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짓에 담은‘연오랑 세오녀’설화
  • 이경관기자
몸짓에 담은‘연오랑 세오녀’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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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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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취재> 김동은 무용단 ‘Snu&Moon’

[경북도민일보 = 이경관기자]  해와 달이 다시 떠올랐다. 빛을 되찾고 다시금 세상 밖으로 올라온 해와 달은, 신라를 지나 오늘에 까지 우리를 비추며 사랑을, 희망을 노래한다.
 연오랑 세오녀의 절절한 사랑이 한 편의 공연으로 재탄생돼 무대에 올랐다.
 포항문화재단과 대잠홀 공연장 상주단체 김동은무용단은 지난 9일 오후 7시 대잠홀에서 창작무용 ‘Sun&Moon’을 선보였다.
 이날 공연에는 우리지역을 대표하는 설화인 연오랑 세오녀를 무용을 만나보기 위해 많은 시민들이 찾은 모습이었다.
 공연을 직접 찾아, 연오랑 세오녀가 전하는 사랑 이야기를 만나봤다. 오후 7시 공연 시작을 알리는 종이 울리고 객석과 무대의 조명이 꺼졌다.
 서서히 무대에 조명이 들어오자, 가면을 쓴 2명의 출연진이 무대에 올랐다. 이들은 개구진 몸짓과 함께 연오랑 세오녀 설화를 간략히 이야기하며 관객들의 이해를 도왔다.
 이어 본격적인 공연이 시작됐다. 삼국유사에 실려 있는 연오와 세오가 일본으로 건너가게 되자 일월이 빛을 잃었다가 세오의 비단으로 제사를 지내자 다시 빛을 회복하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한국무용에 녹여낸  창작무용 ‘Sun&Moon’은 총 4장으로 구성됐다.
 특히 이 작품은 우리 평생의 화두인 ‘사랑’을 이야기하며 깊은 울림을 전했다.
 1장 ‘그해 바닷가’에서는 한적한 동해 앞바다의 풍경을 담아냈다. 삶의 곡절처럼 굽이굽이 널뛰는 파도 위로 사람들의 저마다의 삶을 살아갔다.
 어떤 이는 그곳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위한 낚시를 했고, 어떤 이는 배곯으며 자기를 기다리는 자식들을 위해 물질을 했다.
 장대한 해오름이 아침을 열고, 사람들은 삶의 의미를 그 파도에 실어 춤을 추기 시작했다.

 2장 ‘세오녀의 꿈’에서는 환희와 행복으로 갈매기가 높이 비상하는 청명한 날 사랑하는 이를 추억하는 연오 세오의 이야기가 펼쳐졌다.
 동해안 바다에서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던 연오랑과 세오녀는 서로가 있기에 존재하는 사랑과 연대의 힘으로 역경을 이기며 살아가고 있었다.
 어느날 바다에 나가 해초를 따고 있는 연오가 신비한 바위에 의해 일본으로 건너가고 그곳에서 그는 왕이 된다.
 세오는 바위 위에 놓인 그의 신발을 품에 들고 애달프게 그를 추억한다.
 3장 ‘기억의 조각’에서는 떠난 연오를 추억하는 세오의 이야기로 꾸며졌다.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 그 유행가처럼 세오는 애처롭고 그를 떠올렸다. 2장과 3장에서 펼쳐지는 연오 세오의 춤은 헤어진 연인을 서로 그리워하는 절절함과 깊은 감정이 깃든듯 애잔했다. 서로를 그리워하는 그 마음이 무대 위 피워나며 깊은 감동을 전했다.
 4장 ‘재회’에서는 헤어졌던 연오와 세오의 재회를 그리고 있다. 연오를 그리워하던 세오의 마음이 하늘이 전해져 세오 역시 신비의 바위에 의해 그가 있는 일본으로 가게 된다.
 벚꽃이 아름답게 흩날리던 날 둘은 재회를 하고, 서로를 향한 마음은 천년 신라의 빛으로 영원히 타오르기 시작했다.
 김동은 무용단 ‘Sun&Moon’은 장면 전환을 상징하는 다양한 무대연출과 감정의 극대화를 표현한 무대장치 등이 돋보였다.
 또한 연오와 세오를 연기한 무용수들의 몸짓과 감정연기는 일품이었다. 장면마다 적재적소에 녹아든 군무 또한 이번 공연의 볼거리였다.
 이날 공연을 관람한 김미정(48) 씨는 “연오랑 세오녀의 사랑은 우리 지역 대표 러브스토리로 앞으로 이 설화를 소재로 한 다양한 콘텐츠들이 만들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도병술 포항문화재단 사무국장은 “이번 대잠홀 상주단체 김동은무용단의 공연은 지역을 대표하는 문화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지역민들에게는 포항의 역사를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김동은 무용단의 김동은 대표는 “해와 달은 포항의 정체성을 상징한다. 해와 달에서 발화된 포항 정신은 포스코의 용광로와 죽도시장을 터전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열정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역의 정신을 몸짓으로 담아내기 위해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해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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