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접은 에어포항, 언제 다시 날까
  • 이진수기자
날개 접은 에어포항, 언제 다시 날까
  • 이진수기자
  • 승인 2018.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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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민일보 = 이진수기자] 에어포항이 올해 2월 7일 포항의 창공에 날개를 폈다.
포항시는 “에어포항 운항은 단순히 서울·제주를 오간다는 것이 아닌 포항이 육·해·공의 교통혁명 시대를 맞게 됐다. 포항이 한걸음 더 도약하게 됐다”며 반색했다. 지역항공사인 에어포항의 취항으로 포항은 육지·바다·하늘에 걸쳐 본격적인 교통 르네상스 시대를 맞게 됐다는 것이다.
첫 비행 이래 지난 10개월 동안 제주 노선 탑승률이 평균 81.5%, 김포 노선은 54.2%를 기록하며 8만명이 에어포항을 이용하는 등 지역민들에게 교통 편의를 제공했다.
그런 에어포항이 지난 1일 김포에 이어 10일 제주 노선까지 운항을 중단했다. 취항한지 불과 10개월 만이라 충격이다. 포항 경주 영천 영덕 등 100만 지역민들의 교통 불편을 초래했다. 특히 제주 왕래에 따른 불편은 상당하다.
대한항공의 김포 노선과 KTX포항·경주역이 있어 수도권 왕래는 큰 불편이 없겠지만 경북 동해안에서 제주 노선은 에어포항이 유일하기 때문이다. 대구공항 이용에 따른 시간 및 경제적 비용을 감수할 수 밖에 없게 됐다.
에어포항 운항 중단은 경영난을 겪고 있던 대주주인 동화전자공업(주)이 최근 경영권을 베스트에어라인에 넘기면서 비롯됐다. 베스트에어라인은 13일 기존의 비행기 2대를 보잉사의 737-700(134인승)과 737-800(180인승)으로 교체하는 등 6대를 순차적으로 도입한다고 밝혔다. 좌석을 50인석으로 개조해 내년 4월 제주·김포 노선 재개에 이어 향후 동남아 노선도 추진할 계획이다. 본사도 김포로 이전한다고 밝혔다.
포항시는 에어포항을 신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기종 변경을 이유로 운항을 중단한 것도 그렇고 회사 측과 소통이 전혀 안된다는 것이다. 임직원 120명 가운데 110명이 임금체불 등으로 사직서를 낸 것 또한 앞으로 경영 정상화가 불투명하다는 분석이다.
급기야 포항시는 새로운 지역항공사 설립을 추진 중이다. 시는 “에어포항의 정상화 방안을 지켜보면서 앞으로 시민 뜻을 모아 경북도, 지역 정치권과 함께 진정한 지역항공사 설립을 재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제주 노선에 대해 국내 항공사와 다각도로 접촉하고 있으며 내년 상반기 내 제주 취항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포항시와 항공사가 의기투합해 에어포항이 취항한 것이 엊그제인데 이제는 운항 중단과 함께 서로 결별 수순을 밟는 것 같아 씁쓸하다.
국내 저비용항공사는 지난 2004년 한성항공(현 티웨이항공) 설립과 함께 비롯됐다. 2005년 제주항공, 2007년 에어부산, 2008년 진에어, 2009년 이스타항공, 2016년 에어서울 등 지역을 거점으로 전국적으로 설립되고 있다.
에어포항도 이같은 맥락이다. 이들 항공사는 싼 항공요금에다 공항 접근성, 노선확장,  소비자 편익증대 등으로 지역공항 활성화에 상당한 역할을 했다. 하지만 대형항공사에 비해 상대적 영세성과 과당경쟁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는 등 항공시장이 녹록지 않는 현실이다. 에어포항의 운항 중단은 지역항공사의 숨은 문제점을 드러낸 것이라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지역항공사의 활성화를 위한 항공 생태계 조성이 시급하다.
포항공항의 경우 해군 6전단이 급유권을 소유하고 있다. 현재 긴급 시 민항기에 제공되는 급유를 앞으로는 상시적으로 제공돼야 하며 결항률을 감소하는 첨단시설을 갖춰야 한다. 특히 국제선 취항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KTX 개통 이후 대구공항 이용률이 급감했다. 소비자들이 하늘길 대신 철도를 이용한 것이다. 대구공항은 자구책을 강구했다. 저비용항공사로 동남아를 중심으로 중국, 일본 등 국제선과 제주 노선 취항이다. 대형항공사가 운항하기에 비적합한 단거리 노선이나 승객 규모가 적은 노선을 운항하는 틈새 전략을 편 것이다. 지금은 공항이 주차난을 겪을 정도로 탑승률이 급증하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얻고 있다.
에어포항의 재취항이나 포항시의 새로운 지역항공사 설립 또한 쉽지 만은 않을 것이다. 그래도 활성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포항의 항공시장 잠재력은 상당하다. 울릉공항과 전남의 흑산도공항이 건설되면 제주에 이어 매력적인 노선이 될 것이다.
여기에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시와 교류 활성화 등 포항이 러시아, 중국, 일본 등 환동해 중심도시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하늘길은 필수이다.
포항시는 항공사들과 상호 소통과 협력으로 우선 제주 노선 재취항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 내년 봄 제주를 오가는 항공기가 다시 날개를 펴길 기대해 본다. 이진수 편집국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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