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면 주자창 추진하다 주차빌딩 갑툭튀?
  • 이희원기자
노면 주자창 추진하다 주차빌딩 갑툭튀?
  • 이희원기자
  • 승인 2018.11.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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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 전통시장 활성화 사업 주민동의 없이 사업 변경
주택가에 주차빌딩 신축… 생활권 침해 등 문제 제기
시 “경제적 논리 반영 주차면수 늘어… 해결방안 검토”

[경북도민일보 = 이희원기자]  전통시장 경기활성화를 위해 노면 주차장 건립사업을 추진해 온 영주시가 갑자기 주차 빌딩 건립으로 사업을 변경 추진하면서 주민동의도 받지 않고 강행하고 있어 말썽을 빚고 있다.
 시는 신영주번개시장 주차장 신축공사 기본 및 실시설계용역을 추진하면서 인근 주택가 주민들의 생활권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주차 빌딩을 상업지역 방향이 아닌 주택가 방향으로 신축할 계획을 세워 주민 생활권을 침해한다는 비난까지 일고 있다.
 시는 지난 2015년 신영주번개시장 활성화를 위해 노면 주차장 설치 계획을 세우고 주차장 부지 매입비 41억 원을 들여 영주시 휴천동 642-317번지 등 22필지 4568㎡를 주차장 조성 부지로 매입했다.
 이후 2017년 중소기업벤처기업부에 주차 빌딩 신축 공모사업에 선정되면서 노면 주차장을 주차 빌딩으로 사업을 전환했다.
 시는 이곳에 사업비 54억 원을 들여 연면적 4674㎡에 3층(주차 230면) 규모의 주차 빌딩 신축 계획 용역을 진행 중이다.
 하지만 시는 사업을 추진하면서 주택가 주민들의 사전 동의도 받지 않고 상업지역방향이 아닌 주택가(2종 일반주거지역)에 주차빌딩을 설치할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이곳은 진입도로가 대부분 주택가 진입로인 골목형태인데다 대 도로변과 떨어져 있어 차량 진출입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주민 보행조차 어려운 곳이다.
 그런데도 시는 주차 빌딩(54억 원)과 주차장 부지(41억 원) 등 90여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했다는 이유로 주민생활권 침해 문제는 고려하지 않고 경제성 논리만 앞세워 주차면수를 확대하는 거꾸로 가는 행정을 펴고 있어 공공건축 자문위원들 조차 심각성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시 공공건축 디자인 자문서에 따르면 ▷주차빌딩과 인접한 종합시장과 주거지를 고려하고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해 주민공간을 충분히 확보하라 ▷주차 동선과 보행로 확보하라 ▷건물의 형태가 주변건축물에 비해 과도한 메스로 인해 위압감을 주고 있어 재설계가 요구된다.
 ▷주차뿐만 아니라 주변 주민들의 휴게공간이 될수 있도록 외부공간을 충분히 배려 할 것 ▷동·남측 도로변 보행자 폭 확대 검토 ▷주변 주거지 민원 최소화 등을 자문했다.
 한 주민은 “시장 상 경기활성화를 위해 추진하는 주차장 건립사업이 경제적 논리에만 치중에 주민들의 생활권은 피폐화 시키고 있다”고 했다.
 또한 “인근 주택은 대부분 1층 건물인데 3층 규모의 주차 빌딩이 주택가에 들어서면 위화감은 물론 주민생활권 자체가 붕괴된다. 노면 주차장을 건설한다고 주민들을 속여 놓고 갑자기 주차 빌딩을 건립한다는 것은 사기 행각이나 다름없다”고 했다.
 이어 “수십 년간 재제소가 들어서 있어 이전을 하게 되면 생활권이 좀 나아질까 했는데 오히려 차량 매연에 소음 공해 등으로 시달리게 됐다. 여우새끼 피하다 호랑이 새끼 만난 꼴이다. 영주시가 상식 없는 행정을 펴고 있다. 주택가가에 주차 빌딩이 아닌 노면 주차장을 건립하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이 주차장은 면적이 4568㎡ 규모에 달해 노면 주차장을 설치해도 100여 대의 차량을 주차할 수 있어 230여 대의 주차장 건립사업은 지역 실정에 맞지 않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기본 계획 및 실시설계를 맞은 ㈜탑 E&C 관계자는 “시가 주문하는 대로 용역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실시설계가 마무리된 것은 아니다. 시가 주차 대수를 많이 하라고 주문했다. 상세한 것은 영주시에 물어봐야 된다”고 말했다.
 한편 시 관계자는 “당초계획은 노면 주차장이었다. 공모사업을 통해 주차 빌딩으로 변경됐다. 사업비가 많이 투자 되는 만큼 경제적 논리를 반영해 주차면수가 늘었다. 주민들의 민원이 제기돼 여러 가지 방안을 놓고 검토 중이다. 아직 설계가 마무리 된 것은 아니다. 주택가에 피해가 없도록 중기청에 사업변경을 신청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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