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과 응전, 그리고 타협
  • 김대욱기자
도전과 응전, 그리고 타협
  • 김대욱기자
  • 승인 2018.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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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대욱 편집국 정경부장

[경북도민일보 = 김대욱기자]   끝나지 않을 것 같았던 폭염이 한 풀 꺾이고 이제 올 여름도 어느덧 끝자락에 와 있는 듯 하다. 지난 한 달여간은 정말 견디기 힘든 폭염이 이어졌다.
 유난히 짧은 장마가 끝난 지난달 초부터 이어진 폭염은 가히 살인적이라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지난 15일까지 온열질환자가 4000명을 넘어섰고 이 중 48명은 목숨을 잃었다. 전국 여러 지역의 낮 최고기온이 수차례 40도를 넘기도 했다. 이는 우리나라에서 거의 유례가 없었던 현상이었다. 더위는 밤까지 이어져 많은 사람들이 계속된 열대야로 밤잠을 설치는 등 고통을 호소했다.
 기상 관측 사상 최고 폭염으로 기록될 가능성이 높은 올 여름 무더위는 우리나라만의 문제만은 아닌 것 같다.
 지구촌 곳곳이 폭염으로 몸살을 앓았는데 일본은 지난달 23일 구마가야시의 온도가 41.1도를 기록하며 일본 관측 사상 최고 기록을 세웠다. 북극에 가까운 스웨덴도 7월 평균기온이 26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에 있는 알제리 우아르글라 기상관측소에서는 올 여름 51.3도라는 수치가 관측돼 아프리카 역대 최고 기온을 경신했다.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도 많아 일본의 경우 지난달 29일까지 125명이, 캐나다 퀘벡주는 8월초까지 90명이 숨졌다.
 이같은 올 여름 살인적인 폭염에 대해 전문가들은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 변화를 근본 원인으로 보고 있다. 특히 전문가들은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상 변화가 계속돼 극심한 폭염이 더 심해질 것이라는 우려섞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미국 모 대학 연구팀 논문에 따르면 지구온난화가 계속 진행된다면 약 50년 뒤에는 건강한 사람도 6시간 이상 생존할 수 없는 살인더위가 찾아온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무더위도 여러 원인이 있었지만 지구온난화가 그 중 하나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쯤되면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해 전 세계가 지금보다 더 필사적으로 노력해야 할 것 같다.
 그렇다면 올 여름 폭염이 증명해 주듯 인류에게 감내하기 어려운 현실의 위험으로 다가온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각국은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해 전 세계가 공동대응 차원에서 체결한 기후변화 협약의 이행사항을 착실히 준수해야 한다. 이를 위해 과다한 이산화탄소 배출로 지구온난화의 주범이 되고 있는 석유와 석탄같은 화석연료의 사용을 줄이고 친환경적으로 산업정책과 에너지정책을 운용해 나갈 필요가 있다. 전기자동차 시대를 하루빨리 앞당기는 것이 이를 위한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이와 함께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는 지구를 식혀주는 나무를 많이 심어야 한다. 특히 도심에 수목이 울창하게 우거진 공원을 조성해 열섬 현상을 완화시키고 시민들에게 시원한 휴식공간을 제공해야 한다.
 영국의 역사학자 아놀드 토인비는 ‘역사의 연구’라는 자신의 저서에서 “자연의 도전에 대한 인간의 응전이 인간 사회의 문명과 역사를 발전시키는 바탕이 된다”고 했다. 고대 그리스의 역사학자 헤로도토스는 “이집트는 나일 강의 선물이다”고 말했는데 해마다 겪게 되는 나일 강의 범람 때문에 이에 대처하기 위해 태양력과 기하학, 건축술, 천문학이 발달했다는 역설이다. 이같은 맥락에서 토인비는 ‘자연의 도전과 인간의 응전’의 원리로 문명과 역사 발전을 설명했다.
 그렇다. 지금까지 인류는 자연의 거센 도전에 끈질기게 응전하면서 문명을 발전시켜 왔다. 이제 인류는 지구온난화라는 엄청난 자연의 또다른 도전에 직면했다.
 지구온난화는 산업화, 도시화, 과학화 및 문명화가 낳은 부작용이다. 지구온난화는 인류 역사상 가장 획기적인 문명화를 이룬 산업혁명 이후 화석연료 사용과 같은 인류의 활동이 불러온 재앙인 것이다. 현재로서는 더 발전된 과학이나 문명으로 지구온난화라는 자연의 거대한 역습을 물리칠수 없어 보인다.
 만약 인류가 과학 및 문명이라는 무기로 지구온난화라는 자연의 거센 도전에 다시 응전해 승리할 수 있다면 몰라도 그렇지 않다면 자연과 타협해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정치에도 대화와 타협이 필요하듯 문명과 역사도 자연과 타협해 가면서 발전시켜야 할 때가 된 것 같다. 이제 자연과의 싸움은 그만하고 타협해 공존하면서 친환경적으로 문명과 역사를 발전시켜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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