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관심 속 방치된 빈집, 극장 되다
  • 이경관기자
무관심 속 방치된 빈집, 극장 되다
  • 이경관기자
  • 승인 2018.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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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문화재단, 27~31일까지
4기 청년예술가 이다솜 연출
대명동 빈 집 게릴라 극장서
인간 소외 등 사회문제 담은
‘빈 집으로의 초대’ 퍼포먼스
▲ 연출가 이다솜
▲ 배우 성창제
▲ 배우 진여경

[경북도민일보 = 이경관기자]  빈 집을 활용해 현대사회의 인간 소외와 여러 사회문제를 담아내는 퍼포먼스가 있어 화제다. 시민공동체 퍼포먼스 ‘빈 집으로의 초대’가 그것.
 ‘빈 집으로의 초대’는 오는 27~31일까지 대구 남구 명덕로에 위치한 빈 집 초소형 게릴라 극장에서 막을 올린다.
 이번 퍼포먼스는 (재)대구문화재단의 4기 청년예술가로 선정된 연출가 이다솜이 극작, 연출을 맡았다.
 이 작품은 전국 빈 집 100만 시대의 위기의식과 희망을 그린 퍼포먼스로 방치된 공·폐가를 집주인의 허락 하에 활용하고 시민들을 빈 집에 초대해 함께 고민하고 이야기 나누며 진행된다.
 2018대구X청년소셜리빙랩((사)커뮤니티와 경제)의 후원으로 만들어진 그린스테이지 프로젝트 제 1호 ‘빈 집 초소형 게릴라 극장’은 계명대학교 대명캠퍼스 인근의 방치돼 있던 빈 집을 극단 청춘무대(대표 이다솜)와 마을주민이 힘을 합쳐 극장으로 재탄생시킨 공간이다.
 빈 집은 방치될수록 벌레, 쓰레기 무단투기, 슬럼화, 우범지대 등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될 수 있지만, 주인이 있는 사유재산이기 때문에 대명3동 통장 어르신을 통해 집주인을 설득해 섭외했다고 한다.
 연출가 이다솜은 시민들을 문제발생 장소에 초대하고, 사회문제를 함께 고민하며 이야기 나누는 퍼포먼스를 기획하고자 마을을 돌아다니며 빈 집에 대한 주민들의 목소리를 작품에 담았다.
 작품에서는 직접 녹음한 시민들의 인터뷰 음성이 재생되며, 사람들의 무관심 속에 방치된 빈 집의 고독하고 쓸쓸한 정서를 배우들의 몸짓으로 표현한다.
 그리고 버려진 물건들을 주워와 그대로 무대로 활용하는 등 작품을 준비하며 마주했던 다양한 소재들을 콜라주하듯 조합해 퍼포먼스를 꾸몄다.

 공연내용은 아무도 본 적 없는 빈 집이 폐허가 되어가는 과정을 성주신과 죽음 사이의 조용한 전쟁이 벌어지는 것에 비유해 구성했다. 
 퍼포먼스 ‘빈 집으로의 초대’는 빈 집을 활용한 특성상 공간의 내부가 좁아 회당 공연에서 관객은 단 10명만 입장할 수 있다.
 빈 집의 마당에 불규칙하게 놓인 객석 위에는 폴라로이드 카메라가 놓여있으며, 퍼포먼스 중 마음에 드는 장면을 자유롭게 사진으로 남길 수 있다.
 카메라의 렌즈는 시민의 ‘시선’을 상징한다. 관객이 객석에 앉아 바라만 보는 관람방식에서 탈피해 사회문제를 재연한 장면들을 직접 촬영하는 행위를 통해 시민은 ‘목격자’로서 퍼포먼스에 참여하게 되며, 이는 관객의 입장을 넘어서 ‘제 2의 퍼포머’로 재정의 된다.
 공연 종료 후에는 각자 촬영한 사진을 공유하며 아티스트와 시민들이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이다솜 연출가는 “이번 퍼포먼스를 통해 대명3동 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늘어가는 빈 집 문제에 대한 시민공동체적 공감을 이끌어내고, 시민들과 함께 고민하여 나온 소중한 아이디어들이 도시재생사업으로 이어져 긍정적인 사회 변화에 영향을 끼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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