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있는 시간을 즐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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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있는 시간을 즐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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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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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기포 포항명성교회 담임목사

[경북도민일보]  ‘군중 속에서도 고독하다’는 말이 있다. 많은 사람들로 둘러 서 있지만 진작 자신은 외로운 것이다.
 현대인들은 혼자 있는 것을 두려워한다. 주변에 아는 사람이 없으면 불안을 느끼는 사람이 많다. 소위 ‘불안 증후군’이라는 증상이 생길 정도다. 그래서 사람들은 친구들을 사귀고, 동창회나 취미클럽 그리고 스포츠 동호회 등에 가입하기도 한다.
 스포츠 가운데 가장 힘든 것은 헬스를 하는 것이다. 헬스는 혼자 하는 운동이라 재미가 없다. 혼자 자신과의 고독하고 외로운 싸움을 해야 한다. 바로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다. 혼자 하는 운동이기에 오래하지를 못하고 중간에 그만 두는 사람들이 많다.
 공부가 힘든 이유는 고독 속에서 혼자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요즘 젊은 친구들은 운동을 하고 공부를 하면서 음악을 틀어 놓는다. 그 잠깐의 혼자 있는 시간을 견디지 못하기 때문이다.
 폴 틸리히는 “외로움이란 혼자 있는 고통을 표현하기 위한 말이고 고독이란 혼자 있는 즐거움을 표현하기 위한 말이다“라고 했다.
 기회는 혼자 있는 순간에 찾아온다. 혼자 있는 시간은 고독하다. 그 외로움은 우주 한구석에 자신만 남겨진 듯이 차갑고 을씨년스러운 감정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그 고독감을 기회로 삼으면 엄청난 에너지로 바꿀 수 있다.

 우리는 홀로 있는 시간을 즐겨야 한다. 혼자 외롭고 고독한 시간을 즐겨야 한다. 외롭고 홀로 존재한다는 것은 우리 내면의 참된 나를 만나는 소중한 통로가 된다. 그리고 그 외롭고 고독한 순간에 비로소 하나님과 대면할 수 있는 시간이 된다. 결국 홀로 있다는 것은 곧 더불어 함께 있다는 것이다. 홀로 존재하는 시간이 많을수록 자존감은 높아지고 내면세계는 더욱 영글어진다.
 때로 홀로 여행을 떠나야 한다. 홀로 가는 여행은 더 많은 것을 경험하고 자신을 발견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때로는 하루 중에 아무 생각 없이 홀로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을 가져라. 전화도 꺼 두고 자신과만 대화를 하라. 일주일에 몇일은 TV를 꺼두고 지내는 것이 좋다.
 위대한 문학작품은 대부분 홀로 외로움과 고독함 속에서 만들어졌다. 유명한 운동 선수들도 대부분 홀로 긴긴 무명의 시절을 거친 선수들이 많다. 유명한 배우들도 하루아침에 유명한 배우가 된 사람은 없다. 긴 무명의 시절과 단역배우를 거쳐서 주연으로 성장하는 배우들이 대부분이다.        
 성경의 위대한 인물들은 대부분 광야라는 거친 들판을 통과한 사람들이다.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도 멀고 먼 광야 길을 통과 했다. 모세도 40년간 미디안 광야에서 지도자로서의 광야 훈련을 받았다. 엘리야도 외로운 광야에서 외로움과 배고픔을 통과 했다. 다윗도 10년 넘게 외로운 광야의 고난을 겪었다. 예수님도 홀로 있으면서 광야에서 기도를 하셨다.
 사도바울은 다메섹에서 예수님을 만나 후 종교의 중심인 예루살렘으로 가지 않고 아라비아 광야로 나아갔다. 초대 교회 경건한 교부들도 사막으로 나아가 은둔과 절제의 생활을 했다. 안토니우스를 시작으로 사막에서 하나님을 만남으로 세계 역사를 바꾸어 놓았다. 특히 초대교회 사막교부들은 수도원 운동의 선구자들이었다. 중세 기독교가 타락하고 부패 할 때 기독교를 기독교답게 만드는데 앞장 선 곳도 수도원이었다.중세 수도원은 종교개혁자들에게 개혁의 발판을 마련하였다.
 진정한 내공은 홀로 있는 외로움과 고독한 광야에서 나온다. 위대한 선각자는 광야에서 자신을 발견하고 하나님을 만나 역사를 변화 시켰다. 홀로 있는 시간을 즐기자. 외로움도 즐기다 보면 덜 외롭다. 광야는 닫힌 공간이 아니라 열린 공간이다. 은둔이나 홀로 있음은 세상으로 나아가기 위한 준비기간이다.
 사람은 하나님 앞에 홀로 서야한다. 홀로 서는 것은 지극히 고독한 일이다. 그렇다. 사람은 혼자 있는 것을 거부하면 한 발짝도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개구리도 바짝 몸을 움추리는 것은 멀리 뛰기 위함이다. 홀로 있는 시간은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감을 의미한다. 홀로 있는 것은 고통이다. 그러나 홀로 있는 시간을 즐기는 사람만이 더 넓은 광야로 나아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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