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일보]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농업을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이라 했다. 이는 농업이 세상 사람들이 살아가는 기본이라는 뜻이다. 어릴적에는 문화제 행사 등에서 ‘농자천하지대본’이란 만장을 앞세운 농악대 행진이나 풍물놀이를 자주 볼 수 있었는데, 요즘은 찾아보기 쉽지 않다. 이제 우리사회는 농업보다는 공업이나 정보산업 등이 더 발전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국가간, 다자간 자유무역협정에 따른 농업부문 개방 압력으로 인해 쌀로 대표되는 우리 농산물은 외국 농산물과의 경쟁에서 그리 녹록하지도 않을 것이다. 이러한 우리농업의 현실을 잘 대처하고 극복하기 위해서 협동조합의 경쟁력 있는 발전이 필요하고, 조합의 경쟁력은 농업인의 행복한 삶과 연결되는 문제이다.
이러한 현실에서 내년 3월 13일 실시하는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에 즈음하여 걱정되는 것이 있다. 이장, 대의원 등 조합의 유력인사들을 만나보면 조합장선거를 선거관리위원회에 위탁하였으니, 선거관리위원회에서 모든 것을 알아서 한다고 생각을 하시는 분들이 많다는 점이다. 조합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서 위탁선거법 위반행위를 보면 말리거나 신고를 하여야 함에도 남의 일 보듯 하는 분들도 여전히 많다. 조합을 운영하고 대표하는 조합장을 선출하는 주인인 조합원들이 돈선거 등 법 위반행위를 간과한다면 조합의 앞날이 밝을 리가 없다.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처럼 농업이 세상의 큰 근본임에도 우리 농업의 중심이랄 수 있는 협동조합장선거가 돈으로 얼룩이 진다면 농업의 미래를 망치고 조합과 조합원 나아가 지역조합의 발전에도 지장을 줌이 분명하다.
경주시선거관리위원회 지도홍보계장 이주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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