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월 21일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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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포항 직원들은 왜 피켓을 들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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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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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민일보] 운항을 중단한 에어포항을 인수한 베스트에어라인이 지난 13일 기자회견을 열어 향후 운영계획에 대해 밝혔다. 내년 4월 제주, 김포 노선을 재개하고 동남아 등지에 대한 노선도 추진할 예정이다. 항공기도 보잉사의 134인승과 180인승 등 총 6대를 들여오기로 했다. 1대는 내년 2월초, 이후 2대를 더 들여와 4월부터 제주, 김포노선에 투입할 계획이다.
하지만 베스트에어라인의 계획대로 포항 하늘길이 다시 활짝 열릴 지는 미지수다.

무엇보다 중요한 게 자금인데 벌써부터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에어포항을 인수한 베스트에어라인은 현재 포항시에 운항 손실금(보조금)을 요구하고 있으나 시는 “불가능하다”며 난색을 표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에어포항이 포항시민의 기대를 한 몸에 업고 운항을 시작한 것이 올해 2월이다. 그런데 경영이 어려워지자 10개월도 안돼 시와 한마디 상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베스트에어라인 측과 인수계약을 체결한 것은 포항시민의 여망(輿望)을 헌신짝처럼 내팽개친 처사나 다름없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인수과정에서 에어포항 직원들의 임금체불에 대한 명확한 해결방안이 없었다는 사실이다. 현재 2~3개월치 임금과 퇴직금을 받지 못한 직원들은 전체 120여명 가운에 112명이나 되며 금액도 7억여원에 달한다. 또한 체납된 4대보험 금액도 4억원 가까이 된다고 한다. 베스트에어라인측은 도의적 차원에서 해결할 방침이라고 밝혔지만 제대로 실행될 지는 두고봐야 알 일이다.
항공사 인수과정에서 10억원 넘는 체임과 보험체납액을 어떻게 하겠다는 구체적인 명시가 없었다는 것은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 일이다. 강신빈 베스트에어라인 경영총괄부사장은 기자회견에서 밀린 임금을 이달 중 일부 지급하고 나머지는 내년 1월 중 청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직원들은 이날 기자회견이 열린 에어포항 본사에서 임금체불에 항의하는 피켓시위를 벌이며 조속한 지급을 요구했다.
직원들이 피켓을 든 이유는 반드시 밀린 임금 때문 만은 아닐 것이다. 지난해 에어포항 출범 당시 치열한 경쟁을 뚫고 좁은 취업문을 어렵사리 통과해 입사에 성공한 직원들은 포항의 하늘길을 여는 주역으로서 지역민들과 함께 미래에 대한 부푼꿈을 안고 에어포항에 탑승했다. 하지만 경영난으로 이륙 10개월 만에 날개가 꺾인 에어포항과 함께 이들의 꿈도 산산조각이 나 버렸다. 이들의 깨어진 꿈을 과연 누가 보상해 줄 것인가. 이 엄동설한(嚴冬雪寒)에 이들이 피켓을 들지 않을 수 있었겠는가.
에어포항 대주주인 동화전자가 당초 투자계획을 지키지 않고 포항시에 지원만 요구해오다 결국 경영이 악화되자 사업을 포기한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자금유용 의혹까지 불거지고 있는 마당에서 이들이 수개월치 직원들 임금까지 체납했다는 것은 묵과할 수 없는 일이다.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르기까지 감독을 제대로 하지 못한 포항시의 책임도 결코 적다 할 수 없다.
포항시는 직원들의 체불임금과 고용승계에 대해 베스트에어라인측과 적극적으로 협의에 나서야 하며, 이에 대한 명확한 약속과 확고한 투자계획이 없인 한 푼의 시민혈세도 투입해서는 안된다. 또한 포항시민의 희망이 공중분해 되는 일이 없도록 감시감독을 철저히 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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