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도·서도 대량 번식 비상
[경북도민일보 = 허영국기자] 독도 동도와 서도에 집쥐가 대량 번식해 비상이 걸렸다.
이 때문에 집쥐에 물려 죽은 것으로 추정되는 괭이갈매기 사체와 죽은 바다제비 수십 마리가 목격되면서 괭이갈매기 등 희귀한 조류들의 생태계 파괴가 우려되고 있다.
문화재청과 울릉군 독도관리사무소에 따르면 지난 6~7월 진행한 학계 현장정밀조사에서 집쥐에 물려 죽은 것으로 추정되는 바다제비 사체 59마리가 발견됐다는 것.
이에 경북대 독도연구소는 17일부터 현장을 방문해 바다제비 죽음에 대한 조사에 나선다.
앞서 16일에는 울릉군 관계들과 울릉주민으로 구성된 푸른울릉·독도가꾸기회(회장 전경중)와 울릉청년단(단장 홍희득) 회원들이 독도 현지에서 일대를 샅샅이 누비며 집쥐 박멸에 온힘을 쏟았다.
전경중 회장은 “동도 천장굴 일대에 1m 간격으로 집쥐에 물려 죽은 것으로 추정되는 갈매기 사체가 수두룩했고 죽은 바다제비 수십 마리도 목격했다”며 “독도 집쥐 번식으로 다른 생명체가 살 수 없는 섬이 될까봐 심히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홍희득 단장은 “집쥐가 파 놓은 듯한 수십 개의 구멍으로 인해 독도 환경변화에 큰 영향을 끼칠 수가 있다”며 당국의 적극적인 대처를 요구했다.
한편, 집쥐 서식이 확인되고 조류 습격으로 추정되는 심각한 일이 발생해도 문화재청은 지금까지 독도현지를 방문한 사실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빈축을 사고 있다.
울릉 섬 주민들은 문화재청이 “필요한 독도시설물 설치에는 명분없이 반대하면서 독도생태계를 위협하는 집쥐에 대해서는 소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며 꼬집었다.
문화재청은 집쥐 관련 언론보도이후 작업선 등 각종 선박 정박시 선착장과 연결시키는 밧줄에 쥐 트랩을 설치하고, 조류 번식 시기 이후 2차 중독이 없는 쥐약을 놓아 포획한다는 계획만 내 놓고 지금까지 실행없이 방치만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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