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합창단 ‘헨델의 메시아’
  • 이경관기자
국립합창단 ‘헨델의 메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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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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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관 기자의 공연산책
▲ 국립합창단 공연 모습. 사진=국립합창단 제공
▲ 이경관 기자

[경북도민일보 = 이경관기자]  가장 아름다운 악기는 사람의 목소리다.
 2018년 한 해를 보내며 ‘수고했다’ 말하는 따뜻하고 감동적인 목소리가 포항문화예술회관을 가득 채웠다.
 포항문화재단은 지난 13일 오후 7시30분 국립합창단의 ‘헨델의 메시아’를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 올렸다.
 이날 공연 현장을 직접 찾았다.
 전석 매진으로 흥행한 이번 공연에는 연말을 맞아 문화회식으로 찾은 많은 직장인들과 가족단위 관람객들이 많이 찾은 모습이었다. 관람객들은 저마다 티켓을 찾고, 포스터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등 공연을 기대하는 모습이었다.
 7시30분 공연 시작을 알리는 종이 울리고, 이번 공연의 연주를 맡은 카메라타 안티콰 서울이 무대에 올랐다. 카메라타 안티콰 서울 바로크 시대의 음악과 악기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본래의 의미를 되살린 최상의 연주를 선사하고 있는 한국을 대표하는 바로크 전문연주단체다.
 이어 한국 최고의 프로합창단 국립합창단 단원들이 무대에 올랐다. 국립합창단은 ‘마태·요한 수난곡’, ‘독일 레퀴엠’, ‘까르미나 부라나’, ‘엘리야’, ‘천지창조’, ‘메시아’ 등 유명 정통 합창곡들을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하는 등 한국 합창계를 선두하고 있다.
 합창단과 함께 이번 포항 공연의 솔리스트로 청아한 음색으로 오페라 애호가들을 사로잡아 온 소프라노 강혜정과 명실공히 국내 최고의 알토 양송미, 깔끔하고 정확한 음색을 선사하는 테너 최상호와 안정적인 발성의 베이스 나유창이 무대에 올랐다.
 마지막으로 이날 공연을 이끌 윤의중 국립합창단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가 무대에 올랐다.
 국립합창단의 연말 단골 레퍼토리인 ‘헨델의 메시아’는 종교음악이라는 한계를 벗어나 인류의 가장 위대한 음악적 유산의 하나로 손꼽히는 명작이다. 게오르크 프리드리히 헨델이 오페라 공연에 실패한 후 종교적 감동과 믿음의 바탕 위에 예수 그리스도의 일생을 그린 작품으로 24일 짧은 기간에 완성한 대작이다. 특히 헨델의 ‘메시아’는 전 세계적으로 연말에 가장 많이 연주되는 합창곡으로 하이든의 ‘천지창조’와 멘델스존의 ‘엘리야’와 더불어 세계 3대 오라토리오 중 하나이다.
 종교음악이라는 한계를 벗어나 인류의 가장 위대한 음악적 유산의 하나로 손꼽히는 명작이다.
 헨델의 ‘메시아’는 전체 3부 53곡으로 구성돼 있다.
 제1부 ‘예언과 탄생’은 전체적으로 맑고 온화한 분위기가 지배했다.

 대한민국 최고의 합창단답게 소리가 달랐다. 목소리의 울림과 퍼짐, 강약조절이 능숙해 마음을 울렸다.
 소리뿐 아니라 숨과 잠깐의 쉼을 통해 그 자체로 음악의 굴곡과 흐름을 만들어냈다.
 제2부 ‘수난과 속죄’는 복음 선포와 그 최후의 승리를 이야기했다.
 2부 마지막에 유명한 ‘할렐루야’ 합창이 등장했다. 1750년 런던 초연 당시 영국 국왕 조지 2세가 ‘할렐루야’의 장엄한 합창을 듣고 놀라 일어났는데 오늘날에도 ‘할렐루야’가 연주될 때는 청중 모두 기립하는 것이 전통이 됐다.
 이날 공연에서도 많은 관객들이 기립한 모습이었다.
 제3부 ‘부활과 영원한 생명’은 굳은 신앙 고백으로 시작해 영생의 찬미로 장엄하게 마무리했다.
 마지막 곡인 ‘죽임당하신 어린양’에서는 합창단이  ‘그렇게 될지어다’는 뜻의‘아멘’을 반복해 부르며 깊은 울림과 올 한 해를 평안하게 마무리할 수 있음에, 다가오는 내년 또한 희망과 행복이 가득하기를 바라고 염원하는 마음이 가득 담긴듯했다.
 이날 포항문화예술회관을 가득 채운 국립합창단의 ‘헨델의 메시아’는 역사적 가치는 물론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헌신과 섬김, 나눔이라는 의미를 되새기게 하며 종교를 초월한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
 한편 관객들의 관람이 메너가 다소 아쉬웠다.
 하우스어셔 등이 지속 제지했지만, 연주 도중 스마트폰을 사용한다던지, 사진촬영 등이 이어져 공연 집중력을 다소 저하시키기도 했다.
 또한 오라토리오 특성상 각 파트의 마지막 끝 음까지 온전히 즐긴 후 여유 있게 박수를 치는 것도 하나의 매너가 아닐까 싶다.
 이날 공연을 관람한 유희정(51) 씨는 “동료들과 함께 연말 문화회식으로 공연을 찾았다”며 “왜 가장 강력한 악기가 사람의 목소리라고 하는지 알 것 같았다. 깊은 울림을 받고 간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람객 김한아(28) 씨는 “지역에서 국립합창단의 공연을 즐길 수 있어 좋았다”며 “앞으로도 많은 공연이 포항을 찾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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