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일만의 기적 이뤄낸 철, 예술로 재탄생 ‘감동 물결’
  • 이경관기자
영일만의 기적 이뤄낸 철, 예술로 재탄생 ‘감동 물결’
  • 이경관기자
  • 승인 2018.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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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 ‘호랑이 꼬리를 잡다’ 주제
15일부터 내달 13일까지 29일간 진행
▲ )2018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이 '호랑이 꼬리를 잡다'를 주제로 오는 15일 개막한다. 사진은 스틸아트페스티벌을 찾은 관람객들이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경북도민일보 = 이경관기자]  한반도를 뛰놀던 백두산 호랑이의 영험한 기운이 영일만의 파도 위에 넘실댄다.
 영일만의 기적을 이뤘던 ‘철’이 예술로 재탄생돼 문화예술관광도시 포항을 향한 새로운 기적으로 피어난다.
 ‘2018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이 오는 15일부터 10월 13일까지 29일간 영일대해수욕장 일원에서 ‘호랑이 꼬리를 잡다’를 주제로 펼쳐진다.
 포항문화재단이 진행하는 이번 축제는 국내 대표 예술가와 철강기업체 산업 근로자, 그리고 지역 시민이 함께하는 도심 속 예술축제다.
 이번 축제는 김구림, 이강소, 정현, 이이남 등 국내 최정상 작가의 작품과 함께 철강기업체 작품, 시민참여작품 등을 전시하는 ‘스틸아트웨이’와 크루즈선과 버스를 타고 포항의 문화예술관광자원을 둘러보는 ‘스틸아트투어’를 비롯 다양한 국내·외 거리극, 버스킹 공연, 버블·마술 쇼 등이 펼쳐진다.
 영일만 가을바다를 더욱 아름답게 물들일 축제를 미리 만나봤다.

▲ 제일테크노스作 꿈

 

▲ 김구림作 음양

 - 호랑이 꼬리를 잡다 ‘스틸아트웨이’
 2018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은 예술성을 강화, 대한민국 대표 아트페스티벌로 도약한다.
 축제 주제인 ‘호랑이 꼬리를 잡다’는 포항이 국내를 대표하는 문화도시로 도약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은 것으로 한국 근현대 성장을 주도한 ‘철’ 즉 산업이 또 다른 ‘스틸’ 즉 예술로 재탄생할 수 있도록 다양한 상징을 담은 작품을 선보인다.
 ‘스틸아트웨이’에서는 한국을 대표하는 최정상급 김구림, 이강소 작가를 비롯, 오원영, 이용백, 정 현, 김병호, 이이남, 이세현, 이상준, 황성준, 장승효 작가와 김승영, 정정주 작가의 설치 작품, 최문석, 노해율 작가의 키네틱아트 작품 등 다양한 스틸 관련 22개의 작품들이 전시된다.
 특히 한국 아방가르드를 대표하는 1세대 원로 작가인 김구림 작가의 ‘음양’은 거대한 스테인레스 스틸과 스톤의 조화가 돋보이는 작품으로 솟구치는 힘과 영혼, 정신을 담겨 있다. 이번 작품은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을 위한 신작 작품으로 국내 미술계에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최문석 작가의 ‘Mechanical Wave’은 회전하는 기계적 움직임의 금속조합들이 물결의 출렁임을 리듬감 있게 표현한 작품이다. 스테인레스 스틸의 반짝임과 아래로 흘러내리는 듯한 움직임의 착시 효과로 빈 공간에서 물이 쏟아지는 장면을 연출,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세계적 미디어아티스트인 이이남 작가의 ‘피노키오’ 작품과 황성준 작가의 침묵의 시간 세우기, 이상준 작가의 Seven Deeper 등 다양한 작품이 영일대 해변에 선보여 눈길을 끈다.
 또한 어려운 경제 상황 속에도 철강 기업체들이 적극 참여해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다.
 포스코, 현대제철, ㈜제일테크노스, 신화테크, 동국제강, 넥스틸, 동일산업, 삼흥특수금속, 세아제강, 신일인텍, 조선내화, 한국멕케이용접, 해동엔지니어링, GS기어, SMC 등 17개 업체에서 20여점의 스틸 조각 작품을 출품했다.
 특히 포스코 ‘트라이앵글 콤포지션’, 현대제철 ‘화합을 위한 기념비’, ㈜신일인텍 ‘하늘을 오르는 계단’ 등 지역과 기업의 상생, 협력 등 희망찬 미래를 표현한 작품을 선보여 눈길을 끈다.
 
 - 길에서 만나는 예술 ‘스틸아트투어’
 스틸아트투어는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의 대표적인 문화관광상품이다.
 포항의 낭만, 크루즈를 타고 온 바다를 누비고 바닷길 따라 달리는 아트버스를 통해 창조도시 포항의 예술과 멋을 볼 수 있는 예술 투어 체험이다.
 아트투어는 △크루즈투어 △버스투어 △워크투어 등으로 나눠 진행된다.
 먼저 크루즈 투어는 전년 1일 1회 운영하던 것을 올해는 1일 2회로 확대해 운영한다.
 포항운하, 시립미술관, 영일대해수욕장 등으로 연결된 아트웨이를 둘러보며 역대 작품과 올해 출품작을 감상하게 된다.
 여기에 문화예술창작지구 ‘꿈틀로’와 연계해 우리 지역 예술가의 공방에서 관련 체험을 진행한다.
 또한 버스투어는 포항지역의 명소를 소개하고 지역 관광자원 활용을 위해  코스를 대폭 확대해 운영한다.

