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 평화의 왕으로 오신 그리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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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 평화의 왕으로 오신 그리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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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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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포칼럼
▲ 김기포 포항명성교회 담임목사

[경북도민일보] 온 세상의 빛으로 오신 성탄절이 다가온다. 구세군의 종소리는 추위를 녹인다. 십자가 종탑마다 크리스마스 트리가 어둠을 밝힌다. 평화의 왕으로 오신 구세주의 강림이 온 누리에 퍼진다. “기쁘다 구주 오셨네” “엎드려 절하세 구세주 나셨네” “하늘에는 영광, 땅에는 평화로다” 무엇인가 좋은 것이 생길 것 같은 기대감이 크다.
오래 전 제 1차 세계대전 중 프랑스와 독일이 전쟁을 하고 있었을 때였다. 양국의 병사들은 서로를 향해서 총을 쏘며 아주 치열한 전투를 벌였다. 그날은 12월 24일인 성탄절 하루 전날 이었다.
여느 때보다 하늘의 별들은 더욱 빛나고 있었고, 참 아름다운 밤이었다. 내일의 전투를 위해 잠시 충전을 하고 있던 병사들은 밖으로 나와 하늘의 빛나는 별들을 바라보며 내일의 성탄절을 기다렸다. 그런데 그 때 조용한 밤하늘의 어디에선가 아름다운 찬양 소리가 들려왔다. 모든 병사들이 하나 둘 씩 그 찬양 소리를 듣기 시작했다. 그 소리는 바로 독일군 진영에서 들리는 한 병사의 아름다운 찬양소리였다.
그 병사의 찬양 소리는 조용한 그 밤, 프랑스와 독일 양국의 진영 먼 곳 까지 크고 아름답게 퍼져나갔다. “고요한 밤 거룩한 밤 어둠에 묻힌 밤 주의 부모 앉아서 감사기도 드릴 때 구주 나셨도다” 그리고 잠시 후 또 한사람의 병사가 화음을 넣어 찬양을 함께 부르기 시작했다. 화음을 넣은 그 찬양의 소리는 바로 반대편 프랑스 진영에서 나온 것이었다. 그렇게 독일군 병사 한 명과 프랑스 병사 한 명이 그 전쟁터에서 함께 찬양을 불렀다. 그리고 잠시 후 양쪽 진영에서 이 찬양을 함께 따라 부르기 시작했다. 그들은 함께 찬양을 하면서 자신들이 들고 있던 총과 칼인 무기를 내려놓기 시작했다.
성탄절 날 예수님의 오심을 찬양하는 그 노래 소리는 양국의 전쟁터를 가득 메우게 되었다. 그들은 평화의 왕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성탄절에 서로를 죽이며 전쟁을 하고 있음에 마음이 아팠다. 그런데 병사들이 서로 하나가 되어 부른 찬양은 놀라운 기적을 만들었다. 전쟁을 하던 프랑스와 독일 두 나라가 전쟁을 끝내고 휴전을 선포하게 된 것이다. 병사 한 명, 한 명이 시작한 성탄의 찬양이 전쟁을 끝나게 하는 기적으로 이어진 것이다.

온 세상의 구원자이신 아기 예수님은 평화의 왕으로 오셨다. 예수님이 오시기전에 유대 땅은 평화가 없었다. 그 당시 유대나라는 로마의 강압작인 식민지로 살았다. 로마의 권력은 힘없는 유대 나라를 무력으로 지배하고 억눌려 버렸다. 유대 사람들은 평화를 갈망했다. 그 평화의 왕으로 오신 분이 예수 그리스도이다.
전문가들의 말에 따르면 지난 한 세기 동안 폭력으로 인해서 2백만명이 죽었다고 한다. 그렇게 죽은 사람들은 모두가 우리와 똑같이 가족들에게 소중한 사람들이었다. 어떤 문제를 해결하려고 폭력이나 무력을 쓰는 것은 또 하나의 폭력을 휘두르는 것이다.  평화는 더 이상 문제가 없거나 갈등이 없는 그것이 평화는 아니다. 진정한 평화는 인간 내면의 평화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최근 휴전선 근처에서 평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지뢰를 걷어내고 사람이 다닐 수 있는 길과 철도를 만들고 있다. 서로를 비방하던 확성기 소리도 멈추었다. 서로를 감시하고 총으로 겨누던 전방초소를 없애고 있다. 좋은 소식이다. 앞으로 비무장 지대(DMZ)를 관광지와 생태공원으로 만들어야한다.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서 권총 대신에 완장을 착용 하는 것은 분명 이 땅에 평화를 정착 시키는 서로의 노력이라고 할 수 있다. 앞으로 비무장 지대에서 남북한 주민이 음식점을 차리고 그곳에서 영화를 감상하고 수시로 평화 콘서트를 여는 평화의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예수 그리스도가 평화의 왕으로 오셨듯이 미국이나 북한이나 대한민국의 지도자들이 평화의 도구로 쓰여 졌으면 좋겠다. 이제 한반도에서 가장 절실한 것은 먹고 사는 문제 보다 평화와 통일의 길이다. 더 이상 한반도에 전쟁은 없어야 한다. 살생과 죽음의 공포가 사라지고 생명과 살림과 평화의 분위기가 형성 되어야 한다.
이 성탄절 우리들 가슴에 평화가 숨 쉬고, 그리스도의 사랑과 자비가 뼈 속까지 스며들어 남북한이 평화 공존 번영의 길을 걸어가기를 기원 한다.
평화란 서로를 마주보는 것이다. 서로 마주보면서 ‘잘못에 대한 인정과 사과’ 그리고 ‘다름에 대한 관용과 존중’ 나아가 ‘공존과 번영’의 길은 평화 통일을 위해 필요한 자세라고 할 수 있다. 이 성탄절에 나는 ‘우리’가 되고 우리는 한 형제가 되어 평화와 통일을 이루어 살맛나는 한반도를 이루어 나가기를 기도한다. 평화의 왕으로 오신 그리스도여! 우리에게 평화를 주옵소서. 메리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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