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상생 필요하지만 신중하게
  • 경북도민일보
대구·경북 상생 필요하지만 신중하게
  • 경북도민일보
  • 승인 2018.10.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북도민일보] 지난 2일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권영진 대구시장이 교환근무를 진행했다. 두 단체장은 각각 신분을 바꿔 ‘권 도지사’와 ‘이 시장’으로 경북도청과 대구시청사에 각각 출근해 하루동안 업무를 봤다. 1981년 7월 대구가 직할시로 승격돼 경북도로부터 분리된 이후 37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었단다.
이 지사와 권 시장은 이날 상생협력 공동추진에 대해 결재를 한 뒤 대구시의회와 경북도의회를 찾아 의장단과 면담을 갖고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이철우 지사와 권영진 시장은 기자간담회에서 대구공항 통합이전과 문화관광이 상생의 가장 시급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대구시청 기자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대구경북상생위원회에서 가장 시급하게 추진할 것은 공항문제라고 생각한다”면서 “부지사를 단장으로 공항TF팀을 만들었다. 국방부장관도 빨리 결정해 달라”고 주문했다.
또한 “대구경북이 합치면 한나라처럼 운영 할 수 있다”며 “당장 행정통합이 안되더라도 경제, 문화, 관광 이것은 통합의 길로 가야 한다. 문화관광공사를 시군하고 같이 크게 만들어서 기금을 1000억 만들려고 했는데, 대구도 같이 하자”고 말했다.
권 시장은 경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과거 대구·경북간 상생협력을 위한 노력들이 있었으나 실질적인 성과로는 이어지지 못하고 소모적인 경쟁도 했다”며 “대구와 경북의 상생협력을 굳건히 하기 위한 첫걸음”이라고 교환근무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지금은 지역경기가 침체되고 인구가 고령화하고 줄면서 대구와 경북이 상생협력하지 않으면 다시는 대한민국의 중심으로 설 수 없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며 “더 이상의 연습은 없다”고 상생협력을 강조했다.
최근 대구와 경북은 경기침체, 인구유출, 고령화 등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
1일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가 발표한 9월 중 지역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대구·경북 경제의 실태를 여실히 보여준다. 전국 평균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4개월만에 반등하며 개선되고 있는데도 대구경북지역은 4개월 연속 하락하며 연중최저치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불황의 늪에서 허우적대는 지역경제의 실상이 그대로 녹아 있다.
경북은 17개 시·도 중 평균연령이 전남 다음으로 높으며 23개 시군 중 19곳이 소멸위험지역으로 분류된 실정이다. 대구도 해마다 5000여명의 청년들이 일자리를 찾기 위해 타지로 이동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하느냐에 지역의 존폐가 달려있으며 이는 지자체만의 노력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이날 두 단체장의 상생협력선언은 대구시와 경북도가 직면해 있는 현재의 어려움을 함께 해결해보자는 취지로 해석된다.
전자산업의 구미, 철강 및 해양물류의 포항, 첨단 제조업의 경산, 자동차부품의 대구 등이 합치면 더 큰 시너지 효과를 낼 것 같다. 광역경제권 구축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겠다는 구호는 외형상 그럴듯하게 보인다. 하지만 대구와 경북은 엄연히 다르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산업형태·인구구조·의식 등 차이점이 많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자체가 공동으로 난관을 극복하겠다는 것은 환영한다. 하지만 정치인 출신의 양 지자체장의 사전 연구없이 보여주기식 성급한 상생은 지양돼야 한다. 보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기사
  • 경북 포항시 남구 중앙로 66-1번지 경북도민일보
  • 대표전화 : 054-283-8100
  • 팩스 : 054-283-53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모용복 국장
  • 법인명 : 경북도민일보(주)
  • 제호 : 경북도민일보
  • 등록번호 : 경북 가 00003
  • 인터넷 등록번호 : 경북 아 00716
  • 등록일 : 2004-03-24
  • 발행일 : 2004-03-30
  • 발행인 : 박세환
  • 대표이사 : 김찬수
  • 경북도민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북도민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iDominNews@hidomin.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