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의 회귀를 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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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의 회귀를 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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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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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재 국회의원

[경북도민일보] “서울을 버려야 서울로 돌아올 수 있다는 말은 그럴듯하게 들렸다.”
김훈 작가의 소설 ‘남한산성’을 여는 첫 문장이다. 주전파의 명분과 주화파의 실리 가운데에서 실리를 택한 선조의 용단과 포스코의 명운을 쥔, 이제 막 취임 100일을 맞이하는 최정우 회장의 고민이 다를 바 없이 느껴진다.
포스코와 포항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반세기를 동고동락하며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신뢰와 존중의 상생관계를 이어온 둘의 관계는 이해관계(Businesship)라기보다 오래된 우정(Friendship)에 가깝다.
그러나 경제 현실은 포스코와 포항의 간극을 점차 벌려놓고 있다. 포항은 경제침체의 늪을 헤매고 있는 반면, 포스코는 오랜 부진을 딛고 성장에 날개를 달고 있다.
포항은 2010년에 비해 2015년 포항의 지역내 총생산(GRDP)이 3300억원이나 줄어 0.4% 감소했다. ‘경북 제1의 도시’ 포항의 체면이 말이 아니다.
반면 포스코는 이번 3/4분기 영업이익이 1조5311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6% 증가했으며, 최근 5분기 연속 1조원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매출액 역시 9.1%, 순이익도 16.7%나 증가했다. 2011년 이후 7년 만의 최대 실적이다.
그런 가운데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서울사무소에 있는 1500명 인원 중 R&D 관련 부서 등 핵심 조직을 포항 본사와 광양제철소로 옮긴다는 소식이 들린다.
생산 현장과 지원 업무가 현업에 밀착해 있어야 한다는 최정우 회장의 개혁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의 이러한 결정은 포항의 입장에서는 두 가지 측면에서 매우 환영할 일이다.
하나는 서울에서 근무하는 R&D 인력들을 현장 최전선에 배치하여 업무 효율성을 늘리려는 ‘포스코의 미래를 위한 선택’이라는 점이며, 다른 하나는 포항의 침체된 경제를 활성화시키기 위한 ‘포항과의 상생발전을 위한 선택’이라는 점이다.
또한 최정우號 출범 이후 시민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새로운 경영비전, ‘With POSCO’와도 잘 맞아 떨어진다.
협력업체는 물론 지역사회와도 함께 발전하고자 하는 의지의 표현이며, 포항에 대한 일종의 사회공헌활동을 보여준다는 점에서도 의리 있는 결단이라고 생각한다.
필자는 지난 9월 최정우 회장을 만나 ‘포항시와 포스코 간 상생협력 강화 MOU’의 조속한 추진을 촉구한 바 있다. 철강경기와 포항경기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포스코의 적극적인 투자와 산업구조 개선을 건의한 지 두 달이 채 지나지 않아 나온 화답이기에 더더욱 고마운 마음이 크다.
최 회장의 이번 결정이 실리와 명분을 모두 챙길 수 있는 ‘신의 한 수’가 되길 바란다.
서울에 집중돼있는 R&D 관련 인력을 현장 최전선에 배치함으로써 기업경쟁력을 강화코자 하는 실리와 포항과의 상생을 도모하며 사회적 기업으로서의 책임을 다하겠다는 명분 모두를 얻을 수 있기를 바란다.
포스코의 변화와 개혁이 포항 경제에 마중물 역할을 해줄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취임 100일을 맞이하는 최정우號의 향후 1000일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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