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름 4.5cm ‘풋사과’, 과수농가의 희망으로 거듭나다
  • 정운홍기자
지름 4.5cm ‘풋사과’, 과수농가의 희망으로 거듭나다
  • 정운홍기자
  • 승인 2018.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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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 6차산업 선두주자 ‘얼리그린’ 홍성우 대표
▲ 지역 주민들이 얼리그린에 납품할 풋사과를 농한기에 수확하고 있다.
▲ 풋사과.
▲ ‘얼리그린’ 홍성우 대표

[경북도민일보 = 정운홍기자]  농업기반의 도시 안동은 다양한 농·특산품을 재배·생산하고 있으나 농촌 고령화로 인한 일손부족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안동시는 지역 농산물의 6차산업화를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으며 지역에서는 다양한 방식으로 6차산업에 뛰어들고 있다.
 경북도민일보에서는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을 활용해 6차산업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고 있는 기업을 찾아 6차산업의 미래를 엿본다.
 안동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사과 생산량을 자랑하는 지역으로‘안동 사과’브랜드는 전국 최초로 대통령상을 2회 수상하는 등 명실상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사과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농촌고령화로 인한 일손부족으로 농가에서는 점점 과수원을 운영하는데 어려움을 호소하며 곳곳에서 휴경을 결심하는 농가가 속출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 최근 이상기후로 인한 병해충 피해가 늘어나면서 소득마저 불안정해져 농가의 시름이 더해지고 있다.
 농가들은 궁여지책으로 상처가 난 과실을 가공해 2차 3차 산업으로 진출하려 하지만 그 마저도 수요대비 공급이 과잉되면서 판로개척에 어려움이 있어 실질적인 소득창출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 ‘얼리그린’홍성우 대표가 풋사과를 수확하고 있다.

 -과수원의 ‘녹색 황금’ 풋사과
 지름 4.5cm의 크기에 약 40g의 중량, 대표적 항산화물질인 폴리페놀이 일반 사과의 10배에 달하는 7800ppm이 함유된 기적의 과일 ‘풋사과’
 흔히들 사과는 비타민과 폴리페놀, 식이섬유가 풍부해 건강에 좋다는 사실은 잘 알고 있다. 그러나 흔히 우리가 먹는 붉은색 탐스러운 사과를 재배하는 과정에서 솎아내 버려지는 어린 사과인 ‘풋사과’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은 흔치 않다. 흔히 일반인들은 그 색이 비슷한 사과품종 중 하나인 ‘아오리’와 혼동해 부르기도 한다.
 안동시 길안면에서 3대째 사과농사를 이어오고 있는 홍성우(32)씨는 이 풋사과를 이용한 가공품을 개발해 과수농가에 새로운 소득원을 창출하겠다고 나섰다.
 홍성우씨는 지난해 ‘얼리그린’이라는 1인 창조기업을 창업하고 ‘풋사과’를 활용한 새로운 상품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흔히들 사과는 비타민과 폴리페놀, 식이섬유가 풍부해 건강에 좋다는 사실은 잘 알고 있다.
 홍 대표는 “6살부터 새벽마다 과수원으로 일손을 도우러 다녔던 기억이 난다”며 “과수농사가 얼마나 힘든 일인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 과수원을 운영하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새로운 소득창출의 길을 열어드리고 싶다”며 창업의 이유를 설명했다.
 처음 시작은 단순한 2차 산업으로 가닥을 잡았다. 음식 솜씨가 좋은 어머니와 함께 ‘애플파이’를 개발해 판매를 시작했다. 그러나 제품의 특성상 주변 농가의 소득창출에 기여하는 바가 기대보다 저조하다는 생각에 홍 대표는 새로운 상품 개발에 나섰다.

 그러던 중 우연히 ‘풋사과’를 활용한 건강식품을 접하면서 사과 농가를 살릴 새로운 사업을 구상하게 됐다.
 대표적 항산화물질인 폴리페놀이 완숙사과에 비해 10배 이상 높지만 열매 솎아내기 과정에서 버려지고 있는 풋사과는 강력한 항산화성분으로 중성지방 합성 억제와 체지방 분해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풋사과가 매년 전국적으로 버려지는 값어치는 6000억원에 달한다. 경북지역에 국한시켜도 연간 3800억원 상당의 풋사과가 바닥에 버려진다는 것.
 

