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러시아서 환동해 경제벨트 구축 총력전
  • 이진수기자
포항시, 러시아서 환동해 경제벨트 구축 총력전
  • 이진수기자
  • 승인 2018.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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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차 동방경제포럼 참가
이강덕 포항시장 ‘환동해 국제관광벨트 조성·협력방안’ 발표
러 극동지역 관계자와 경제협력 논의… 북방경제협력 가시화
▲ 이강덕(맨 오른쪽부터 세번째) 포항시장이 지난 11일부터 나흘 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학교에서 개최된 제4차 동방경제포럼에 참가해 기업의 홍보 부스를 둘려보고 있다.사진=포항시 제공
▲ 포항시는 포항을 중심으로 북한·러시아·일본·중국의 해양도시를 연결하는 환동해 경제벨트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경북도민일보 = 이진수기자] 포항시가 환동해 경제벨트를 조성하기 위해 러시아 극동지역에 대한 북방경제협력 진출을 가시화하고 있다.
 포항시는 지난 11일부터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제4차 동방경제포럼에 참여해 나흘간의 일정으로 포항 중심의 환동해 경제벨트 구축을 위한 북방경제협력의 발빠른 행보를 이어갔다.
 동방경제포럼은 개최국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비롯해 시진핑 중국 주석,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칼트마 바트톨가 몽골 대통령, 이낙연 한국 국무총리 등 동북아 5개국 정상들이 참석했다. 동북아의 공동 번영과 평화의 시대를 열어가기 위한 회의다.
 각국의 기업인과 학자 등 6000여명이 이곳에 모여 들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11일 한·러 비즈니스 다이얼로그에서 ‘환동해 국제관광벨트 조성 및 협력방안’이라는 주제로 포항시의 환동해 경제협력 정책을 발표했다.
 이 시장은 이날 포항~블라디보스토크 간 크루즈와 금강산 여행의 해상통로인 북한 고성항을 연결한 통일페리 개설을 제안하면서 한국과 북한, 극동 러시아와 연계한 통일페리는 한반도 정세의 안정화는 물론 환동해의 새로운 투자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동방경제포럼 참가에 대해 “북방경제협력이 활성화되면 포항이 북방시장에서 많은 것을 얻을수 있다. 이를 선점하는 차원이다”고 했다.
 
 - 포항은 북방경제협력으로 많은 것 얻을 수 있어
 이 시장은 또 “오는 11월 7일부터 사흘간 포항에서 개최되는 제1차 한·러지방협력포럼의 성공을 위해 러시아 극동지역에 대한 홍보 및 초청을 위한 차원이다”고 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동방경제포럼에서 러시아 중국 일본 몽골 등 각국 정상과 많은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포항에서 열리는 한·러지방협력포럼에 참석해 줄 것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대규모 국제행사에서‘포항’이라는 지명이 거론된 것은 처음이다. 이 시장은 “정상들이 참석한 국제행사에서 포항이 언급된 것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했다.
 한·러지방협력포럼은 지난해 9월 문재인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이 정상회담에서 양국 지자체의 경제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으로 연간 1회 순회적으로 양국의 지방도시에서 개최하기로 했으며 올해 4월 포항에서 1차 포럼을 갖기로 최종 확정했다.
 경북도 등 국내 17개 광역단체와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 사할린, 사하주, 아무르, 캄차카 등 러시아 극동지역의 9개주가 참석해 양국 지방 간 경제·통상·교육·관광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를 논의한다.
 포항을 비롯해 국내 지자체로는 최초·최대 규모의 국제행사이다. 이를 계기로 포항은 환동해 북방경제협력의 거점 도시로 성장이 기대된다.
 포항시는 동방경제포럼에서 러시아 극동지역의 고위 관계자들을 만나 경제협력을 구체적으로 논의했다.
 특히 포항의 한·러지방협력포럼 참가를 적극 당부했다.
 시는 12일 나진~하산 프로젝트를 추진했던 러·북 합작회사인 라손콘트란스사의 톤키흐 이반 대표를 만나 경제협력을 논의했다.
 시는 북방교류협력이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중단된 나진~하산 프로젝트가 재개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나진~하산 프로젝트의 주요 사업인 철광석의 주요 수요처는 포스코가 있는 포항이다. 철광석은 철을 생산하는 원료이기 때문이다.
 2014년 12월과 이듬해 11월에 러시아산 철광석이 북한 나진항을 거쳐 포항항에 들어오기도 했다.
 하지만 2016년 1월 북한의 4차 핵실험 등으로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로 이 프로젝트는 지금까지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톤키흐 이반 라손콘트란스 대표는 “중단된 나진~하산 프로젝트가 재개될 수 있도록 다각적인 채널을 통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포항 영일만항과 블라디보스토크항은 물론 한·러 철도 및 여객기의 항로까지 개설되면 한·러 경제협력은 훨씬 발전될 것이다”고 했다.
 
