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올인’ 방송 3사 이젠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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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올인’ 방송 3사 이젠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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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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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전 뽑자” 광고 수입 눈멀어 시청자는 `뒷전’
 한국 경기 있는날엔 월드컵 방송으로 도배
 대표팀 16강 좌절됐어도 총 806억 수익 올려

 
 “그들에게 시청자는 안중에 없었다”
 KBS, MBC, SBS 등 지상파방송 3사가 이번 월드컵 기간에 보여준 방송 행태에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이른바 `월드컵 올인’이라고 표현되는 방송 3사의 월드컵 방송은 갈수록 확산되는 `월드컵 상업주의’의 단적인 사례를 보여줬을 뿐 아니라 미디어가 작심하고 나섰을 경우 어느 정도로 국민의 의식을 지배하고 심지어는 좌우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건이기도 했다.
 ▲`월드컵 올인’의 핵심은 광고 수입
 방송 3사는 이번 월드컵 중계권료로 국제축구연맹(FIFA)에 2500만 달러(약 236억원)를 지불했다. 적잖은 비용을 지불한 만큼 본전을 뽑아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
 한국방송광고공사(KOBACO)에 따르면 방송 3사는 한국 축구 대표팀이 16강 토너먼트에 진출하지 못했더라도 총 806억원의 광고수익을 올릴 수 있다. 방송사의 특집프로그램 제작비를 감안하더라도 본전은 뽑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만약 한국이 16강 이상의 성적을 올렸더라면 1000억원이 넘는 광고수익이 예상됐으나 스위스에 패해 16강 진출이 좌절됨에 따라 방송 3사의 이같은 기대는 물거품이 됐다.
 하지만 조별리그 경기 중계와 이에 따른 특집 방송을 통해 올린 광고수익만 해도 본전은 뽑았으리라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
 KOBACO 관계자는 “각 방송사별 특집 프로그램 제작비를 자세히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정확한 손익을 산출하긴 어렵지만 한국팀이 16강에 진출하지 못했더라도 본전 정도는 맞출 수 있을 것”이라며 “만약 16강에 진출했더라면 수익 규모가 커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MBC 관계자는 “한국이 16강 또는 그 이상 올랐다면 한 경기당 25억~30억원 정도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었는데 아쉽게 됐다”면서 “16강 진출에 실패함에 따라 (특집제작비를 제외하고) 약 40억원의 수입을 올리는 데 그쳤다”고 말했다.
 MBC보다 월드컵 방송 시청률이 낮았던 KBS와 SBS는 특집 제작비를 제외하고 10억~20억원대의 수입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이익 앞에 시청자는 `뒷전’
 이번 월드컵 방송에서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것은 수요자 위주의 방송이 아닌 공급자 위주의 방송이 이뤄졌다는 점이다. 지상파방송사가 중심이 돼 부추긴 월드컵 열기는 2002년과 같은 순수성을 상실한 채 차츰 상업화돼 갔다.
 13일 열렸던 한국-토고전 당시 방송 3사는 오전부터 오후까지 하루 18~20시간 동안 응원쇼를 비롯한 월드컵 관련 특집방송을 편성해 사실상 하루 종일 월드컵 방송으로 도배하다시피 했다.
 방송 3사는 특히 한국전 조별리그 3경기를 포함한 주요 경기를 동시 생중계해 시청자의 채널 선택권을 박탈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같은 비판은 이웃 일본이나 월드컵 개최국인 독일에서조차 지상파방송사들이 같은 경기를 동시 생중계하는 사례는 없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더욱 고조됐다.
 월드컵 특집을 내세운 오락 프로그램이나 뉴스 등 일부를 제외하고는 비슷비슷한 포맷과 출연자들로 `그 나물에 그 밥’이라는 빈축을 샀고 자사 해설진 등을 홍보하는 프로그램을 만들기도 했다.
 최영묵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방송 3사의 이번 월드컵 방송에 시청자는 안중에도 없었다”면서 “`우리가 만들면 국민은 따라올 것’이라는 식의 공급자 위주의 사고방식이 지배했다”고 지적했다.
 ▲`시청률 전쟁’에선 MBC 완승
 방송 3사의 `월드컵 시청률 전쟁’에서는 2002년에 이어 MBC가 완승을 거뒀다.
 MBC는 해설진으로 이른바 `차-차 부자’인 차범근 감독과 차두리 선수를 앞세워 새로운 유행어를 만들어내는 등 인기를 독차지했으며 한국전 3경기 모두 경쟁사인 KBS, SBS를 큰 시청률 차이로 앞서면서 그동안의 부진을 털고 부활의 발판을 마련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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