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오션 일자리의 보고(寶庫)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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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오션 일자리의 보고(寶庫)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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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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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민일보]  하루가 바쁘게 새로운 것들로 채워지는 오늘을 산다. 새로운 기술들이 넘쳐 나고, 그 기술을 이용한 일자리 만들기에 더욱 분주하다. 인공지능이다, 4차산업화다, 자동화다 등으로 새로운 개념들의 홍수에 파묻혀 있다.
 아울러 사람의 자리를 대체할 것들이 끊임없이 나타나면서 미래의 일자리에 대한 불안도 한층 가중되고 있다. 과거나 현재에 많은 수의 사람들이 직접 했던 것들이 이제는 무인자동화로 연결되어지고 있다. 사람들이 어디로 가야할지 알 수도 없는 사이에 말이다. 그러면서 사람들의 불안심리는 더욱 커져 가고 있다.
 상급학교로의 진학을 준비하는 청소년, 사회진출을 준비하는 대학생들 뿐만아니라 사회속에서 살고 있는 직장인들 또한 겪고 있는 심리적 고통이다. 무엇을 할 수 있고,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알 수 없는 시대이다. 어제의 괜찮았던 일자리가 오늘은 겨우 버티고, 내일에는 사라질 수 있는 사회에서 살다보니 더욱 그러하다.
 현 시대를 대표하는 언어도 시대를 따라 곧잘 바뀌어간다. 불과 몇 해전 우리는 블루오션이라는 단어속에 살았던 경험이 있다. 남들과 치열한 경쟁속에 힘들게 살아야하는 레드오션이 아닌 좋은 환경속에서 훨씬 큰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신세계, 블루오션이다.
 기존 틀속에서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기는 참으로 어려운 것이다. 새로운 일자리를 만드는데 있어 가장 바람직한 것은 새로운 공간을 만드는 것에서 출발하는 것일테다. 충분히 새로운 공간임에도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은 없는지 한번 주위를 살펴봐야 하는 것이다.
 블루오션 가치에 가장 걸맞는 것이 숲이라고 생각한다. 전통적 의미의 숲이라고 하면 모두들 도시와는 떨어진 공간, 삶의 보금자리와 떨어진 공간, 사람의 냄새가 사라진 공간을 떠올리게 된다.

 그러나 사실 숲은 우리들의 바로 옆자리를 지키고 있는 존재이다. 단독주택이든 공동주택이든 마당과 정원에 작은 숲, 학교에서는 아이들의 정서를 함양하기 위한 학교숲, 도로에는 소음과 먼지를 잡아주고 그늘을 만들어주는 가로수숲, 생활하는 공간 곳곳에 숲은 존재하고 있다. 늘 우리곁을 지키고 있기에 중요한 존재이나 그 존재를 잊고 있는 것이 숲이다. 이제 이 숲에서 일자리를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과거 숲에서의 일자리라고 하면 나무를 심고 가꾸고, 산불과 병해충으로부터 보호하고, 제대로 키워진 나무를 다양하게 이용하기 위하여 수확하는 정도의 일자리를 떠올린다.
 그러나 다시한번 살펴보면 숲에서의 일자리는 무궁무진하다. 숲을 통해 현대인들의 정신적·육체적 아픔을 치유토록 도와주는 숲치유지도사, 어린이들에게 숲에서의 체험과 학습을 도와주는 유아숲체험지도사, 생활공간의 나무와 숲을 병해충으로부터 지켜주는 나무의사 등 과거에는 가치를 인정받지 못했으나 이제는 제대로 자리를 잡아가는 일자리가 엄청나다.
 또하나의 공간으로 주목해야 하는 곳이 산촌이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귀농·귀산촌하고 있다. 귀산촌의 이유야 다양하다. 바쁘게 살아온 삶에서 이제는 한발 떨어져 여유로운 삶을 즐기기 위해, 농산촌에서의 경제적 활동과 함께 새로운 삶의 공간으로 찾아온 사람 등, 우리는 이러한 산촌의 경제적 가치에 대한 발굴과 지원에는 매우 취약했다. 산촌이 가지고 있는 경제적 가치에 대해서 제대로 알지 못했던 것이다. 고령화·노령화의 최일선으로서만 산촌을 인식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산촌이 지니고 있는 경제적·환경적 자원들을 규모 있는 투자와 생산으로 질좋은 가치를 만들어가고 있다. 개인적인 것에서 벗어나 마을기업, 사회적기업 등으로 탈바꿈하면서 그것은 더욱 크게 나타나고 있다.
 이미 살펴본 것과 같이 숲과 산촌을 통한 일자리 창출에 나서야 한다. 지금껏  의도적이든 부지불식간이든 놓치고 있었던 것들을 제대로  ‘좋은 일자리’로 만드는 것이다. 그 일자리는 종사자들의 삶만 좋게 만드는 것이 아니다. 일을 통한 결과물들이 자신과 함께 그 공간에서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도움을 줄 것이다.
 우리나라 숲이 주는 공익적 가치가 126조원이라고 한다. 그러나 아직 드러내지 못했거나 계량화하지 못한 가치가 훨씬 더 많을 것이다. 서로가 힘든 경쟁을 펼치는 공간을 벗어나 새로운 공간인 숲에서 일자리의 해답을 찾아야 한다.

금시훈 영덕국유림관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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