 - 11월 포항서 개최되는 한·러지방협력포럼 참가 당부
 그는 러시아 주요 기관장을 비롯해 기업인들과 함께 한·러지방협력포럼 참석을 약속했다.
 극동연방대학교를 방문한 포항시는 포스텍, 한동대학교과 극동연방대의 상호 교류를 제안했다.
 시는 포스텍의 강점인 생명공학, 나노, 기계공학, 신소재산업 등은 극동연방대와도 연관성이 많다며 양 대학 총장이 한·러지방협력포럼에서 만나 연구기관 설립 등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것이 효율적이다고 했다.
 빅토리아 파노바 극동연방대 부총장은 “포항의 대학들과 교류할 의향이 있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블라디보스토크에 있는 극동연방대는 러시아의 명문 대학으로 학생이 3만5000여명이다. 한국어학과를 개설해 현재 200여명이 한국어를 배우고 있다.
 베르케옌코 비탈리이 블라디보스토크 시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나인(9개) 브릿지를 언급하면서 문화를 포함한 텐(10개) 브릿지를 제안하기도 했다.
 그는 “문화 관광에 대한 협력교류가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포항의 기업들이 블라디보스토크에 호텔을 지어줄 것을 부탁했다.
 이 시장은 “2020년 크루즈 또는 페리 정식운항에 앞서 내년에는 시범운항을 했으면 좋겠다”며 “크루즈를 타고 양 도시에서 어린이 합창단 및 문화예술인들이 공연과 행사를 하는 날을 기대한다”고 했다.
 시는 영일만항과 블라디보스토크항, 포항시와 블라디보스토크시, 경북도와 연해주, 포스텍과 극동연방대와의 상호 업무협력체결을 제안했으며 베르케옌코 비탈리이 시장은 적극 고려하겠다고 했다.
 시는 러시아 극동지역의 9개지역 단체장 및 고위 인사는 물론 블라디보스토크 국제여객터미널 대표 등을 만나 포항과의 경제협력에 대한 방안을 논의하고 11월 한·러지방협력 포럼 참석을 당부했다.
 이 시장은 “환동해 발전을 위해 포항을 중심으로 북한(고성)·러시아(블라디보스토크)·일본(마이즈루·후쿠오카)·중국(칭다오·다롄)의 해양도시를 연결하는 크루즈 운항과 포항에서 출발하는 열차가 블라디보스토크를 거쳐 유럽 대륙까지 달려가는 환동해 경제벨트를 구축해야 한다”며 “포항이 이제는 환동해 지역의 중심도시로 도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포럼에 포항상공회의소와 의료사절단이 동행했다.
 
