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즈넉한 천년고도 밤 풍경 속으로의 여행
  • 김진규기자
고즈넉한 천년고도 밤 풍경 속으로의 여행
  • 김진규기자
  • 승인 2018.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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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이색 야간투어 코스 ‘인기몰이’
▲ 동궁과 월지 야경.

[경북도민일보 = 김진규기자]  발길마다 시선마다 문화유산으로 가득 찬 도시.
 이천년 역사의 숨결이 그대로 도시의 개성이 된 역사문화도시 경주에 어둠이 내리면 낮과는 또 다른 매력적인 세계가 펼쳐진다.
 늦은 밤까지 도시를 환하게 밝히는 눈부신 화려함은 아니지만 달빛과 어우러진 은은하고 아늑한 빛이 도시 전체를 감싼다.
 시간을 거슬러 역사의 향기를 고스라니 느낄 수 있는 천년고도의 밤 풍경 속으로 들어가 보자.
 

▲ 경주문화재야행에서 전통놀이체험을 즐기고 있는 사람들.

 △ 가슴 뛰는 서라벌의 밤 - 경주문화재야행
 천년고도의 정취가 한껏 묻어나는 특색 있는 야간문화행사인‘경주 문화재야행’.
 경주문화재야행은 전통 한옥마을인 교촌마을을 주 무대로, 동궁과 월지에 이은 야경명소로 새롭게 복원된 월정교와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의 상징인 경주 최부자댁, 신라 국학의 산실인 경주향교를 중심으로 원효대사와 요석공주의 사랑 이야기를 품은 야사를 비롯해 야로, 야설, 야화, 야경, 야숙, 야식, 야시 등 8야(夜)를 테마로 다채로운 야간문화 향유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특히 보름달이 뜬 고즈넉한 밤 정취 속 직접 만든 청사초롱을 들고 해설사와 함께 신라문화 속 조선시대 한옥마을 곳곳에 산재한 역사와 신화, 전설을 들으며 걷는 ‘교촌 달빛 스토리 답사’는 야행의 하이라이트다. 이외에도 교촌광장에서 월정교에 이르는 골목 사이사이 마다 가족과 함께하는 전통놀이, 골목 버스킹 공연, 인형극, 십이지유등 소원지 달기, 아트마켓 등 다양한 공연과 체험 콘텐츠로 가득 채워져 있다.
 
 △ 경주 야경의 필수 코스 - 동궁과 월지
 동궁과 월지의 야경을 보지 않고는 경주 여행을 말할 수 없다. 동궁과 월지는 신라 왕궁의 별궁터다. 나라의 경사가 있을 때나 귀한 손님을 맞을 때 연회를 베푸는 장소로도 쓰였다.
 입장 후 보이는 목조건물은 임해전이고, 바로 옆의 큰 연못에는 3개의 섬이 세워져 있다.
 연못 가장자리에 굴곡을 주어 어느 곳에서 바라보아도 못 전체가 한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좁은 연못을 넓은 바다처럼 느낄 수 있도록 한 옛 신라인들의 뛰어난 지혜를 엿볼 수 있다.
 경주를 찾는 관광객들의 필수코스가 된 동궁과 월지는 어둠이 짙어질수록 누각과 연못, 숲이 불빛과 어우러져 환상적인 자태를 드러낸다.
 연못에 반사된 전각과 나무의 생생한 빛이 아련한 느낌을 불러온다.
 시간이 멈춘듯한 기분에 한참동안 걸음을 멈추고 바라볼 수 밖에 없다.
 이맘때면 주변으로 연꽃단지가 또 일품이다.
 탐스럽게 피어있는 연꽃 속 지그재그로 이어진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우아한 연꽃의 자태에 취하고, 은은한 향기에 또 한번 취한다.

▲ 첨성대 야경.

 △ 왕릉과 조명의 조화 - 첨성대 동부사적지·꽃 단지
 경주는 고대 왕들의 꿈이 묻혀 있는 능의 도시다.
 전국적으로 다양한 능과 고분이 발견되어 있지만 이곳 동부사적지에 산재한 신라시대의 능만큼 많지도 거대하지도 않다.
 1400여년이나 지났어도 원래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첨성대가 천년을 이어온 고대 신라의 흔적 위에 우뚝 서 있다.
 너른 잔디광장을 지나 첨성대 가까이 다가가면 4만8000㎡ 부지의 야생화 단지가 온통 샛노란 황금물결의 황화코스모스가 만개해 장관을 연출하고, 울긋불긋한 백일홍이 꽃물결 일렁이는 바다를 보는 듯 너울된다.
 노을이지기 시작하는 첨성대를 바라보는 풍경도 일품이지만 어스푸레 어둠이 내리기 시작하면 8가지 빛깔의 조명이 더 해져 또 다른 아름다움이 얼굴을 내민다.
 동궁과 월지가 곱게 치장한 화려함을 품었다면 첨성대의 야경은 우아하고 고요하다. 고아한 곡선이 부각되며 고풍스러운 아름다움을 한껏 발산한다.