▲ ‘얼리그린’에서 출시한 마시는 풋사과 제품.
▲ 콜드프레스 주스.
▲ 풋사과 저온 농축 스틱형 제품.

 

-기업의 존재는 이익보다 가치에 앞서고 자연스럽게 이익은 뒤따라 올 것
 홍 대표가 풋사과를 활용한 사업에 뛰어들면서 가장 먼저 변화를 꾀한 것은 ‘맛’이다.
 현재 시장에 유통되고 있는 풋사과 제품의 원산지는 대부분 중국산으로 제품의 90%는 분말식품의 형태로 판매되고 있다. 문제는 이들 제품의 대다수가 건강보조제의 형태로 ‘맛’에 대한 고민이 전혀 없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제품 그대로 섭취할 수 없어 요거트나 우유 등과 함께 섭취해야 하는 불편함이 따르고 있다.
 이에 홍 대표는 항산화작용과 다이어트제품에 관심이 높은 30~40대 여성들을 주 고객층으로 선정하고 섭취가 간편하고 완제품 그대로 섭취를 해도 거부감이 없도록 ‘맛’까지 잡는데 주력했다.
 그 결과 ‘얼리그린’에서는 풋사과 특유의 떫은맛은 줄이고 폴리페놀 수치는 보존하는 원천기술을 개발해 특허등록하고 국내최초로 풋사과를 저온 농축한 스틱형 제품과 스파우트 파우치 제품, 콜드프레스 주스를 개발해 시제품으로 유통하는 단계까지 이르렀다.
 ‘얼리그린’의 제품들은 △클로로겐산(체내지방 감소, 항산화, 항암작용) △카테킨(항바이러스, 항비만, 혈압상승 억제) △퀘르세틴(항염, 동맥경화 개선) △프로시아니딘(항암, 항염증, 항산화작용) △탄닌(해독작용, 살균작용, 소염작용) 등의 성분이 함유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얼리그린’에서는 직접 수확한 100%국내산 풋사과를 고집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폴리페놀 함량이 가장 높은 시기인 개화후 70~100일 이내에 수확한 풋사과만을 사용하고 있다. 중국산 사과를 사용하면 인건비와 원재료의 값은 줄일 수 있지만 안전성과 제품의 질이 현저히 낮아진다는 설명이다.
 그 과정에서 농한기 과수농가에 300여명의 지역인력을 고용하고 인근지역의 휴경농가에서 풋사과를 매입해 지역농가 소득에도 기여하고 있다.
 홍 대표의 이러한 열정과 노력은 △2016농수산식품창업콘테스트 ‘KBS나는농부다’ 전국 TOP10 선정 △2016 6차산업 우수상품 경진대회 대상 수상 △2017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 6개월 챌린지 플랫폼 7기 선정 △2017농업기술실용화재단 보육업체 선정 △2017안동대학교 입주기업 선정 △2018경북북부권 청년CEO 육성사업 선정 △2018청년농업인 브랜드 경진 우수상 수상 △2018 BI보육역량강화사업 네트워크형 BI모의투자대회 최우수상 수상 등의 놀라운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국내 다이어트식품 시장은 3조2000억원에 달한다. 그 중에서‘풋사과’를 활용한 제품의 시장은 500억원. 홍 대표는‘얼리그린’에서 개발·생산하는 제품들이 500억원에 달하는 ‘풋사과’시장의 40%이상을 점유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홍성우 대표는 “버려지는 풋사과로 지역농가의 새로운 소득과 인력을 창출하고 나아가 지역기반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을 목표로 삼아 나아가고자 한다”며 “단순 식품을 가공하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뿐만 아니라 B2B 원료로서 활용될 수 있도록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선두주자로서의 사명감을 갖고 더욱 더 풋사과 시장을 넓혀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안동시에서는 ‘얼리그린’과 같이 지역 농산물을 효율적으로 활용한 개인과 업체에 전폭적인 지원을 이어가고 있으며 이들 제품의 홍보는 물론 판로확보에도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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