 전기 역시 재생 에너지로 운영하겠다 밝혔다.
구글 지주회사인 알파벳은 세계에서 가장 큰 재생에너지 구매 기업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기술고문인 빌 게이츠와 페이스북 최고 경영자 마크 저커버그는 청정에너지 솔루션에 10억 달러(약 1조 1185억원)를 투자하고 있다.
기술 기업들은 전 세계 소비자와 인터페이스를 가지고 있다. 아마존, 애플,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는 매일 수십억 명에게 영향을 주고 세계의 중산층과 기업들의 행동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
실제 페이스북이나 구글은 사용자의 개인 정보를 이용해 광고한다. 이를 통해 소비자는 무의식중에 의식이 조작되기도 한다. 이들은 세계가 사회적 목표를 달성하도록 하는 효과적인 플랫폼이 될 수 있다. 예를 들면, ‘기술을 통해 자동차 없는 도시를 만드는 방법’, ‘건강하고 탄소 배출이 적은 식품을 선택하는 방법’, ‘지역 사회에 환경 운동을 일으키게 하는 방법’ 등을 광고를 이용해 세계 시민에게 전달할 수 있는 것이다.
게임을 접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중국의 대형 핀테크 기업이자 알리바바 금융 자회사인 앤트 파이낸셜(Ant Financial)은 앤트 포레스트(Ant Forest)라는 서비스를 출시했다.
앤트 포레스트는 게임을 통해 탄소발자국을 감소시킬 수 있도록 권장하는 서비스다.
알리페이 앱 내에서 구현되는 이 서비스는 사용자가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도보로 이동 시 점수를 부여해 나무를 키우는 게임이다. 이 앱을 통해 하나의 나무를 키워내면 환경 재단과 연결돼 실제 나무를 심는다.
이 서비스는 출시 1년 만에 2억 2000만 명이 이용했으며, 2018년에는 중국 인구의 1/5이 넘는 3억 명이 여기에 가입했다. 프로젝트를 통해 1000만 그루의 나무가 새로 심어졌고, 사용자의 행동 변화로 120만 톤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감소했다.
지난해 태양광 발전은 32% 증가했고 풍력 발전은 10% 증가했다. 발전 속도를 계산하면 인간은 2050년이 되면 화석 원료에서 해방될 수 있다.
기업이 이익을 위해 로드맵을 설정해 기술의 장벽을 허물어왔듯이 우리에게도 환경 변화를 위한 행동 지침, 정책, 기술의 역할이 담긴 로드맵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정부도 중요하지만, 기업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 기업의 노력이 없다면 2050년이 오기도 전에 폭염에 세계가 무너질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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