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연출하며 내 상처도 치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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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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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상미, 31일 개봉 영화 ‘폴란드로 간 아이들’ 연출

영화감독 겸 배우 추상미<사진>가 앞으로 영화 연출에 더욱 무게를 둔다고 말했다.
영화 ‘폴란드로 간 아이들’을 연출한 추상미는 16일 진행된 인터뷰에서 향후 활동 방향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추상미는 ‘앞으로 연기보다 연출을 더 할 생각이냐’는 물음에 ‘그렇다’고 답했다. 그는 “3년 투자해서 영화 공부했는데 힘들었다. 공부한 것들은 다 써먹어야 하지 않겠나”라며 웃었다.
추상미는 “감독으로서 살아가는 것이 지금 내게는 의미가 있다”며 “세상과 소통하고 사회적 이슈에도 민감해지고 타인에 대한 많은 관심이 생긴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시대에 이런 시점에 문화 예술이 할 수 있는 것이 어떤 것이 있을까. 관심을 갖고 있다”며 “지금 되게 만족스럽다. 내가 단지 명품핸드백을 못 사는 상황이지만 난 물욕이 별로 없다. 당분간 이런 삶을 더 지속할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연기와 연출을 두고 “접근방법만 다르지 본질은 같은 것 같다”며 “영화를 만드는 열정이 어떻게 보면 모든 에너지와 시간을 다 쏟는 일이기 때문에 열정을 넘어서는 것 같다”고 했다.
연극 무대에 대한 그리움은 여전하다고. 그는 “보고 자란 것이 무대이니 그리움은 크다”며 “배우라면 꼭 한 번은 해야 하는 고전 작품과 인물 연기는 못 하는 건가 싶기도 하다. 카메라 앞에서는 잘 모르겠지만, 무대 위 연기는 미련이 있다”고 했다.
이날 인터뷰에서 추상미는 “기획 당시 꽃제비, 고아에 대한 TV 다큐멘터리 재방송을 봤는데 나는 꽃제비라는 말도 처음 들었다. 북한의 현실, 너무 많은 아이들이 받는 고통을 봤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내가 다큐멘터리를 봤던 시기는 (다큐멘터리에 나온) 아이가 죽은 후였다. 다큐멘터리 이후 아이를 찾았는데, 이미 중국에서 죽었다고 하더라. 그 기사를 보고 눈물이 쏟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우울증에서 벗어나려고 영화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던 차였는데, 운명적으로 그 흐름이 내게 다가왔다”고 덧붙였다.
그는 “폴란드에 가서 만난 분들 모두 상처를 처절하게 경험한 분들이었다”며 “만약 내가 우울증을 겪지 못 했다면 그렇게까지 나아가지 못 했을 것이다. 굉장히 운명같은 것이었다. 나도 엄청 힘들었던 시기였는데 치유되는 과정을 겪었다”고 말했다.
1994년 데뷔 이후 다양한 작품에서 폭넓은 캐릭터를 소화하며 배우로서 이름을 알린 추상미는 2010년 단편 영화 ‘분장실’을 연출하며 감독으로 새로운 도전장을 던졌다.
5년만의 스크린 복귀작인 ‘폴란드로 간 아이들’은 70여 년 전 폴란드로 보내진 1500여명의 한국전쟁 고아의 비밀 실화를 찾아가는 회복의 여정을 담은 영화다. 추상미가 4년에 걸쳐 준비한 작품으로 연출, 기획, 각본, 편집, 출연까지 1인 5역을 자청하는 열정을 기울였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처음 상영돼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오는 31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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