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정치와 진실(眞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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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정치와 진실(眞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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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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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동률/편집부국장
 
정치는 참으로 쉬우면서도 어려워 보이는 과제다.
참된 정치가 펼쳐지는 곳에는 상식이 통용되고 모든 것은 행복이 우선순위가 된다.
반면 가혹한 정치가 횡행하는 곳에선 불법과 비상식적 행위들이 판을 치며 국민들을 고통스럽게 만든다.
가혹한 정치가 사회에 미치는 파장은 예나 지금이나 다름없다.
단적으로 많은 이들이 섭렵과정에서 한번쯤 맞이하게 되는 논어에도 가정맹어호(苛政猛於虎)로 정치의 중요성을 짚고 있다.
공자가 제자들과 함께 산길을 가는데 한 아주머니가 슬피 울고 있다. 너무도 슬피 울어 그 연유를 물은 즉, 호랑이에게 시아버지와 남편을 잃고 얼마 전에는 아들까지 잃었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그 산골을 떠나지 않은 이유는 `그래도 여기는 가혹한 정치가 없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요즘 이런 정치 풍토는 사라졌으며, 민주화 사회가 진행될수록 그 의미는 점차적으로 퇴색된다. 엄밀하게는 기준과 의미가 바뀌어 진다고 봐야한다.
가혹한 정치는 억압과 무거운 세금이 아니라 시대 상황에 맞는 의미들로 변환된다는 이야기다. 그 중 하나로 위선과 거짓을 들 수 있진 않을까.
정직하지 못한 위선자가 정치권력의 배경을 얻게 되면 국민들에게는 여러 면에서 득보다 실이 많을 것이다. 거짓말을 하고 위선이 계속되어도 위선자의 권력 세기에 따라 좀처럼 밝혀지지도 않는다. 추종 세력들도 `같은 피 끼리’는 함께 입을 모아야만 위치가 유지되기에 악순환은 반복된다.
거짓 행위들이 자신들의 허물을 감추는데만 이용된다면 애써 무시할 수도 있겠으나 상대자에게 피해가 돌아가게 되는 것이 문제다. 상대자는 자신보다 국민을 먼저 생각할 줄 아는 대부분의 정직한 `참 정치인’들이 되는 경우도 많다.
기본적인 선거만 놓고 봐도 위선자가 당선되고 진실 된 자가 탈락하면 그 틀 속에서 살아가는 국민들의 행복지수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
과거 우리 정치도 좋지 못한 일에 연루돼 검찰에 소환되는 일부 정치인들에게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었다. 자신은 아무런 연관이 없고 억울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조사 후에는 달라진 입장들이 많았다.
대선 정국이 되면 헤게모니 쟁탈을 위한 후보들 간 경쟁이 치열해진다.
대선뿐 아니라 국회의원 선거 등 각종 선출직 선거 때면 고소·고발 사태가 잇따른다.
허위사실을 유포했거나 이로 인해 피해가 예상 된데 따른 부득이한 조치들이다.
도덕적 측면을 둘러싼 진실공방도 포함된다.
이 경우 검찰 조사를 통해 대부분 밝혀지게 된다. 요즘은 조사 강도가 높아지고 처벌 수준도 향상돼 예전보다는 많이 줄어들었다. 그래도 눈 가리고 아웅하는 모습들이 있어 우리를 슬프게 만들기도 한다. 때론 자신의 직위를 이용하여 언론 플레이까지 해나가려던 모양새들도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시대가 달라졌다.
대부분 유권자들은 특정인들의 당선을 위해 목숨을 건 선거운동원들과 다르다.
국민들도 유추 해석을 할 수 있는 층들이 두터워졌다.
그러하기에 국민들을 우습게 알다가는 그야말로 큰 코 다치게 된다.
도산 선생이나 간디도 `거짓말’이 갖는 위험성을 경계했다.
정치인들은 여러 면에서 뛰어난 사람들이 선출된다.
그 뛰어난 능력들 중 `진실’성을 가장 비중 높게 보자면 과연 색이 바랜 무식한 생각일까?
아니면 새로운 시대에 맞는 생각일까? 이에 대한 답은 각종 선거에 참여할 유권자들의 몫일 것이다.
동진시대 도잠이 남긴 歸去來辭의 뜻 보다 멋을 헤아릴 줄 아는 정치인들이 넘쳐나고 국민들로부터 사랑받는 정치인들로만 가득 채워진 그런 사회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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