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모든 감정을 표현하고 느끼게 하는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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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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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영의 클래식 이야기
▲ 김일영 포항유스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

 [경북도민일보] △클래식음악은 사람을 변화시키는 힘이 있어!
양자물리학은 세상 모든 것을 에너지로 해석한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사람도 에너지 덩어리이고, 음악 역시 소리 에너지이다. 그런데 클래식 명곡 작곡가들의 곡들은 우연히 나는 자연의 소리가 아니라, 곡마다 사랑, 행복, 기쁨, 희망, 즐거움, 환희 등의 인간이 느끼는 감정의 에너지를 음악 멜로디로 표현함으로써 그 곡을 듣는 사람들이 함께 같은 감정을 느끼도록 작곡을 했다고 할 수 있다.
사랑하는 마음을 담은 곡은 감상하는 사람들을 사랑하는 에너지 덩어리로 변화시키는 힘이 있다. 쾌활한 음악을 듣는 사람은 행복한 에너지로 덩어리로 동화하고, 행진곡과 같은 위풍당당한 곡을 들으면 승리의 기상과 용기로 충만한 용맹한 전사로 변하게 만든다. 그러므로 클래식 음악은 부정적이고 위축적인 사람의 영혼에 긍정의 힘과 생명의 에너지를 충전시키는 힘이 있다.
클래식 음악을 감상할 때, 나에게 어떤 에너지가 필요한지 생각해 보고, 외로운 처지에서 사랑이 필요한 사람은 ‘사랑의 노래’를, 우울증으로 고통 받는 이들은 ‘환희의 찬가’를 테마로 하는 곡을 찾아 감상할 필요가 있다. 음악은 나를 어둠에서 빛으로 구원해주는 에너지이기 때문이다.


△구원의 소리에서 자유의 소리까지
클래식음악의 역사를 돌아보면 바로크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처음에는 미사 음악으로 연주하며 창조주에 대한 찬양으로 시작하면서 음악은 인간의 ‘구원’에 대한 가장 강렬한 메시지를 주었으나, 르네상스 시대를 거치면서 음악 소리는 하늘을 향한 소리가 아니라 사람들의 감정에 충실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헨델과 바흐의 종교적 구원의 색체는 클래식음악 전체를 아우르는 구원의 원천이 되었다. 음악은 구원으로 가는 소리이기도 한 것이다.
하이든과 모차르트의 음악은 멜로디와 형식의 완성을 의미하며, 감상하는 모든 이들에게 인간으로서 세심함과 주도면밀한 완전성을 부여하는 힘이 있다. 베토벤은 대자연 앞에 선 인간, 거스를 수 없는 운명의 힘 앞에 직면한 나약한 인간을 발견하고 그 속에서 인간으로서 지혜의 힘을 회복하는 에너지가 있다. 베토벤 교향곡 전 곡을 감상해본다면 그가 들리지 않는 장애는 아무런 걸림돌이 아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3번 영웅, 5번 운명 6번 전원 특히 9번 합창 교향곡의 에너지는 인간 승리의 표본인 것이다. 슈베르트는 비극을 연상시킨다. 마치 긴 사랑이야기의 장편소설을 읽은 것처럼 비극의 사랑이야기가 대리 만족을 통해 현대의 사람들에게 치유의 양식을 준다. ‘아름다운 물레방앗간의 아가씨’, ‘겨울 나그네’같은 연가곡은 슈베르트의 대표적인 사랑이야기가 아닌가? 슈만 역시 클라라와의 사랑이 슈만의 음악에 고스란히 남아있듯이 사랑이란 행복을 주는 마법인 것이다. 그의 대표작품 ‘시인의 사랑’이라는 곡에서도 느낄 수 있듯이 그들의 사랑은 절망적인 환경에서 환희의 기쁨으로의 결말이 음악을 통해 우리를 웃게도 하고 울게도 하는 것이다. 낭만파 음악으로 완전히 넘어오면 인간의 감정이나 내면의 사상들이 음악으로 많이 표현되고 만들어졌다.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에서는 어찌 바이올린이라는 악기가 어찌 이렇게 사랑스러운 소리를 낼까 할 정도로 마치 한 송이 장미꽃 향기가 방안에 가득한 느낌처럼 그의 감성은 때 묻지 않은 수줍은 사랑의 표현이다. 라고 말해도 어느 누구도 반대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전 세계 결혼식장에 가보면  위풍당당하게 울려 퍼지는 멘델스존의 작품을 쉽게 들을 수 있다. 그의 작품 ‘한여름 밤의 꿈’중에 ‘결혼행진곡’은 사랑하는 두 남녀가 만나 결혼이라는 사랑의 결실을 확인해주는 환희와 기쁨의 절정인 결혼식 테마음악이 되었다. 영국의 작곡자 엘가는 사랑하는 아내를 위해 우리가 너무나 잘 아는 ‘사랑의 인사를 작곡하지 않았던가? 사랑의 인사라는 곡은 클래식 음악을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도 이 작품을 들으면 직감적으로 사랑이라고 안다. 교향곡을 작곡해 구애를 했던 ’베를리오즈‘ 그의 ’환상 교향곡‘을 들어보라! 2악장의 왈츠는 귀엽고 사랑스러운 사랑의 속삭임이 아니던가?

