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진압용 소화약제서도 ‘과불화화합물’ 검출
  • 김무진기자
화재진압용 소화약제서도 ‘과불화화합물’ 검출
  • 김무진기자
  • 승인 2018.08.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구 수돗물서 검출된 독성물질과 동일 성분

[경북도민일보 = 김무진기자]   최근 대구 수돗물에서 독성 물질인 ‘과불화화합물’이 검출돼 논란을 일으킨데 이어 일선 소방서에서 사용하는 화재진압용 소화약제에서도 해당 성분이 확인됐다.
 13일 대구안실련에 따르면 지난달 9일부터 이달 10일까지 과불화화합물 사용 조사를 벌인 결과 소방관들이 사용하는 화재진압용 포 소화약제인 수성막포(AFFF)에서 고농도의 과불화화합물이 검출됐다.
 수성막포는 불소화합물의 일종인 불소계 계면활성제가 함유된 발포성 소화약제로 일반 물로는 진화가 힘든 대형화재 또는 유류 화재진압 시 사용되는 약제다.
 대구안실련은 일선 소방서에서 사용 중인 수성막포를 국가공인기관인 ‘KOTITI 시험연구원’에 의뢰해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밝혀냈다.
 이번에 검출된 양은 발암물질로 분류된 각각 과불화옥탄산(PFOA) 7ppm을 비롯해 과불화헥산술폰산(PFHxS) 62.3ppm, 과불화옥탄술폰산(PFOS) 450ppm이다.

 앞서 소방청은 지난 2011년부터 전국 일선 소방서에 친환경 포 소화약제로 변경 권고했으나 제대로 이행되지 않아 2014년 국정감사에서 질타를 받은 뒤 전국 소방서가 변경 조치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번 조사 결과 과불화화합물이 검출, 전량 교체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대구안실련은 이로 인해 화재진압 시 고농도의 과불화화합물질이 하천 등으로 흘러들어 수돗물을 오염시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중진 대구안실련 사무총장은 “환경부와 소방청은 현재 수성막포의 보유 현황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며 “낙동강 취수원 상류인 구미국가공단과 기업체, 군부대 등에서 해당 물질이 든 수성막포를 화재진압용으로 사용한다면 고농도의 과불화화합물이 낙동강 등으로 흘러들어가 시민들이 오염된 수돗물을 마실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는 수성막포의 보유량이 얼마인지 실태조사에 나서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하고 포 소화약제에 대한 국가소방검정(KFI) 형식승인 및 잔류성 유기오염물질 관리법을 엄격히 적용해야 한다”며 “아울러 수성막포를 전량 수거해 폐기하고 이로 인한 전국의 토양·수질 오염 실태를 조사해 즉각 공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과불화화합물은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발암물질로 분류한 물질로 아웃도어 의류와 카펫, 고발포 소화약제, 전자제품 코팅제, 페인트 등 제조에 쓰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기사
  • 경북 포항시 남구 중앙로 66-1번지 경북도민일보
  • 대표전화 : 054-283-8100
  • 팩스 : 054-283-53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모용복 국장
  • 법인명 : 경북도민일보(주)
  • 제호 : 경북도민일보
  • 등록번호 : 경북 가 00003
  • 인터넷 등록번호 : 경북 아 00716
  • 등록일 : 2004-03-24
  • 발행일 : 2004-03-30
  • 발행인 : 박세환
  • 대표이사 : 김찬수
  • 경북도민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북도민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iDominNews@hidomin.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