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적 장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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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적 장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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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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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민일보] MIT공대에 아주 성실한 학생이 있었다. 학기말 시험 전날 그는 밤늦게까지 공부하다가 그만 지각을 하고 말았다. 허겁지겁 시험장에 들어서니 이미 시험지는 배부되었고 칠판에는 두 문제가 적혀 있었다. 늦게 시험지를 받아 쥔 그는 시험지에 있는 모든 문제를 다 풀었으나 칠판에 있는 두 문제만은 도저히 풀 수가 없었다. 그는 교수에게 그 문제들을 집에 가서 풀어와도 되겠느냐고 요청해서 결국 허락을 받았다. 몇일동안 온갖 방법을 동원하여 씨름한 끝에 한 문제를 풀었으나 다른 한 문제는 도저히 풀 수가 없었다.
그가 수학문제를 가지고 그토록 고생한 것은 처음이었다. 할 수 없이 그는 풀지못한 한 문제를 포기한 채 교수님을 찾아갔다.
교수는 “한 문제를 풀지 못했다면 다른 한 문제는 풀었단 말인가?” 라며 시험지를 들며다 보던 교수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교수는 믿어지지 않는다는 듯 시험지를 연신 들여다보며 학생에게 말했다. “그날 칠판에 적어 놓은 문제들은 너무 어려워서 아인슈타인도 풀지 못한 문제였다네. 그날 자네가 지각하는 바람에 늦게 와서 그 말을 못들었네.” 라고 말했다.
다른 학생들은 “아인슈타인도 풀지 못한 저 어려운 문제를 내가 어떻게 풀 수 있단 말인가?” 라는 생각에 사로잡혔으나 지각한 그 학생은 그 말을 듣지 못했기에 풀 수 있다고 생각했으므로 문제를 풀었던 것이다.
심리적인 장벽은 육체적 한계극복에도 작용한다. 1950년 미국 오하이오 주에서 세계역도선수권대회가 열렸다. 세계적인 관심은 러시아의 전설적인 역도 선수 바실리 알렉세에프가 당시로는 도저히 불가능하다고 생각되던 500파운드를 들어올리느냐에 쏠렸다. 그러나 알렉세에프는 세계인들을 실망시켰다. 그가 500파운드를 포기하고 499파운드를 들어올렸기 때문이다. 알렉세에프가 499파운드를 택한 이유는 누구라도 500파운드는 들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그가 들어올린 역기의 무게를 다시 달아보니 501.5파운드였습니다. 이것이 발표되자 그 해에만 무려 여섯 명의 선수가 5백 파운드의 장벽을 뛰어넘었다. 결국 인간의 육체로는 도저히 뛰어넘을 수 없다는 한계는 심리적인 것 뿐이었던 것이다.

스포츠계의 또 하나의 유명한 일화는 100m달리기의 10초벽을 들 수 있다. 인간은 절대로 100m를 10초 이내에 주파할수 없다고 여겼다. 이 기록이 1968년 미국의 짐 하인스에 의해 깨어지자 그 다음부터 여러 선수들이 10초벽을 뛰어넘었던 것이다.
마라톤도 마찬가지다. 인간의 육체로 2시간 5분대의 벽을 넘을수 없다고 생각했지만 케냐의 폴터갓이 2003년 베를린 마라톤에서 2시간 04분 55초를 기록하며 2시간 5분이라는 마의 장벽을 허물었는데 뒤이어 역시 많은 선수들이 이 벽을 뛰어넘은 것이다.
작은 생각은 성취를 제한하고 자유로운 생각은 가능성을 확장한다. 생각이란 사물을 헤아리고 판단하는 작용이다. 따라서 모든 행동의 씨앗이 된다.
그러므로 먼저 안된다고 생각해버리면 심리적 장벽이 형성되어 자기발전을 제약하는 넘을수 없는 벽을 스스로 만들어버린다. 사람은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할 수 있지만 이미 마음속으로 할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면 절대로 그 일을 성취할 수 없다. 인간은 생각하는대로의 말을 하고, 생각하는대로 행동하며,  생각하는대로의 삶을 추구하며, 생각하는 수준 만큼의 삶을 산다. 인간의 가치 또한 소유물이나 지위에 의한 것이 아니라 인격과 그 사람의 생각에 달려 있다.
생각은 감정의 발원지이기도 하다. 똑같은 상황에서 웃어 넘기는 사람이 있고 불같이 화를 내며 다투는 사람도 있다. 이 감정의 족쇄를 제어하여 벗어나는 방법은  무엇일까?  그것은 지극히 간단하다. 생각을 바꾸는 것이다. 생각이 감정을 지배하기 때문이다. 사람의 감정은 정확한 사고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대부분 무언가를 생각하고 믿는대로 나타난다. 마치 병아리가 어미 닭을 졸졸 따라다니듯  생각에 따라 나타난 것이다. 파스칼은 생각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불행의 원인은 늘 나 자신에게 있다. 몸이 굽으니 그림자도 굽는다. 나 이 외에는 아무도 나의 불행을 치료해 줄 사람이 없다. 내 마음을 부드럽게 가져라. 그러면 그대의 표정도 평화롭고 자애로워질 것이다.”
좋은 생각, 큰 생각을 하라. 우리에게 어떤 행운이 주어지더라도 생각하는 것보다 더 크게되거나 더 높은 곳으로 오르지 못한다. 이철우 시인·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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