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구의 ‘나의 소원’과 방탄소년단
  • 김대욱기자
김구의 ‘나의 소원’과 방탄소년단
  • 김대욱기자
  • 승인 2018.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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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대욱 편집국 정경부장

[경북도민일보 = 김대욱기자] 최근 우리나라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유럽 4개국 투어 공연에 10만명의 인파가 몰렸다.
방탄소년단은 제2의 비틀스로까지 평가받으며 영국 런던,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독일 베를린, 프랑스 파리 등 유럽 심장부에서 팬들을 열광시켰다.
이처럼 요즘 우리 아이돌 그룹들이 세계 각지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이들은 SNS(사회적 관계망)를 통해 세계 어디에 있는 사람들에게도 가까이 다가가며 매혹적인 춤과 노래로 그들을 사로잡고 있다.
더욱이 많은 외국인들이 이들의 우리 말로 된 노래를 듣고 따라하면서 한글은 물론 우리 문화, 나아가 우리 나라에까지 큰 관심을 갖고 있다.
이쯤되면 ‘한 개의 아이돌 그룹이 외교관 100명의 역할을 할 정도로 큰 국위선양을 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독립운동가인 백범 김구 선생은 지난 1947년 발표한 자신의 정치철학과 사상을 담은 ‘나의소원’ 이라는 논문에서 ‘나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하며 오직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고 밝혔다.
그는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나아가 남에게 행복을 주기 때문이다’고 서술했다.
요즘 우리 아이돌 그룹과 드라마 등으로 대표되는 한류(韓流)가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것을 보면 김구 선생의 소원이 이뤄지고 있는 것 같아 뿌듯함을 느낀다.
물론 김구 선생이 말하는 문화가 대중문화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닐지 몰라도 어쨋든 현재 불고 있는 한류 바람에 대해 김구 선생이 살아계셨다면 상당히 흐뭇해 하시지 않을까 싶다.
역사적으로 봤을 때 우리 문화가 이처럼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것은 아마 처음일 것이다. 전통적으로 중국 문화나 중국으로부터 전래된 유럽, 중동 등의 해외문화를 따라갔지 우리가 세계의 문화를 주도한 적은 없었다.

현대에 들어서도 팝송을 따라하면서 영어를 배우거나 미국이나 유럽영화를 보면서 우리는 늘 미국이나 유럽문화를 동경했다.
하지만 지금은 오히려 반대로 미국이나 유럽인들이 한글로 된 우리 노래를 듣고 따라 부르면서 우리 문화를 그렇게 하고 있다.
이는 얼마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 김구 선생뿐만아니라 한글을 창제한 세종대왕도 틀림없이 지하에서 무척 기뻐하실 것이다.
그렇다면 이같은 한류 열풍에 대해 우리는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할까. 그냥 자부심을 갖고 자랑스러워만 하면 될까. 그건 아닐 것이다.
문화는 물이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는 것처럼 항상 양질(良質) 이어야만 흐름을 주도할 수 있다.
특히 문화는 반드시 성쇠(盛衰)가 있음을 우리는 역사에서 배워왔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폭발적 인기를 누리고 있는 우리 아이돌 그룹들에 대해서도 언젠가는 세계인들이 식상해 할지도 모른다.
이에 우리는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아이돌 그룹의 다양성을 추구하고 드라마나 영화 등도 부지런히 콘텐츠 개발에 나서는 등 한류를 더욱 확산시키기 위해 적극 노력할 필요가 있다.
물론 이를 위해서는 문화산업계의 노력뿐만아니라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도 이뤄져야 한다.
국민들도 우리 아이돌 그룹이나 드라마 등에 대해 더욱 관심과 애정을 쏟아야 한다. 국내에서 사랑받아야 외국에서도 그럴수 있기 때문이다.
문헌에도 나타나듯 우리 민족은 예로부터 춤과 노래를 즐겼다고 한다.
우리의 소질을 더욱 개발하고 갈고 닦아 오랫동안 지구촌에 우리 문화를 전파하고 유행시킴으로써 세계 최고의 문화강국이 되도록 모두 최선을 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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