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배우를 성장시키는 발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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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배우를 성장시키는 발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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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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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키운 배우, 다니엘 헤니·주진모·나문희·김상호·정려원
 
 
 영화든 드라마견, 묘미는 배우 발견에 있다. 재미있는 드라마, 좋은 영화는 신인뿐 아니라 우리가 알던 기존의 배우조차도 새롭게 주목하게 만든다.
 최근 `커피프린스 1호점’이 공유의 스타성을 발굴해냈고, 지난해 `타짜’는 단 몇 장면 출연했을 뿐인 김윤석을 대중 앞에 드러냈다. `미녀는 괴로워’로 김아중이 톱스타급으로 발돋움했다.
 중견배우도 마찬가지다. `지구를 지켜라’ `범죄의 재구성’으로 백윤식과 관객의소중한 만남이 이뤄졌으며 젊은 세대들이 `거침없이 하이킥’의 이순재에게 열광했다.
 스타급도 작품을 통해 변신한다. 장동건은 `인정사정 볼 것 없다’의 조연과 김기덕 감독의 `해안선’에 출연하며 배우로 성장해왔고, 역시 스타성이 앞섰던 김혜수도 `타짜’를 통해 `배우로 거듭났다’는 평을 받았다.
 올 추석 한국영화가 쏟아지다시피하고 있는 가운데 `새삼 발견’이라는 표현이 어울리는 배우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꽃미남 타이틀은 이제 싫다
 `사랑’의 주진모와 `마이 파더’의 다니엘 헤니는 이번 영화를 통해 배우로 거듭나기로 작정했다. 영화를 이미 접한 관객의 반응도 좋다.
 다니엘 헤니는 `마이 파더’ 개봉 직전 허위 학력 논란에 휩싸였다. 지금까지 보여왔던 연기 중 가장 좋은 평가를 받았음에도 개인적 문제가 부메랑처럼 되돌아왔다.
 허위 학력으로 인해 연기를 더 적극적으로 평가받을 수 있는 기회를 놓친 것.
 그럼에도 헤니는 일각에서 `다니엘 헤니의 재발견’이라는 평을 들을 만큼 전작 `미스터 로빈 꼬시기’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향상된 연기력을 선보였다.
 사형수 친아버지를 처음 만나는 장면에서 의 당혹감이 묻어 있는 표정이나 친아버지가 아닐지도 모른다는 DNA 검사 결과를 받은 이후 이를 부인하는 장면, 아버지를 향한 절망과 사랑으로 인한 분노 등 다양한 표정을 표현해냈다.
 주진모 역시 데뷔 이후 내내 따라다녔던 `꽃미남 스타’의 이미지에서 배우로 각인될 영화 `사랑’을 준비했다. 올 초 화제를 모았던 `미녀는 괴로워’가 김아중의 영화로 인식됐다면, `사랑’은 누가 뭐래도 주진모의 영화다.
 주진모는 등장하지 않는 신이 거의 없을 정도로 전적으로 자신에게 비중이 맞춰진 영화에서 연기의 폭을 상당히 넓혔다. “목숨 걸고 찍었다”고 스스로 말할 만큼 열정을 바친 게 관객의 눈에 확 들어온다.
 “더 이상 여배우 띄워주는 남자 배우가 아니라 내가 뜨고 싶다”고 솔직하게 말하는 주진모에게서 최선을 다한 사람의 뿌듯함과 욕심이 함께 느껴진다.
 ◇더이상 조연이 아니다
 누가 이제 나문희를 놓고 조연 배우라 말하겠는가. 톱스타도 좀처럼 갖기 힘든 타이틀롤까지 맡았는데.
 영화 `권순분 여사 납치사건’은 나문희라는 배우로 인해 제작이 가능해졌다고 느껴질 만큼 존재감이 뚜렷하다. 김상진 감독은 “나문희 선생님을 캐스팅하면서 이 영화의 관객층이 70대까지 넓혀졌다”고 말할 만큼 전 연령층에서 사랑받는 스타로 우뚝 섰다.
 설경구와 함께 한 `열혈남아’에서도 주인공이었으나 중견배우 원톱인 작품이 나오기란 힘든 일. 이는 `거침없이 하이킥’을 통한 대중적 인기와 함께 오랜 세월 드라마에서 익히 봐온 그의 탁월한 연기력이 밑받침됐다.
 `왕의 남자’로 이준기라는 스타를 배출했던 이준익 감독은 `라디오 스타’로 잊혀져가는 스타 안성기와 박중훈을 부활시켰다. 올 추석 내놓은 `즐거운 인생’에서 단연 눈에 띄는 존재는 김상호다.
 하나뿐인 아들을 캐나다로 조기유학 보낸 후 아내에게 이혼통보를 받는 기러기 아빠가 된 김상호는 오랜 무명 시절 끝에 비로소 이름을 알리게 됐다.
 영화 메시지처럼 연기라는 자신의 꿈을 향해 가는 김상호는 `범죄의 재구성’ `타짜’에서 시선을 끈 배우다. `타짜’에서 김윤석이 워낙 강렬한 인상을 남겼고 그가맡은 배역이 상대적으로 평범해 스쳐지나간 관객이 꽤 있었겠지만 10여 년간 연극 무대에서 무르익어온 연기력은 결국 그를 관객 앞에 이끌어냈다.
 `즐거운 인생’을 제작한 영화사 아침의 정승혜 대표는 “김상호와 장근석에게 관객의 시선이 꽂힐 것”이라 자신했다.
 ◇젊은 피 수혈
 요즘 영화계에서 제작자나 감독을 만나 “가장 눈에 띄는 여배우”를 물으면 대부분 “윤은혜와 정려원”이라고 답한다. 공교롭게 모두 가수 출신이다.
 윤은혜는 `커피프린스 1호점’에서 매력을 발산했고, 정려원은 `두 얼굴의 여친’을 통해 이번 영화가 건져낸 배우로 꼽힌다. 정려원에 대해 “뛰어난 미모는 아니지만 차분해 보이며 캐릭터를 소화해내는 게 신인급답지 않아 다양한 장르에 쓰일 수 있다”는 평가가 많다.
 하반기의 김아중이 되기 위해선 영화 자체의 흥행 성공이 뒤따라야겠지만 흥행 여부와 상관없이 벌써부터 정려원을 찾는 시나리오는 많다.  `즐거운 인생’의 장근석은 멋진 청년으로 등장했다. 미소년 이미지가 강했던 장근석은 이번 영화를 통해 성인 배우로 전환점을 맞을 수 있게 됐다.
 `이제 발가락을 꼼지락거리는 아기배우’라고 자신을 재미있고 겸손하게 표현한 장근석은 “드라마 ’황진이`와 ’즐거운 인생`을 촬영하면서 행복감을 느끼게 됐다. 나이가 60이 돼도 열정을 갖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이런 장근석에 대해 이준익 감독은 “근석이가 어른이고, 내가 애”라고 표현할 정도로 연기와 생활에서 진지하고 어른스러우며, “여자들이 근석이 얼굴만 쳐다볼까봐 근석이 분량을 키우지 않았다”고 농담삼아 말할 만큼 장근석이 매력적이라고 자랑하고 다닌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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