바그너의 탄호이저, 뉘른베르크 명가수의 전주곡, 말러의 교향곡1.2.5번은 마치 거대한 산을 마주보며 쳐다보듯 웅장한 압도 감의 전율을 만들어낸다. 특히 바그너의 작품은 산꼭대기에 오르고 싶어 하는 인간의 욕구, 미래의 성공을 위해 쉼 없이 노력하는 현대인들의 정신적 위안이 되기도 한다. 이처럼  음악의 표현 방법은 각기 달라도 사람마다 다가오는 감정의 느낌은 정답이 없다. 분명한 것은 음악을 듣고 느낀 감동이라는 감정은 우리에게 유익한 에너지로 다시 되돌아온다는 것이다.
인간관계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에게는 하이든의 음악이 치유의 힘이 있다. 듣고 있어도 너무나 슬픈 차이코프스키의 비창은 카타르시스의 완결판이라고 말할 수 있다. 카타르시스란 비극을 봄으로써 우울함, 불안감, 긴장감 등이 해소되어 마음이 정화되는 ‘감정의 배설’로 정의할 수 있는데 차이코프스키뿐만이 아니라 슬픔을 주제로 한 많은 클래식 곡들은 감상하는 이들의 어두운 감정을 밝게 승화시키는 힘이 있다. 
또한 스트라빈스키의 ‘불새’ ‘봄의 제전’의 관현악곡처럼 근대로 넘어오면서 클래식음악은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자유의 정신을 표출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자유의 소리음악은 인생의 전환기에 있는 신입생, 사회 초년생들에게 행운을 가져다주는 음악이다. 끊임없이 반복하고 도전하는 라벨의 ‘볼레로’를 잘 감상해보면 끝없는 도전정신과 하나의 목표를 위한 의지를 느낄 수 있는데, 떨어지는 물방울 하나하나가 연속해 떨어져 끝내는 바위를 뚫는 것과 같은 저력을 키울 수 있다.

△음악은 몸일까 마음일까?
‘나는 누구일까?’라는 질문으로 철학자들은 연구한다. 그러나 음악은 ‘나는 무엇일까?’에 대한 것이다. 조금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나는 어제 먹은 ‘밥’이다. 나의 몸은 어제 먹은 음식으로 만들어진 세포덩어리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늘의 나는 어제 먹은 밥이다. 어제 먹은 밥으로만 세포가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세포도 건강한 세포 혹은 암세포 등과 같이 건강하지 못한 세포가 있다. 그런데 음악은 우리 세포를 건강하게 만드는 소리 에너지이다.
소, 돼지 등과 같은 가축도 베토벤의 운명 교향곡이나 모차르트의 작품을 듣게 하면 병 없이 더 건강하게 자란다고 한다. 심지어 친환경 유기농으로 재배하는 농부들 중에는 클래식음악으로 살충제를 쓰지 않고 병충해를 방지하는 이들도 있다고 한다. 사람도 음악을 들으면 기분이 좋아져 춤을 추듯, 우리 몸의 세포도 음악을 들으면 춤을 추듯 활성화가 된다.
마음을 진정시키는 바흐를 비롯한 바로크시대의 음악, 사랑의 서정을 노래하는 낭만시대를 대표하는 피아노의 시인 쇼팽, 가족의 사랑을 담은 생상의 작품들을 일일이 열거하지 않더라도 클래식음악의 한곡 한곡은 지친 삶에 새로운 동력을 부여하는 에너지 덩어리이다. 그래서 음악은 비유하자면 방전된 스마트폰과 같은 사람에게 전력을 새로 공급하는 충전기와 같은 것이라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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