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일보 = 김홍철기자] 　대구상공회의소가 정부의 남북경협 추진이 구체화됨에 따라 지역 기업들의 인식조사를 바탕으로 향후 대응방향을 제시했다.
　13일 대구상의가 발표한 ‘남북경협에 대한 지역기업 인식 및 향후 대응방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평창 동계올림픽을 시작으로 올해 ‘3차 정상회담 및 평양공동선언 채택’에 이르기까지 빠른 속도로 남북관계가 호전되면서 철도·도로, 개성공단 등 여러 분야에서 경협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내년도 남북협력기금 예산이 증액편성 되는 등 경협추진도 점차 구체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상의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지역기업 139개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도 실시했다.
　응답한 기업 중 56.1%가 남북경협과 북한시장에 대해 ‘관심이 있다’고 답했고, ‘관심이 없다’는 응답은 16.5%에 불과해 지역기업들도 남북경협에 적지 않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심이 있거나 유망하다고 생각하는 분야에 대해서는 철도 및 도로 분야가 40.6%로 가장 높았고 개성공단(26.0%), 금강산개발·관광(12.8%) 등의 순이었다.

　앞으로 경협 추진전망에 대해서는 ‘순조롭게 진행될 것 같다’는 답변과 ‘난항을 겪을 것이다’라는 의견이 각각 49.6%로 동일하게 나왔다. 
　실제 북한시장으로의 진출이나 투자의향을 묻는 항목에서는 ‘없다(30.9%)’는 응답이 ‘있다(20.1%)’ 보다 높았다.
　‘잘 모르겠다(48.9%)’도  절반정도였다.
　기업의 대응상황에 대해서는 ‘별도의 대응없음(61.2%)’과 ‘추이를 보고 결정(37.4%)‘ 하겠다는 의견이 대부분을 차지해 아직까지는 적극적인 검토를 하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향후 북한시장에 진출할 경우 그 이유로 값싼 노동력이 29.2%로 가장 많았고, 신규 생산/물류기지 구축이 25%, 시장선점효과 20.8%, 적극적인 정부지원 15.3% 등을 순으로 집계됐다.
　반면, ’진출하지 않겠다‘는 이유로는 북한시장의 큰 리스크(36.8%) , 대북제재 미해소(18.4%), 정부정책 불신(12.6%) 등을 꼽았다.
　대구상의 관계자는 ”지역기업들이 앞으로의 경협추진 전망에 대한 불투명성 보다는 과거 개성공단 중단사태 등 북한시장이 갖고 있는 불확실성에 대한 경계감이 큰 것으로 보인다“며 ”그럼에도 정부에서 남북경협에 대한 강한 정책의지를 보여주고 있는 점과 대내외 경영여건 악화가 장기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시장은 새로운 성장 돌파구로써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