 야간 조명을 받은 황화코스모스와 백일홍 꽃 단지도 어디에서도 보기 힘든 절경이다.

 △ 세상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장관 - 월정교
 첨성대 동부사적지를 조금만 벗어나면 알록달록한 빛으로 물든 계림 숲이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숲 속 커다란 나무 아래 산책길을 따라 조금만 걷다보면 골목마다 돌담이 멋스럽게 이어지고 고가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교촌마을로 들어선다.
 이 곳에서 남산을 바라보면 왕경복원 프로젝트의 첫 성과로 새롭게 복원된 월정교가 시선을 압도한다.
 고대 신라 교량 건축기술의 백미로 교각 자체도 멋스럽지만 양쪽 끝에 문루가 위엄있게 자리잡고 있는 모습이 그야말로 장관이다.
 날이 저물어 화려한 조명이 더해지면 세상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아름다운 경관으로 동궁과 월지에 이은 경주의 새로운 핫한 야경 명소다.
 혹자는 야경에 대해 보면 볼수록 빠져드는 사랑이라고 말한다. 원효대사와 요석공주의 사랑이야기가 서려있는 월정교에 오르면 교촌 한옥마을의 풍경이 또 색다르게 다가온다. 가파른 계단을 따라 2층 문루에 오르면 일대 전경이 시원스레 한눈에 들어온다.
 
 △ 도심 야간투어 명소 - 봉황대뮤직스퀘어·프리마켓 봉황장터
 고도의 시가지로 들어서면 커다란 고목이 자라난 고분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경주의 단일고분 중 가장 큰 규모인 봉황대다.
 이 봉황대 일원이 최근 핫 플레이스 황리단길과 도심상가를 잇는 새로운 야간투어 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매주 금요일 밤이면 세계 유일의 고분 콘서트인 ‘봉황대 뮤직스퀘어’가 열린다.
 다양한 장르의 수준 높은 공연으로 천년고도의 대표적 야외공연문화 콘텐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경주의 옛 모습과 현재의 감성이 공존하는 이곳에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저녁이면 프리마켓 봉황장터가 열린다.
 도심에서 즐길 수 있는 시장형 야간관광콘텐츠로, 황리단길을 찾는 많은 이들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직접 만든 수공예품과 악세사리, 중고상품에서 다양한 수제 먹거리와 감성충만한 버스킹 공연, 트릭아트 광장 등 이색적인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넘쳐난다.
 주변으로 탁 틔인 잔디밭이 있어 가족과 친구, 연인들이 삼삼오오 자리잡아 천년고도의 달밤- 정취에 빠져든다.

▲ 보문단지 야경 항공샷.

  △ 천년고도 밤의 완성 - 보문호반길·물너울교
 경주에 왔다면 보문 호반길을 둘러보지 않고 갈 수는 없다. 보문관광단지 보문호수를 온전히 한 바퀴 돌아 볼 수 있는 호반길은 시민들의 운동코스로, 관광객들의 힐링코스로 인기만점이다.
 약 8km의 평탄한 호반길은 친환경 점토와 황토 소재로 포장되어 걷기로만 따지면 전국 최고다.
 햇살이 비치는 아침, 노을 지는 저녁, 그리고 달빛을 따라 호젓한 밤 산책까지 언제 걸어도 좋은 곳이다.
 특히 밤이 되면 보문 호반길의 매력은 절정에 달한다. 은은한 조명과 함께 멀리서도 눈에 띄는 물 너울교는 풍경 자체로 마음은 평온하게 만든다.
 온 가족이 함께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추억을 남길 수 있는 길이다.
 보문호를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전체적으로 반지형태로, 물너울교는 다이아몬드 모양이다.
 연인과 함께 물너울교를 건너며 변치않는 사랑을 약속해 보자. 사랑 고백은 타이밍과 분위기가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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