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직한 통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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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직한 통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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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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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철우 시인·칼럼니스트

[경북도민일보] 세계적 사회학자인 칼 팔레머가 70대 이상 노인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하면서 “후회없는 삶을 살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라고 묻자, 거의 대부분의 노인들은 가장 먼저 “정직한 삶”이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정직성이 한 사람의 일생에 있어서도 이러할진대 국가지도자나 정치인들의 정직의 중요성을 말해 무엇하랴!
권위 있는 역사학자 700여명이 미국 역대 대통령들을 철저히 연구 분석하여 가장 성공한 지도자순으로 순위를 매긴 평가보고서를 발표한 적이 있었다. 초대 조지 워싱턴 대통령부터 시작하여 41명의 대통령들을 정치적 측면과 인간적인 두 가지 측면으로 나누어 심층 분석하였는데 정치적인 측면에서는 정치력, 업적, 지도력, 위기 관리능력, 인사관리 다섯 가지 항목으로 평가하였고, 인간적인 측면에서는 성격과 도덕성을 주안점으로 평가하였다. 그리고 이 보고서는 ‘Rating the Presidents’라는 제목으로 책으로 출간되기도 했다.
이 평가에서 1위는 에이브라함 링컨이었고 꼴찌를 한 대통령은 29대 워런 하딩 대통령이었다. 그런데 이 평가보고서에서 한 가지 뚜렷한 공통점이 발견되었다. 그것은 정치적으로 성공한 대통령일수록 정직성도 높았다는 것이다. 그것도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서로 정비례하였다.
학자들은 “사람의 능력과 정직성은 별개가 아니며, 기업을 살리고 사회를 통합시키며 국가를 성장시키는 중요한 요인은 지도자의 정직성이다”라는 결론을 내렸다. 이 연구결과를 토대로 반대로 해석하면 이런 결론이 나온다. “거짓과 위선을 행하는 지도자는 기업을 죽이고 사회를 분열시키며 나라를 망하게 한다.”

지도자의 곧음은 곧 국민의 신뢰와 결부되는 까닭일까! 지도자에게 요구되는 바른 윤리관과 도덕성은 시대를 관통하고 동서양을 막론한다. 2000년전 어느 날 공자에게 고위관리가 나라를 다스리는 데 있어서 꼭 필요한 것 세 가지가 무엇이냐고 물었더니 식량과 군대, 백성의 신뢰라고 하였다. 그러면서 만약, 그 중에 두 가지를 버려야 한다면 식량과 군대를 버리라고 했다.
요즘, 통계청장의 인선을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야당에서는“결격사유가 전혀 없는 통계청장을 왜 갑자기 교체하느냐! 현 정권에 불리한 경제지표를 발표하는 게 못마땅해서 입맛에 맞는 사람으로 바꾸어 여러 경제지표를 유리하게 조작하려는 게 아니냐”는 말까지 나온다.
통계란 어떤 현상을 종합하여 한눈에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일정한 체계에 따라 나타낸 수치이다. 따라서 복잡한 사회구조와 체계, 다양한 방식의 경제활동이 이루어지는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통계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여러 불확실한 상황 하에서 논리적으로 타당한 결론을 도출하여 최선의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정책의 방향을 결정짓는 나침판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통계청은 그 어느기관 보다 더 엄격한 정치적 중립성과 공정성, 신뢰성이 요구되는 기관이다.
그런데 통계를 생산하는 일이 그리 단순하지 않다. 여러가지 변수에 의해 오류를 발생시키거나 오용될 요소가 내재되어 있기 때문이다. 잘못된 표본 추출에 따른 비율의 오류, 소수의 사례를 다수인 것처럼 일반화시키는 범위의 왜곡, 자료조작에 의한 제시방법 부적절, 잘못된 조사에 따른 부적합한 통계수치, 유리한 자료만 사용하는 비교의 오류, 통계해석의 잘못 등의 요인이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통계는 과학적이고 합리적으로 생산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무엇보다 정직해야 되는 것이다.
많은 논란속에 새로운 통계청장이 임명되어 업무를 시작했다. 무풍지대가 존재하지 않는 치열한 세계경제의 풍랑속에 우리나라가 표류하지 않고 발전과 성장의 길로 꿋꿋하게 나아갈수 있도록 방향타 역할을 잘 수행해주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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