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트 페테르부르크의 유람선과 피의 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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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트 페테르부르크의 유람선과 피의 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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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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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포의 러시아기행9

[경북도민일보] 상트 페테르부르크는 북유럽의 베네치아로 불리기도 한다. 처음에 이곳은 사람이 살수 없는 불모지였다. 이곳의 대부분은 습지였고 그 습지 위에 지금의 도시를 만들었다.
이 도시를 만든 사람은 표토르 대제다. 표토르 대제는 스웨덴을 이기는 것은 해상에 있다는 것을 예견하고 바닷길을 개척했다. 그래서 해군을 일찍부터 키웠다.
지금 해군성 첨탑은 높이가 100미터가 넘는다. 당시 가장 높은 첨탑이다. 지금도 러시아 인들이 가장 살고 싶어 하는 도시는 상트 페테르부르크다.
이곳의 도시는 전체가 운하로 연결되어 있다. 유람선을 타면 도시의 속살을 볼 수 있다. 1시간 정도 유람선을 타고 도시로 연결된 운하를 따라 좌, 우 쪽의 건물들을 바라보면 도시가 한폭의 수채화 같다.
도시운하 주변에는 5~6층 규모의 건물들이 질서 정연하게 고풍을 뽐내고 있다. 건물 색깔도 우아하다. 노란색, 하늘색, 연두색등 바로크 건물들의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진다. 이곳 사람들은 네바강을 여자의 마음에 비유한다. 네바강은 흙갈색이다. 물속이 잘 보이지 않는다. 마치 여자의 마음처럼 마음속에 무슨 생각을 하는지 통 알 수가 없다.
하늘에는 뭉게구름이 또 하나의 배경이 되어 낭만적인 도시를 만들고 단풍으로 물들어 가는 숲은 아름다운 장관을 이룬다. 도시운하를 빠져나와 넓은 네바강을 따라 가면 도시를 한눈에 볼수 있어서 좋았다.
상트 페테르부르크는 작으면서도 참 우아하고 고풍스러운 도시다. 비교적 오래된 건물들이 다양하게 아름다운 조화를 이룬다. 같은 건물이 별로 없다. 도시의 매력에 푹 빠질 것 같다.
도시운하는 이미 관광 상품이 되어 수많은 관광객들이 유람선을 탄다. 유람선을 탔을 때 러시아 아가씨가 친절하게 사진을 찍어준다. 사람들은 영문도 모르고 포즈를 취한다. 나중에 배에서 내렸을 때 사진을 찍어준 아가씨는 멋진 기념품을 판매한다. 관광객들은 저마다 자기의 얼굴이 나온 기념액자를 신기해하며 구입한다.

상트 페테르부르크 하면 떠오르는 이름은 문학가 푸시킨과 도스토옙스키다. 대문호 푸시킨이 이곳에서 대학을 다녔고 작품 활동을 하고 죽음을 맞이한 곳이다. 도스토옙스키가 ‘죄와 벌’을 탄생시킨 도시가 이곳이다.
제정러시아 시절 200여 년간이나 러시아의 수도였던 상트 페테르부르크는 오늘날에도 문화 예술 관광의 중심지로서 명성이 높다.
현재 수도인 모스크바에 비해 한결 개방적이고 밝고 서정적인 감성적인 도시 분위기다. 운치를 더하는 도시의 운하길, 웅장하고 아름다운 성당들, 하늘의 뭉게구름, 그리고 가을바람에 퇴색되어 가는 우거진 숲은 오랜 된 도시의 건물과 함께 오랜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
피의 사원은 시내운하 옆에 자리하고 있었다. 그 옆에는 울창한 숲이 있는 공원이 자리 잡고 있었는데 운하와 숲이 피의 사원을 더욱 아름답게 만들고 있었다. 피의 사원은 피의 구원 사원 또는 피흘리신 구세주 교회, 그리스도 부활의 성당 등 여러 이름을 갖고 있다.
이 성당은 그리스도의 부활, 구세주의 부활을 의미하는 피가 있는 교회를 뜻한다. 그리스도의 부활을 의미하는 동방정교회 기념관이며, 1881년 3월 부상당해 죽은 황제인 알렉산더 2세의 피가 묻어있는 장소이다. 당시 알렉산더 2세는 이 곳의 창고에서 피를 쏟으며 순교했다.
사원의 길이는 81m이며, 최대 수용인원은 1600명으로 러시아 건축의 기념비적인 건축물이며 박물관이다. 내부는 모자이크 프레스코로 장식된 이 성당은 내부도 아름답지만 외부의 전경이 눈이 부실 정도로 아름답다.
‘러시아 스타일’을 초안으로 만든 이 사원은 모스크바의 성 바실리 성당과 다소 비슷하게 설계되었다. 상트 페테르부르크의 대표적인 관광 명소 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황금돔과 파란색의 양파 돔이 잘 어우러진 피의 사원은 너무나 숭고했다. 유럽풍의 바로크형식과 신고전주의양식과 비잔틴양식이 가미된 러시아 특유의 양식을 간직한 매우 아름다운 성당이다. 중앙 돔 정면에 자리한 지성소 위의 그리스도 부활 이콘화가 인상적이다. 교회 안에 안치된 안렉산드르 2세의 관을 보며 산자와 죽은 자가 함께 살아가는 모습에 삶과 죽음은 피안의 세계가 아니고 언제나 함께하는 현실속에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김기포 포항명성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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