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루마의 피아노 세레나데
  • 이경관기자
이루마의 피아노 세레나데
  • 이경관기자
  • 승인 2018.11.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경관 기자의 공연산책
▲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 이루마. 사진=마인드테일러뮤직 제공
▲ 이경관 기자

[경북도민일보 = 이경관기자]  낙엽이 흩날리는 만추, 쓸쓸해진 우리의 마음을 피아노 선율이 다독였다.
 포항시는 지난 7~9일까지 사흘간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제3회 포항뮤직페스티벌’을 열었다.
 이번 뮤직페스티벌은 ‘제1차 한·러지방협력포럼’을 축하하는 의미로 진행됐다.
 페스티벌 2일차인 지난 8일에는 국내 대표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이루마가 무대에 올라 ‘이루마의 피아노 세레나데’를 타이틀로 감동의 세레나데를 선보였다.
 ‘쉬어가라고, 그렇게 해도 괜찮다’고 건반이 전하는 그 위로의 시간을 함께 해봤다.
 가을비가 내린 이날, 오후 7시20분 포항문화예술회관은 이루마의 공연을 보기 위해 찾은 사람들로 붐볐다.
 관람객들은 저마다 티켓을 찾고, 포스터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등 공연을 기대하는 모습이었다.
 이날 공연은 982석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큰 인기를 모았다.
 980여명의 관객들은 하우스어셔(공연장 안내원)의 안내에 따라 일사분란하게 공연장으로 입장했다.
 공연 시작을 알리는 종이 울리고 넓은 무대에 오롯이 놓인 피아노에 핀 조명이 들어왔다.
 그 곁으로 피아니스트 이루마가 다가와 밤하늘을 표현한 ‘Indigo (인디고)’를 연주했다.
 반짝이는 하늘의 별과 달, 그것의 편안함을 이야기한 이 곡의 연주가 끝난 뒤 그는 관객들에게 “자신의 음악과 연주를 통해 관객들이 ‘기억여행’을 떠나길 바란다”며 “오늘 연주는 세레나데 즉, 소야곡 ‘작은 밤의 노래’를 주제로 이어진다. 따뜻한 선율이 일상에 지친 여러분들의 마음을 위로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관객들을 기억여행 길로 초대한 그는 자신의 20대를 표현한 ‘love me’와 ‘동화’를 차분하게 연주했다.
 20대의 풋풋함과 그 특유의 순수가 묻어난 연주가 끝난 뒤 그는 본격적으로 진정한 ‘사랑’에 대한 곡을 연주하기 시작했다.

 ‘May Be’, ‘기억에 머무르다 - Stay In Memory’ 등은 잔잔한 선율로 사랑했던 기억에 머무르는 아름다운 한 순간과 그 사랑의 끝에 편안함에 이른 이들의 감정이 교차하며 짙은 감동을 선사했다.
 이어 ‘김 바이올린’으로 알려진 유명 바이올리니스트 김상은이 협연자로 나서 ‘Passing by’와 즉흥곡 등을 함께 연주했다.
 이들이 선보인 피아노와 바이올린의 연주는 다양한 선율을 연출,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이어 1부의 마지막은 ‘키스 더 레인(Kiss the Rain)’으로 장식했다.
 이 곡은 이루마를 대중에게 알린 그의 대표곡으로 비가 내리는 날, 많은 사람들의 최애곡으로 사랑 받고 있다.
 2부는 ‘블라인드 필름(Blind Film)’, ‘녹턴’ 등 무르익은 밤의 풍경을 노래한 곡을 연주하며 열었다.
 이어 이루마가 즉석 이벤트를 준비, 관객 중 함께 연주할 사람을 즉석에서 자원 받아 선정해 무대 위에서 함께 피아노를 연주하는 특별한 시간을 가졌다.
 무대에 오른 도인규(30) 씨는 무대에 올라 ‘강’을 주제로 신비로운 강의 느낌을 살려 이루마와 즉흥곡을 함께 연주했다.
 이어 어릴적 추억을 담고 있는 ‘샤콘느(Chaconne)’를 비롯 제주 곶자왈을 배경으로 쓴 ‘댄스’와 자연이 인간에게 심장 같은 의미임을 표현한 ‘하트’라는 곡을 연주해 아름다운 자연의 감동을 음악으로 그려냈다.
 음악으로 많은 것을 추억하고 기억하길 바라는 의미를 담은 ‘프레임(Frame)’과 ‘River flows in you’를 연주해 감동을 선사했다.
 이어 지난날을 떠올리는 선율이 매력적인 ‘회상’과 앙코르 곡으로 ‘오버더레인보우(over the rainbow)’를 연주하면서 이날 공연은 막을 내렸다.
 이날 공연을 관람한 박수현(39) 씨는 “이루마의 이번 공연은 힐링을 주는 시간이었다”며 “누군가의 아내이자, 엄마로 살면서 ‘나’를 많이 잃었다고 생각했는데 지난 추억을 떠올리고 나를 찾을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람객 이미선(28) 씨는 “피아노가 주는 따뜻한 선율이 좋았다”며 “이루마가 전하는 피아노 선율과 위트 있는 이야기가 좋았다”고 말했다.
 김동수 포항시 문화예술과 과장은 “올해 3회를 맞은 포항뮤직페스티벌은 지역 대표 뮤직페스티벌로 자리잡았다”며 “올해는 특히 한·러지방협력포럼 개최를 축하하는 의미를 담아 진행한 만큼 많은 시민들이 공연을 찾아주셨다. 앞으로 포항시는 지역민들의 다양한 문화향유 기회 제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기사
  • 경북 포항시 남구 중앙로 66-1번지 경북도민일보
  • 대표전화 : 054-283-8100
  • 팩스 : 054-283-53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모용복 국장
  • 법인명 : 경북도민일보(주)
  • 제호 : 경북도민일보
  • 등록번호 : 경북 가 00003
  • 인터넷 등록번호 : 경북 아 00716
  • 등록일 : 2004-03-24
  • 발행일 : 2004-03-30
  • 발행인 : 박세환
  • 대표이사 : 김찬수
  • 경북도민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북도민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iDominNews@hidomin.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