 올해는 스틸아트 공방, 죽도시장, 연오랑세오녀 테마파크, 구룡포 일본인 가옥거리, 과메기 문화관, 아라예술촌 등 8군데의 포항의 문화예술 명소를 둘러보는 1일 코스로 운영된다.

▲ 블라인드썬

 
 - 예술과 바다의 만남 ‘스틸아트웨이쇼’
 
바다를 배경으로 전시된 스틸작품과 함께 다채로운 공연으로 흥을 발산할 수 있다.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은 축제 기간 중 매주 주말과 공휴일, 추석 연휴에 축제장소를 방문하는 관람객들을 위해 오후 3~6시까지 수준높은 거리예술공연을 선보인다.
 주목할 만한 공연으로는 올해 프랑스 문화원과 함께 10월 6일 토요일, 7일 일요일 이틀간 선보이는 ‘월드뮤직버스킹 데이’가 있다.
 프랑스, 일본, 멕시코 등 해외 4개국 6개팀의 색다른 버스킹 공연이 방문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10월 6일에는 멕시코의 ‘Elis PaprikaI’와 일본의 ‘Omni Sight’, 미국의 ‘YOJA’가 무대를 선보인다.
 10월 7일에는 프랑스의 대표적인 인디밴드 ‘Clea Vincent’과 ‘Holy Two’, ‘The Blind Sun’가 감미로운 선율로 영일만 바다를 화려하게 수놓는다.
 이밖에 가족 단위 관광객들이 즐길 수 있는 ‘매직·버블 공연’으로 매직아트 팩토리의 다양한 마술·버블 공연과 함께 지역 프로 및 아마추어들로 꾸며지는 다양한 공연예술이 펼쳐진다.
 
 - 함께 하는 스틸아트페스티벌 ‘체험&이벤트’
 이번 축제는 △철철놀이터 △스틸 장난감 공작소 △스틸아트 헹거 살롱 △체험&이벤트 등 풍성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먼저 지난해 호응을 얻었던 ‘철철놀이터’는 팝아티스트 빠키와 함께 제작해 한 단계 예술성이 강조돼 선보인다.
 철과 친해질 수 있는 다양한 놀이와 함께 예술체험 등이 진행된다.
 체험 프로그램 또한 △이야기 대장간 △바다 캔들 만들기, 스틸 강철검 만들기, 스틸 스트링 아트, 스틸 실크스크린, 반다나 만들기 등 더욱 풍성해졌다.
 특히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의 대표 체험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은 ‘이야기 대장간’을 비롯해 주변에서 누구나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음료수 캔이나 옷걸이를 재활용하여 새로운 작품으로 만들어 보는 스틸업사이클링 존, 익스피리언스 존 등이 주목된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은 포항의 정체성을 담은 예술축제”라며 “올해 처음으로 예술감독제를 도입, 예술성을 강화한 만큼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을 계기로 포항이 문화도시로 한 단계 도약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스틸아트페스티벌 위상 높이기 위해 전력”

김노암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 예술감독

 - 스틸아트페스티벌 첫 예술감독이다. 소감은. 

 국내 최초이면서 전세계 최초의 ‘스틸아트페스티벌’의 첫 예술감독을 맡게 돼 영광이다. ‘스틸아트’의 키워드는 산업이 예술이 됐다는 것에 있다. 포항은 대한민국 현대화를 이끈 주역인 철의 도시다. 지금의 발전을 이끌어온 철이 예술로 재탄생돼 사람에게 감동을 선사한다는 것에 놀랍다. 그 감동에 함께 하게 돼 기쁘다.
 - 올해 축제 주제가 ‘호랑이 꼬리를 잡다’다. 이유는.
 고 백남준 선생이 베니스비엔날레에서 광주비엔날레를 소개하며 한국 현대미술 소개전 ‘호랑이 꼬리展’을 열었다. 그것은 전 세계에 한국 현대미술을 소개하는 자리였다. 이제 포항은 산업도시에서 예술도시이자, 해양관광도시로 발돋움해야한다. 나는 그 시작점이 포항의 정체성을 담은 스틸아트에 있다고 생각한다. 백남준 선생이 호랑이 꼬리전을 통해 전세계에 우리 미술을 소개했듯, 나는 호랑이 꼬리 잡다를 통해 가장 지역적이고 가장 독창적인 우리만의 개념 ‘스틸아트’를 소개하고 싶다.
 - 예술감독을 맡으면서 선택과 집중한 부분이 있다면.
 스틸아트페스티벌은 그간 시민참여축제로 성장해왔다. 그러나 스틸아트에 대한 개념과 인식 부족 및 인프라 부족으로 지역적 예술축제라는 한계가 있었다. 올해는 그 한계를 극복, 스틸아트페스티벌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최근 국제미술시장에서 주목하는 핫한 작가들이 참여해 예술성과 화제성을 강화했으며 참여 작가들의 신작 작품 비율을 높였다. 또 서울 홍보관 운영 등을 통해 전국적인 아트페스티벌로의 면모를 부각했다.
 -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의 비전은.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은 아름다운 영일만의 바다와 세계적으로 뛰어난 철강 인프라가 있어 아시아를 대표하는 수변아트축제로 나아갈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현대에 이르러 예술은 소비의 영역으로 들어섰다. 어떻게 섞고 배치하느냐, 또 무엇을 선택하고 집중하느냐에 그 승패가 걸려있다. 스틸아트페스티벌은 철과 예술의 만남이라는 기본에 충실해 나아간다면 현대 한국 미술에 한획을 그을 대표 아트축제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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