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 감성’ 시벨리우스를 탐하다
  • 이경관기자
‘북유럽 감성’ 시벨리우스를 탐하다
  • 이경관기자
  • 승인 2018.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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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향 코바체프 시리즈
14일 대구 콘서트하우스
교향시 ‘핀란디아’ 등 연주
불가리아 출신 바이올리니스트
스베틀린 루세브 협연 나서
▲ 대구시립교향악단과 줄리안 코바체프 (가운데)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
▲ 바이올리니스트 스베틀린 루세브

[경북도민일보 = 이경관기자]  대구시립교향악단(이하 대구시향)은 오는 14일 오후 7시30분 ‘코바체프 시리즈-제452회 정기연주회’를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연다.
 올해 마지막 정기연주회인 이날 공연에서 대구시향은 시벨리우스의 교향시 ‘핀란디아’와 ‘바이올린 협주곡’, 슈만의 ‘교향곡 제3번’을 연주한다.
 이날 공연의 문은 시벨리우스의 교향시 ‘핀란디아’로 장식한다.
 러시아의 지배를 받던 핀란드는 1899년 애국독립운동의 일환으로 민족적 역사극 ‘역사적 정경’을 상연했다. 이 작품의 극음악 작곡을 맡은 시벨리우스는 서곡과 6개의 장면을 위한 음악을 만들었는데, 이중 최종 장면 ‘핀란드의 각성’에 사용된 음악이 후에 교향시 ‘핀란디아’가 됐다.
 곡의 중반부에 등장하는 호소력 짙은 선율은 핀란드 시인 코스켄니에미의 시를 붙여 ‘핀란디아 찬가’라는 합창곡으로도 만들어졌으며, 오늘날 핀란드에서 제2의 국가처럼 애창된다.
 이어 바이올리니스트 스베틀린 루세브의 협연으로 시벨리우스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연주한다.
 시벨리우스의 유일한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현악기군의 고음 처리와 팀파니의 잦은 사용, 격렬한 음향 등은 시벨리우스 음악의 근간을 이루는 요소들로 이 작품에도 곳곳에서 드러난다. 
 독주 바이올린과 오케스트라의 섬세한 어울림이 인상적인 제1악장, 목관악기의 앙상블로 시작해 바이올린의 서정적 선율이 흐르는 제2악장, 현란한 춤곡을 연상케 하면서도 신비로운 제3악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오늘날 베토벤, 브람스의 바이올린 협주곡과 견주어도 손색없는 명곡으로 꼽힌다.
 우아하면서 정교한 연주로 국내 클래식 팬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불가리아 출신 바이올리니스트 스베틀린 루세브는 파리국립고등음악원을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했다.
 인디애나폴리스, 롱티보, 멜버른 국제 콩쿠르 등에서 입상했고, 2001년 센다이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했다.

 2006년 불가리아 ‘올해의 음악가’로 꼽힌 그는 2007년 불가리아 문화성으로부터 자국의 최고 연주자들에게 수여하는 ‘크리스탈 리라’를 받았다.
 라디오프랑스필하모닉오케스트라 악장을 역임하고, 현재 스위스 로망드오케스트라 악장을 맡고 있다. 또 제네바국립고등음악원 교수로 후학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공연의 후반부는 슈만의 ‘교향곡 제3번’으로 독일 라인강의 정취를 느껴본다.
 슈만의 초기 작품은 대부분 피아노곡에 한정돼 있었으나, 연인 클라라와의 결혼 이후 1841년 첫 교향곡을 시작으로 총 네 곡의 교향곡을 남겼다.
 슈만은 젊은 시절 독일 라인강 유역의 풍경에 반해 이 일대를 여행한 바 있다.
 그러다 라인강 동쪽 연안에 있는 항구 도시 뒤셀도르프의 음악감독으로 초빙 받아 1850년 9월에 가족과 함께 이주했고, 그해 12월 이 곡을 완성했다.
 슈만의 교향곡들 중에서 베토벤의 영향이 가장 뚜렷한 이 작품은 총 5악장 구성으로 베토벤의 교향곡 제6번 ‘전원’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거침없이 흐르는 라인강 물결과 함께 독일인의 정신을 나타낸 제1악장과 독일 민속춤곡인 렌들러풍의 스케르초를 사용함으로써 독일인들의 소박한 일상을 담은 제2악장, 부드럽고 온화한 느낌의 제3악장, 쾰른 대성당에서 본 대주교의 추기경 즉위식에서 영감을 얻은 제4악장, 끝으로 들뜬 축제 분위기 속에 극적인 제5악장으로 라인강의 풍경을 생생하게 그려 보인다.
 줄리안 코바체프 상임지휘자는 “북유럽 특유의 신비롭고 음울한 분위기와 강렬한 사운드가 인상적인 시벨리우스의 작품은 겨울이라는 계절에 잘 어울린다. 시벨리우스의 두 작품으로는 그의 뜨거운 조국애와 못 다 이룬 꿈을, 또 슈만의 교향곡 제3번으로는 라인강에 대한 독일인의 자부심과 사랑을 느껴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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