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일보 = 뉴스1] 한화그룹이 12일 투자·고용 확대와 상생 협력 강화 방안을 발표한 것은 경영 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해 미래 성장사업을 육성하고, 정부의 혁신성장 정책과 일자리 확대에 부응하자는 취지다.
재계 8위 한화의 동참으로 문재인 정부 들어 대규모 투자·고용 확대를 발표한 대기업은 삼성 현대차 SK LG 신세계에 이어 6개로 늘었다. 나머지 주요 대기업들의 투자 확대와 고용 창출 발표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5년간 성장사업에 22조 투자하고 3만5000명 뽑는다
한화그룹이 이날 발표한 향후 5년간 투자·고용 규모는 각각 22조원과 3만5000명에 달한다. 연평균 투자액이 4조4000억원에 이른다. 최근 3년 평균(3조2000억원)보다 37% 늘린 것이다. 채용 규모도 앞으로 5년 동안 매년, 3년 전에 비해 2배 가까이 늘리기로 했다. 연평균 7000명 규모다. 한화그룹은 2016년 이전까지 매년 3000~4000개의 일자리를 만들어 왔다.
투자와 고용은 한화그룹의 미래 성장기반과 핵심사업 경쟁력을 구축하는 데 집중된다. 항공기부품과 방위산업 분야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4조원을 투입한다. 석유화학 분야에선 5조원의 투자를 단행한다. 새 리조트와 복합쇼핑몰 개발 등 서비스 산업에도 4조원을 투입한다. 고용창출 효과가 큰 분야에 집중 투자해 일자리까지 늘리겠다는 구상이다. 그룹의 핵심 사업이자 성장 동력인 글로벌 1위 태양광 부문에는 가장 많은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부문의 투자는 금융시장 환경을 고려해 추후 확정한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채용 규모는 2016년 국내 태양광 공장 신설 등으로 매년 6000명 정도를 뽑고 있는데 앞으로 5년 동안 연간 7000명을 채용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한화는 지난 상반기 그룹 계열사 상시 업무 종사자 868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도 했다.
△“범국가적 성장정책에 동참”, 대기업 투자확대 이어질 듯
한화는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이후 처음으로 현장을 방문했던 대기업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2월 충북 진천 태양광셀 생산기업인 한화큐셀을 찾은 자리에서 근로시간 단축을 통한 일자리 나누기 모범사례로 언급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에겐 “업어드리러 왔다. 진짜로 업어드릴까요”라고 말해 좌중의 폭소를 유도하기도 했다.
한화가 중장기 투자 계획을 발표한 것도 최근 들어 정부가 대기업의 자발적인 투자·고용 확대를 적극 독려하는 분위기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한화도 “범국가적 차원의 성장정책에 적극 동참하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화는 2016년까지 매년 연간 투자 계획을 발표했으나 지난해부터 중단했다. 5년 단위의 중장기 경영 계획을 발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협력사 동반성장, 청년 창업·취업 지원안을 발표한 것도 정부가 강조하는 대·중소기업 상생 정책과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청년과 스타트업 지원을 위한 투자펀드를 운영하고 인재육성 사회공헌 프로그램이자 플랫폼인 ‘드림플러스’로 청년 취업과 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 해외진출 지원을 위한 사업도 펼칠 예정이다.
4000억 규모의 상생펀드로 협력사 저금리 대출과 자금도 지원한다. 협력사 생산성 향상과 연구개발, 안전환경관리, 해외판로 개척, 교육 및 훈련 등을 적극 돕게 된다. 재계 관계자는 “혁신성장을 위해 정부 경제팀이 경제단체나 대기업 현장 소통을 강화하면서 투자를 적극 독려하는 분위기”라며 “나머지 주요 대기업들의 투자 및 일자리 확대 발표가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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