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한 사마리아인 효과
  • 김대욱기자
선한 사마리아인 효과
  • 김대욱기자
  • 승인 2018.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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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민일보 = 김대욱기자] 성서에는 강도를 만나 길에서 죽어가는 사람을 선한 사마리아인이 구해줬다는 이야기가 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선한 사마리아인 같은 의인들의 선행이 잇따르고 있다.
광주광역시에서는 행인들이 버스와 충돌한 승용차에서 인명을 구조했다. 전북 고창에서는 한 택배기사가 도로옆 논에 추락해 불타는 승용차에서 운전자를 구하기도 했다. 울산에서는 폐지줍는 노인을 폭행하는 사람을 고등학생들이 제지했다.
살인사건 등 잇따르는 강력 범죄 속에 이런 훈훈한 소식을 접하면 마음이 따뜻해짐을 느낀다. 특히 과거에 비해 요즘들어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을 적극 돕는 의인들이 많아진 것 같아 더 뿌듯하다.
정보통신이 초고도로 발달한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는 인터넷과 무수한 언론 매체 등을 통해 연일 많은 사건·사고를 접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에게 전해지는 사건·사고들은 대부분 범죄 등 안 좋은 것들이 많다.
살인·강도·성폭력 등 강력 범죄가 많은데 이런 소식을 들으면 기분이 언짢아진다.
어떨때는 언론이 이같은 소식들을 너무 많이 전해 우리나라가 마치 범죄 공화국이 된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때도 있다.
이런 사건들이 요즘 부쩍 많이 발생하는 것인지 아니면 근래 보도가 많이 되는 것인지 알 수 없지만 좀 심하다는 생각도 든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인류 유사 이래 강력 범죄는 계속 있었을텐테 왜 최근 특히 더 많이 보도되고 이슈화 되는지 의문이 들기도 한다.
안 듣고 안 보면 그만이지만 정보화 사회를 살아가는 현대인으로서 그렇게 하기도 쉽지 않다. 최근 언론들은 한 사건이나 사고에 대해 상당 기간 집중 심층 보도하는 경우가 많다.
이같은 현상은 특정 사건·사고발생과 관련된 문제점들을 지적, 공론화를 이끌어냄으로써 범죄예방 등을 위해 불합리한 법과 제도를 개선시키는 순기능도 있다. 음주운전 처벌을 강화하는 윤창호법 제정 추진에 동력을 불어넣은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하지만 범죄예방 등을 위한 특별한 대안없이 단순한 흥미위주의 보도도 많아 자극적인 소재로 시청률을 높이려는 의도가 엿보일 때도 있다.
이런 가운데서도 앞서 밝힌 선한 사마리아인들과 같은 의인들의 선행에 대한 보도는 ‘아직 우리 사회에는 좋은 사람이 많구나’하는 흐뭇한 생각을 갖게 한다.
사실 몇 년전만해도 언론에는 의인들의 선행보다는 범죄를 보고도 방관하는 사람들의 소식이 종종 들려와 우리를 씁쓸하게 한 경우가 많았다.
특히 ‘한낮 도심 한가운데서 폭행당하는 사람을 아무도 도와주지 않았다’는 등의 뉴스를 접하면 많은 사람들이 충격에 빠지기도 했다.
그런데 어느 때부턴가 이런 뉴스보다는 의인들의 선행 소식이 더 많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왜 일까. 한 두번 전파를 탄 의인들의 행동이 국민들 마음 깊숙이 내재된 선함을 이끌어낸 것은 아닐까. 의인들의 선행이 인간 본성에 교차하고 있는 선악 중 선한 마음을 발동하게 한 것은 아닌가 생각해 본다.
이런 점에서 앞으로 언론에서는 말초 신경을 자극하는 강력 범죄보다는 의인들의 선행을 좀더 오랫동안 많이 보도해 부각시켰으면 한다.
이에 더해 정부, 지자체, 민간에서도 선행한 의인들을 더욱 격려하고 포상해 선한 사회분위기를 고취시킬 필요가 있다. 필요하다면 관련 법 제·개정도 이뤄져야 할 것이다.
이렇게 된다면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은 의인들이 나타나지 않을까 싶다. 선한 사마리아인과 같은 행동이 들불처럼 번져나갈때 우리 사회는 지금보다 훨씬 더 따뜻해 질 것 같다. 김대욱 편집국 정경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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