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사람은 머문자리도 아름답다
  • 경북도민일보
아름다운 사람은 머문자리도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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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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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예현 (주)원덕 대표

   “안녕하세요. 전 객실청소를 담당하고 있는 직원입니다. 보통 호텔에서 ‘메이드’라 불리고 있죠. 요즘 새로운 트렌드가 생겨 우리 호텔은 계절 상관없이 매주 성수기랍니다. 그런데 말이죠. 직장인들에게 헬요일이 월요일이라면 우리에게 헬요일은 토요일이랍니다. 새로운 트렌드인 ‘호캉스(호텔+바캉스)’의 정점은 불금과 한국인의 만남이 호텔에서부터 시작된다면 말이에요”
 한 SNS에는 ‘호캉스’ 해쉬태그가 18만건 이상에 달하며 폭염과 여름휴가 기간이 겹치는 요즘 호캉스란 단어가 여기저기서 들리고 있다.
 이제 우리에게 여행은 삶의 일부가 되었다. 지난해 해외여행에 나선 국민은 2600만명에 이르며 올해는 직장인 10명 중 7명이 해외여행을 나갈 예정이라는 설문조사 결과와 더불어 여름 성수기 한 달인 7월 21일부터 8월 19일까지 약 614만명이 인천공항을 이용할 것이란 추정이 나오고 있다. 평균 하루에 20만명 꼴이며 이는 작년 여름휴가 대비 11.8% 증가한 수치이다.
 그렇게 우리는 여행이 보편화되고 있으며 삶의 일부가 되었다. 그러나 여행이 보편화 된 것에 반해 숙소 사용 예절은 일천하다는 지적이 여러 나라 투숙객을 접하는 호텔 직원들 사이에 빈번하게 매일 나오고 있다.
 국내 대표 관광지의 한 호텔 메이드는 “국내 손님들이 떠나신 후 객실 청소를 하러 들어가면 충격적일 때가 많다”며 “널브러져 있는 침구와 수건은 당연하고 룸파티가 있었던 방이면 침대 시트 위에 토사물과 바닥에 술병이 즐비했다. 또 카펫에 담배꽁초로 구멍을 내놓기도 하고 벽에 테이프로 풍선이나 글씨를 붙여놔서 벽지가 떨어져있거나 훼손해놓는 경우도 있고, 그 외에도 정말 많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에어BNB 게스트 하우스 호스트는 “외국인 학생이나 여행객들은 퇴실 후 쓰레기 분리수거와 침구정리를 기본으로 하고 간다.
 그러나 한국인들의 대부분은 최악의 퇴실 매너를 가졌다”며 “침대 위에서 취식 후 먹다 남은 음식들을 커버도 없이 두는가하면 심지어 여성용품도 처리 안하고 가는 사람도 있다. 그래서 우리 BNB는 예약문의 시 작년부터 한국인들의 예약을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국계 체인인 호텔 직원은 “숙소 예절은 예약 단계에서부터 시작된다. 투숙객 인원을 속이거나 흡연자이면서 비흡연자로 체크하는 일 등 난감한 상황을 많이 겪는다. 특히 흡연자가 상쾌한 방에 투숙하기 위해 비흡연자 룸을 선택하고 담배를 피우는 경우가 자주 있다. 이럴 경우 보통 한 방을 청소하는데 30~40분이면 될 것을 3시간 이상이 걸리는가 하면 최악의 경우 냄새가 안 빠져 다음 손님을 못 받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필자가 혼자 떠났던 해외여행에서 경험했던 일화를 이야기 해본다.
 2년 전 여행에서 숙소 예약이 잘못돼 대만, 일본인과 함께 4명이서 한 방에 묵은 적이 있다.
 지금 그들의 얼굴이나 했던 대화들은 기억나지 않으나 그들의 숙소 사용 매너는 아직도 기억에 선명하다.
 그들은 자신의 집인냥 침대정리며 이불정리, 화장실 정리를 하는 것이 너무나 자연스러웠고 당연했다. 그들은 다음 투숙객에 대한 예의가 있었고 객실 청소해주시는 분들에 대한 배려가 배여있었다.
 그 모습에 ‘떠나면 그만’이란 생각을 버리게 됐고, 타인을 위한 배려도 챙겨야한다는 깨달음을 얻었다.
 화장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에티겟 문구가 있다. “아름다운 사람은 머문자리도 아름답다!”
 ‘내가 내 돈 내고 왔는데 뭐가 문제냐’, ‘대신 치워달라고 비싼 돈 낸 것’이라는 이기적인 마인드 대신, 우리 모두 머문자리가 아름다운, 아름다운 사람이 되기를 꿈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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