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그말리온 효과(效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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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그말리온 효과(效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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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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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유복 前 포항뿌리회 회장

[경북도민일보] 어렵고 힘들었던  무술년(戊戌年)도 저물어간다.
제발 새해에는 황금돼지의 기운이 넘쳐 민초들의 삶이 좀 더 나아지기를 바라는 희망(希望)의 꿈을 꾸면서 유종의 미(美)가 이루어지길 비는 마음이다.
연말이라 모두들 마음이 들떠 있는 듯 종잡을 수 없이 바쁘고 하릴없이 덩달아 부산한 것 같아 차분하게 생각을 다듬을 겨를이 없지만 그렇다고 넋 놓고 있을 수만 없는 게 우리의 일상이 아닌가.
얼마 전 신문을 읽다 눈에 띄는 제목이 있어 소개해 보고 싶어졌다.
‘긍정이냐 부정이냐… 생각하는 대로 이루어져요’ 라는 연세대 심리학과 이귀동 교수의 글에서 청소년기부터 스트레스를 계속 받으면 ‘스트레스호르몬’ 분비량이 늘어나 면역체계가 약해지고 결과적으로 뇌 속 신경 세포의 상당부분이 죽어 사라진다는 무서운 실험결과가 외국에서 발표되었다는 내용과 함께 불길한 말이 불길한 결과로 이어질 수도 있고 반대로 좋은 일이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좋은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사실도 적시해주었다.
고대 그리스시대 조각가 피그말리온이 자신이 열과 성을 다해 만든 아름다운 여인 조각상을 깊이 사랑한 나머지 사람이 되게 해달라는 간절한 기도에 감동한 미의 여신(女神) 아프로디테가 그 조각상에 생명을 불어 넣어 주었다는 신화에서 비롯된 긍정이 긍정을 불어온다는 ‘피그말리온 효과’가 만들어졌다고 한다. 우리 옛말에 ‘말이 씨가 된다’는 말처럼 긍정적인 바람으로 열심히 기원하면 기적처럼 이루어질 수 있음을 어렵지 않게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요즈음처럼 경제가 엉망이고 살림살이가 날로 피폐해져서 그런지 연말 불우이웃돕기의 온도도 좀체 오르지 않는다는 뉴스에 마음이 짠하지만 그래도 작은 불씨라도 피워주는 곳이 있어 그나마 위안이 되는 듯하다.
지난 7월 새로 취임한 포스코 최정우 회장이 실천적 기업시민으로서 역할을 다한다는 취지로 내놓은 ‘With POSCO(포스코와 함께)’를 실현하는 작은 움직임이 큰 울림으로 다가와 지역에 훈훈한 온기를 불어 넣어주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 연말을 맞아 전 직원들에게 현금 5만원이 든 ‘사랑의 봉투’를 일제히 지급하여 지역 곳곳에 기부하거나 사랑의 나눔 행사를 실천하도록 하는 등 여느 CEO와 남다른 행보가 따뜻한 감성이 느껴지는 등 진정성이 있어 보인다. 천문학적 투자도 좋지만 이런 작은 움직임으로 큰 감동을 만들어 지역민들과 소통하고 함께 나누며 살을 맞대면 어떠한 어려움도 풀어갈 수 있으며 더 큰 프로젝트를 도모할 수 있을 것이라 반기고 싶다. 긍정의 마인드가 확실한 신뢰를 구축하고 인내와 이해로 함께 한다면 기필코 성공스토리를 말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또한 포항제철소에서 우리지역 특산품인 과메기를 1억여원 어치를 구입하여 협력사와 타 지역 그룹사에 선물하는 등 지역경제 살리기를 실천했다는 소식과 지역 저소득층 아동들을 위한 ‘사랑의 스틸박스’ 선물세트(1억원 상당)를 63개 지역아동센터에 있는 1500여명 아동들에게 나눠줬다는 반가운 뉴스가 차가운 세밑을 따스하게 한다.
지난해 지역을 강타한 ‘11·15지진’으로 입은 엄청난 피해와 트라우마가 아직도 가라앉지 않은 실정인데다 지역경제마저 침체일로에 빠져 있는 가운데 국가도 정부도 그 아픔을 보듬어 주지 않은 채 우리지역을 뒤돌아보지 않고 있어 우리들만의 아우성으로 끝날 수 없다는 참담한 마음으로 지방자치단체장과 지역 정치권, 시민단체가 1년여 동안 각계각층에 호소하고 설득과 압박(?)을 했지만 뚜렷한 성과가 없어 공분만 삭이고 있는 게 사실이다.
그런 가운데 며칠 전 국회예산 심의과정에 가까스로 국가지진방재교육관 건립 용역비(1억)예산을 확보했다는 보도를 보고 실소(失笑)보다는 안도의 감을 느꼈다. “작은 예산이라도 걸쳐 놓아야 더 큰 국책사업으로 이어져 지진피해로 삶의 터전을 잃은 수많은 지역민들의 고통을 덜어줄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김정재 국회의원의 안타까운 말에 위안을 삼으며 악착같은 노력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이렇듯 지역경제를 살리는 일이든 지진으로 인한 상실감을 극복하기 위해서든 바라는 바대로 이루어질 수 있다는 긍정 마인드로 뭉치는 게 더욱 중요하다는 것을 읽을 수 있다. 이것이야말로 ‘피그말리온 효과’의 본질임을 다시 한 번 인식하는 지역사회가 되었으면 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오늘의 난관을 헤쳐 나아가는 원동력으로 ‘기업시민’ 포스코의 진정성과 ‘기업이 지역의 미래’임을 공감하는 시민사회가 있는 한 포항의 미래는 밝을 수밖에 없다.
기해년(己亥年) 새해, 모두가 소망하는 황금 돼지의 꿈이 이루어질 수 있다는 긍정의 힘으로 지역이 한층 활기찬 나날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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