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면 쓰고라도 무대 서고 싶었죠”
  • 경북도민일보
“복면 쓰고라도 무대 서고 싶었죠”
  • 경북도민일보
  • 승인 2007.09.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베일 벗은 `얼굴없는 가수’ 구정현
 
 데뷔앨범 `굿바이 새드니스’
 5월 정일우 뮤비 먼저 공개
“티져 홍보 두 달 동안 불안”

 

“복면을 쓰고라도 무대에 서고 싶었어요.”
신인가수 구정현(25·사진)은 올해 데뷔한 가수 가운데 가장 독특한 과정을 거쳐 팬과 만났다. 데뷔앨범 `굿바이 새드니스’의 타이틀 곡 `오죽했으면’과 `그리니까’ 등 그의 노래는 5월 중순부터 흘러나왔지만 정작 그는 8월 초가 돼서야 무대에 설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를 위한 대규모 티저마케팅은 4월 말부터 시작됐다. 신세대 스타 정일우와 백성현이 등장하는 포스터가 서울 곳곳에 나붙기 시작했고, 5월 중순에는 소속사가 쇼케이스를 열고 관련 영상과 노래를 소개했다. 하지만 구정현의 이름은 끝내 공개되지 않았다.
 구정현은 5월 말부터 이름을 알렸다. 그렇게 두 달 가량 지난 8월부터 다른 가수콘서트의 게스트와 지상파TV 가요프로그램 등의 무대에 서기 시작했다.
 신인으로서는 과분한 물량 지원과 마케팅 공세였다. 하지만 그의 마음은 다소 불편했다. 무대에 직접 서서 노래를 부르고 싶은 마음이 너무나 간절했기 때문이다.
 “답답했죠. `과연 나는 언제 나갈 수 있을까’라며 불안해했습니다. 답답한 마음을 노래방에서 제 노래를 부르며 풀곤 했어요. 영화 `복면달호’를 보면서 `나도 복면이라도 쓰고 무대에 섰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오랜 기다림 끝에 선 첫 무대는 그룹 베일의 8월3일 대학로 콘서트.
 구정현은 게스트로 무대에 올랐고 이후 탤런트 이하나의 팬미팅, 케이블TV 엠넷의 `엠카운트다운’, KBS 2TV `뮤직뱅크’에 잇달아 선을 보였다.
 “처음에는 마이크도 제대로 못 잡을 정도로 떨었죠. 2절부터 사람 얼굴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저를 위해 애쓴 많은 사람들을 생각해 긴장되더라도 긴장된 모습은 보여주지 않으려고 애썼어요. 다만 첫 무대에서는 감정 몰입이 생각보다 잘 안돼 아쉬웠습니다.”
 지상파 등에서 얼굴을 보이기 시작하자 네티즌도 즉각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정말 궁금했는데 가창력과 외모가 잘 어울린다”, “노래도 좋고 외모도 멋있는 편이다”라는 등 격려의 메시지가 쏟아졌다.
 “방송 출연 후 잘 모르는 대학 후배들까지 저에게 전화를 걸어 왔어요. 어머니의 친구분들도 `축하한다’고 말씀해주셨죠. 방송에 나간 후에야 가수로 데뷔한 것이 실감났습니다.”
 그는 감성적인 선율이 인상적인 발라드 `오죽했으면’과 `그러니까’로 인기를 얻고 있다. 임재범 박효신 등에서 느낄 수 있는 굵은 저음의 목소리가 애절한 멜로디와 잘 어울린다.
 “임재범 박효신 하동균 같은 가수들의 목소리를 좋아했어요. 그들이 부른 노래를 많이 따라 불렀죠. 그분들과 제 목소리가 비슷하다고 하는데 사실 저는 따라가는 입장입니다.”
 순식간에 스타덤에 오른 것처럼 보이지만 그는 나름대로 험난한 과정을 거쳐 가수로 데뷔했다. 부산 출신인 그는 2004년 상경한 후 우여곡절 끝에 2006년부터 본격 가수 데뷔를 준비했다.
 그는 2004년 단돈 100만 원을 들고 서울로 올라왔다. 연예인이 되기 위해 `무작정 상경’을 한 셈.
 “경제적인 문제가 가장 힘들었죠. 제 힘으로 돈을 벌어서 생활하려고 건물철거 등 막노동을 했죠. 레스토랑 등에서 아르바이트도 열심히 했고 드라마 `작은 아씨들’, 영화 `잠복근무’ 등에 단역으로도 출연했습니다. 그렇게 번 돈을 사기당하기도 했어요.”
 그가 가요계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은 2006년 초.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단골손님이던 김건모 일행 앞에서 노래를 불렀고, 그의 가창력에 깊은 인상을 받은 김건모의 매니저가 나중에 다른 회사로 옮긴 후 그에게 연락을 해 온 것.
 그는 대학(부산경상대 방송연예과) 재학 시절과 군 복무 때도 범상치 않은 `끼’를 발휘했다. 대학 재학 때는 고등학교 입시설명회 행사에서 하루 7~8곡씩 노래를 불렀다.
 강원도 철원 최전방에서 군 복무를 할 때는 장기자랑 등에서 자주 입상해 복무기간 7~8차례나 포상 휴가를 받기도 했다.
 그는 “앞으로는 무대에서 더욱 자신감 있게 노래를 부를 생각”이라며 “나로 인해 남자 가수의 허스키 보이스계에 새로운 길이 만들어지기를 바란다”고 당찬 포부를 감추지 않았다. /연합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기사
  • 경북 포항시 남구 중앙로 66-1번지 경북도민일보
  • 대표전화 : 054-283-8100
  • 팩스 : 054-283-53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모용복 국장
  • 법인명 : 경북도민일보(주)
  • 제호 : 경북도민일보
  • 등록번호 : 경북 가 00003
  • 인터넷 등록번호 : 경북 아 00716
  • 등록일 : 2004-03-24
  • 발행일 : 2004-03-30
  • 발행인 : 박세환
  • 대표이사 : 김찬수
  • 경북도민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북도민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iDominNews@hidomin.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