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도 고개 숙인 마하티르 리더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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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도 고개 숙인 마하티르 리더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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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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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형기 중국 전문위원

[경북도민일보 = 뉴스1] 올해 93세의 노정객인 마하티르 모하메드 말레이시아 총리의 노련한 리더십에 연부역강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고개를 숙였다.
마하티르 총리가 최근 중국을 방문, 중국의 패권 추구에 대한 일대일로 주변국들의 우려를 전달하며 중국의 대말레이시아 인프라 투자를 취소시키자 시 주석이 공산당 고위간부와 기업가들이 참석한 세미나에서 일대일로의 일보후퇴를 선언한 것.
마하티르 총리는 17~21일 중국을 방문, 중국의 대말레이시아 인프라 투자비용(220억달러, 24조원)이 너무 비싸다며 이를 취소시켰다.
그는 이뿐 아니라 최근 일대일로 주변 국가들이 중국의 일대일로 추진을 중국의 패권 추구로 보고 있으며, 중국의 대출로 인프라를 건설하면 일대일로 주변국이 ‘빚더미’에 빠져 중국에 더욱 예속될 것이란 우려가 고조되고 있음을 시 주석에게 상기시켰다.
이후 중국 공산당은 27일 주요 외교 당직자와 주요 성의 당서기, 그리고 유명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세미나를 열였다.
시 주석은 이 세미나에서 “중국이 추진하고 있는 것은 경제협력이지 지정학적-군사적 패권추구가 아니다”며 “특히 ‘차이나 클럽’을 결성하려는 의도는 결코 아니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의 이 같은 발언은 일대일로 일보후퇴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마하티르 총리가 중국을 떠난 시점이 21일, 중국 공산당이 문제의 세미나를 개최한 것은 27일이다. 불과 6일 사이에 시 주석은 마하티르 총리의 충고를 받아들인 것이다.
마하티르는 2003년까지 22년 동안 말레이시아 총리를 재임한 뒤 은퇴했다 올해 다시 총리에 선출됐다.
그는 1997년 외환위기 당시 일약 세계적 정치가로 부상했다. 아시아 외환위기로 한국 태국 등이 엄청난 타격을 받고 있을 때, 마하티르 총리는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이 너무 가혹하다”며 아시아의 이익을 대변했다.
그는 이와 함께 말레이시아 링깃화를 고정 환율로 묶어 버림으로써 환투기세력의 말레이시아 공격을 막아냈다. 홍콩도 위기를 맞을 수 있었다. 그러나 마하티르처럼 환율을 고정시키는 방법으로 월가의 늑대들을 쫓아냈다. 이후 마하티르 총리는 미국에 할 말은 하고, 아시아의 이익을 대변하는 아시아 대표 정치인으로 부상했다. 
중국 지도부는 이런 마하티르를 존중한다. 실제로 중국은 차관급이 공항 영접을 나가는 관례를 깨고 왕이 외교부장이 직접 공항에 나갔고, 리커창 총리가 아니라 시진핑 국가주석이 직접 그와 회담했다. 외국 총리는 중국의 총리가 맞이하는 것이 중국의 외교관례다.
중국 지도부가 존중하는 마하티르가 절제된 언어로 중국 지도부에 일대일로 주변 국가들의 우려를 전달하자 중국 지도부는 이를 곧바로 수용한 것이다. G-2인 중국의 주석이 말레이반도의 작은 나라인 말레이시아 총리의 훈수를 받아들인 것이다.
한국에도 이런 노정객 한분쯤 있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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