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CFO 체포, 미중 IT전쟁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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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CFO 체포, 미중 IT전쟁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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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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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민일보 = 뉴스1]  지난 1일 두 개의 큰 사건이 터졌다. 하나는 미중이 아르헨티나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관세전쟁 휴전을 합의한 것이다. 다른 하나는 미국이 캐나다에 요청, 멍완저우(孟晩舟) 화웨이 부회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대이란 제재법 위반 혐의로 전격 체포한 것이다.
 이는 미중이 관세전쟁에서 IT전쟁으로 급선회하는 신호탄이라고 할 수 있다.
 미국과 중국은 지난 3월부터 서로 관세폭탄을 터트리며 한 치의 양보 없는 ‘열전’을 벌였다. 그런데 중국은 물론 미국도 상처를 입었다. 미국의 관세폭탄은 부메랑이 되어 미국 기업들을 괴롭히기 시작했다. 애플 등 IT 기업들의 주가가 급락하는 등 미국증시도 악영향을 피해갈 수 없었다.
 이에 따라 미국이 관세전쟁을 잠시 접고 빼어든 칼이 바로 IT전쟁이다. 미국이 캐나다에 요청해 멍 부회장을 전격 체포한 것은 중국의 IT굴기를 더 이상 좌시하지 않겠다는 ‘선전포고’라고 할 수 있다.
 앞서 미국은 지난 4월 ZTE(중국명 중흥통신)가 대이란 제재법을 위반했다며 미국 기업들에게 부품을 공급하지 말 것을 명령했다. 이후 ZTE는 파산위기에 몰렸으나 시진핑 주석의 간곡한 부탁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ZTE에 대한 제재를 완화했다.
 ZTE에 대한 공격이 연습이었다면 이번 화웨이에 대한 공격은 본격적인 전쟁의 서막이라고 할 수 있다. 미국은 중국이 세계 제조업 기지로 남아 있는 것은 용인하지만 IT산업에서도 굴기, 미국의 경쟁자로 부상하는 것은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미국은 일단 국가안보를 이유로 중국 기업의 미국 기술기업 인수합병에 제동을 걸고 있다. 이는 앞으로 신기술 분야를 지배하는 나라가 세계의 패권을 거머쥘 것이기 때문이다. 신기술 분야에서 뒤처지면 경제전쟁에서 밀리는 것은 물론 군사 분야에서도 뒤처질 수밖에 없다.

 미국은 중국에게 제조업 패권을 내주었지만 IT분야에서는 아직 패권을 쥐고 있다.
 그런데 이 패권을 위협하는 것이 바로 화웨이다. 화웨이는 세계 통신기기 시장 점유율에서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으며, 차세대 이동통신인 5G 분야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전 세계에서 5G 장비를 제대로 공급하는 회사는 화웨이뿐”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미국이 창업자의 딸이자 CFO인 멍 부회장을 전격 체포한 것은 화웨이의 굴기를 더 이상 좌시하지 않겠다는 뜻을 강력하게 천명한 것이다.
 중국도 이번 전쟁에 사활을 걸 전망이다. 중국은 미국이 ZTE에 대한 제재를 하자 ‘반도체 국산화’를 선언하고 대만 기술자는 물론 한국 삼성전자 기술자들까지 빼가고 있다.
 제조업시대, 미중은 상호보완적 관계였다. 중국이 값싼 인건비만 따먹을 때, 미국은 중국 기업이 미국 기업의 기술을 도둑질해가는 것을 눈감아 주었다.
 그런데 중국 기술이 미국의 턱밑까지 따라왔다. IT 시대에는 기술이 가장 중요한 요소다. 미국은 더 이상 중국 기업의 기술 절도를 용인할 수 없으며, 중국 또한 미국을 넘어서기 위해서는 자체 기술을 개발할 수밖에 없다. 미중 경제의 상호보완적 시대가 끝난 것이다.
 미중 IT전쟁의 최종 승자는 누구일까? 이 전쟁의 승자가 향후 세계의 패권을 거머쥘 것이다.

박형기 중국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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