 - 포항 중심의 북한 러시아 일본 중국 환동해 경제벨트 구축해야
 포항상의는 포항시와 행보를 같이하며 러시아 극동지역과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김재동 포항상의 회장은 “포항과 러시아 극동지역과의 경제협력교류 가능성은 상당하다. 한·러지방협력포럼에서 양측 기업 간 실무적인 논의가 있을 것이다. 기대된다”고 했다.
 포항에스병원, 우리들병원 등 지역 의료인들은 블라디보스토크 코리아 의료센터에서 현지 주민 80명을 진료하는 의료봉사활동을 펼쳤다.
 지난해도 이곳과 하산에서 의료봉사활동을 가졌다. 러시아 극동지역은 한국에 비해 경제 및 의료환경이 상당히 열악하다. 
 의료봉사활동은 향후 포항의 의료관광산업의 선점을 위한 차원이기도 하다.
 박혜경 포항시 북구보건소장은 “의료봉사는 기본적으로 인도적 차원이다. 그리고 포항 의료의 우수성을 알게 된 이곳 시민들이 양 도시 간 크루즈 등이 운항돼 많은 사람들이 포항에서 진료를 받게 되면 포항은 의료관광도시가 될 것이다”고 했다.
 포항시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동방경제포럼 참가와 지역 단체장들과의 직접적인 만남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체험했다.
 한·러지방협력포럼의 실무 책임자인 김종식 시 환동해미래전략본부장은 “국가 및 지방 간 공동발전을 위한 필요성과 공감대를 많이 느꼈다. 한·러지방협력포럼이 보다 실질적인 포럼이 되도록 준비하겠다”고 했다.
 포항시는 14일 연해주 청사 방문을 마지막으로 동방경제포럼 및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나흘 간의 빠듯한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 시장은 “11월 포항에서 개최되는 제1차 한·러지방협력포럼에 국내 17개 시·도는 물론 러시아 극동지역의 9개 단체장 및 기업인, 학자 등 많은 사람들이 포항을 찾을 것이다”며 “포럼은 궁극적으로 경제협력교류에 큰 의미가 있는 만큼 상호 간 경제협력의 성과를 낼 수 있는 장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 이강덕 포항시장

“이번 동방포럼 통해 각국 정상의 가치관·국가 정책 직접 느껴”

 “각국 정상의 가치관과 국가 운영에 어떤 정책을 갖고 있는가를 직접 느꼈다.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 매우 유익한 포럼이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학교에서 개최된 제4차 동방경제포럼에서 느낀 감정을 이같이 털어 놓았다.
 이번 포럼은 개최국인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비롯해 시진핑 중국 주석, 아베 일본 총리, 칼트마 바트톨가 몽골 대통령, 이낙연 총리 등 5명의 인사와 관계자 6000여명이 참석했다.
 명실상부한 동북아 지역의 최대·최고의 포럼이다. 국내 지자체로는 포항과 울산이 최초로 참가했다.
 포럼은 각국 정상들 간 경제·무역·영토·외교·금융(화폐) 등 각종 현안들이 거침없이 터져 나왔다.
 특히 북한의 핵문제도 언급됐다. 이런 사안은 이들 국가는 물론 세계의 중대한 현안이다.
 이 시장은 “상호 간 여과없이 대화하고 제시하는 각종 현안에 대해 정상들이 자국의 실익을 위한 국가 운영에 따른 가치관은 물론 개개인의 지식과 지혜를 가늠해 볼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과거 정상회담은 사전에 실무자들이 만들어 놓은 내용을 대통령이 낭독하고 서명하는 형식이었으나 이제는 그런 시대가 지났다”며 “이번 포럼에서 한 국가를 운영하는 대통령은 그만한 능력과 경륜, 지식 등을 갖추어야만 국제사회에서 제대로 인정받고 대접받는 시대라는 것을 여실히 느꼈다”고 했다.
 이 시장은 “동북아 5개국 정상들이 모인 이번 포럼은 공동 평화와 공동 번영의 장이었다”면서 “11월 포항에서 개최되는 한·러지방협력포럼이 상호 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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