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일보 = 김형식기자] 이번 추석 선산읍은 뇌물수수 혐의로 전격 구속된 임춘구 전 조합장의 여파로 뒤숭숭했다.
임 전 조합장은 11년간 구미시의회 시의원과 의회의장을 역임했으며 얼마전까지만 해도 선산농협조합장으로 지역에서 위세를 떨친 인물이다
추석 귀성객들부터 선산읍민들까지 임 전 조합장 이야기를 떠들어댔지만, 어느 누구 한사람이라도 ‘임 조합장이 참 안됐다’, ‘어쩌다 이런일이 일어났는지 참으로 안타깝다’는 동정론이 없었다.
거의 대부분이 임 전 조합장의 그간의 행동에 대해 지적하며 ‘욕심이 화를 불렀다’고 말할 뿐이었다.
인간은 살다보면 수없는 경험으로 인해 생각과는 다른 방향으로 가는 수가 많다.
그 역시 어렵게 들어간 경찰관 생활을 그만두고 건설업에 종사하는 등 또 지역에서 자영업으로 살아온 이력이 그를 가늠 할 수 있다.
특히 그에게도 신분상승의 기회가 온 것이 바로 김태환 전 국회의원 캠프의 일원으로 합류한 것이었다.
그는 김태환 국회의원 당시 선산·무을·옥성 지역 시의원을 내리 3선을 했고, 2016년 후반기 구미시의회 수장인 의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그러다 김태환 국회의원이 낙선하며 힘을 잃고, 시의원에 불출마한 뒤 선산농협조합장에 오른 것이다.
임 전 조합장은 조합장에 당선된 후, 일부 이사들을 앞세워 농협을 주무르기 시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
더욱이 최근 논란이 됐던 마트부지 매입과 관련된 일은 그가 조합원들과 소통하지 않고, 독단적으로 일을 진행한 것을 잘 보여준다.
지역정서는 리치마트를 사들여 경쟁상대를 없애는 것이 순리임에도 타협도 제대로 해보지 않고 바로 마트부지를 상식에도 없는 금액으로 사들이는 우를 범하고 또 그에 대한 댓가를 수수했다.
그는 옥성조합을 선산조합에 합병한 공로로 중앙회로부터 440억원의 인센티브를 받아냈으며, 내년 조합장 동시선거와는 관계없이 2023년 3월까지 탄탄대로의 조합장의 자리를 과한 욕심으로 스스로 내버린 꼴이 됐다.
이와 관련 취재를 진행할 때, 그는 “한점 의혹 없는 거래였다”며 항변했다.
초심을 잃게 되면 결과는 뻔하다.
그는 이 논리를 예감하지 못 했는지 참으로 안타깝다.
權不十年 花無十日紅(권불십년 화무십일홍)이라는 옛 말이 생각난다.
지난 21일 새로운 선산농협 조합장이 선출됐다.
이제 선산농협의 실추된 이미지를 회복하도록 신임 조합장을 비롯해 임직원은 물론이며 전체 조합원들 모두가 농협을 위해 노력 경주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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